증명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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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유치원에 갔다. 오늘은 오리엔테이션이니 본격적으로 엄마한테 떨어져 있는 건 내일부터이다. 그런데 벌써 크게 시큰둥해하는 것 같다고 한다.

주말 동안 엄마들은 유치원의 준비물 준비에 사력을 다한다. 브라더 라벨기를 가지고 레이버데이 기념 레이블만들기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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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가고 나서 몇일 동안은 적응못하고 서운해할 것 같다. 엄마 아빠 없으면 큰 일 나는 줄 아는 시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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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유치원에서 요구한 증명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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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노멀한 사진을 찍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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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하트라든가 이런 사진 포즈를 가르쳐 준 것을 이제 자유롭게 (쓸데없이)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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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한 컷 나오면 서류용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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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흰벽에 찍으니까 텔리리차드슨풍으로 한번 후레쉬를 정면으로 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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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테리리차드슨 흉내내는데 귀요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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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이렇게 사진을 “찍기 위해” 찍으니 애들도 꽤나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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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저렇게 해봐라고 안해도 대충 이것 저것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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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오바샷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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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광에서 핀트 좀 안맞고 표정이 죽으니 스톰292513 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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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노멀한 귀요미같은게 제일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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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내려가면 재빨리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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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하트도 아니고 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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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몇일 전 저녁 때 집에서 둘이 놀다가 잠시 자리비웠는데, 어딘가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서였는지 놀랐는데 아빠 아빠 몇번 부르다가 소파에 기대서 망연자실하게 아빠 아빠하고 울고 있었다. 너무 미안해서 계속 안아주고 도닥여줬는데, 그 망연자실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아유 내일부터 유치원 어찌 가나.

20170902 토요일

이제 여름이 공식적으로 끝났다. 레이버데이 (혼자 메이데이 안지키고 따로 노동절을 9월 첫째월요일에 쉰다.) 면 보통 아. 이제 여름이 끝났다. 라고 한다. 날씨도 좋고 연휴니까 휴가 붙여서 멀리 가기도 한다.

아침엔 솔이용으로 얼려둔 야채를 훔쳐서 누룽지를 가지고 누룽지 야채죽을 만들어 먹고 뒹굴 뒹굴 놀았다. 니자는 저녁에 손님들 오기로 해서 이것저것 준비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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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먹으러 유명한 할랄가이즈에 갔다. 원래 MoMA 앞에 있는 푸드트럭이 원조인데,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서 프랜차이즈가 되서 뉴저지에도 매장이 생겼다. 이전에 할랄 푸드 자체를 안먹어 본 것은 아니지만, 줄서서 먹는 일을 절대 안하기 때문에 원조집에선 먹어보지 못했었다. 큰 기대가 없어서 작은 사이즈로 먹었다가 너무 맛있어서 하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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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코스트코에 왔던 준영이네를 만나서 여행차 다녀왔던 허쉬 공장에서 사온 솔이의 선물을 받았다. 집에 와서 까보니 엄청 두꺼운 초코렛 ‘덩어리’였다. 이렇게 초코렛을 덩어리로 잘라서 먹으니 다른 맛이 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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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자가 준비한 저녁 메뉴는 돼지 갈비. 예전엔 자주 해먹었는데 이번 여름엔 굽는 일을 자주 하지 않아서 그런지 한동안 안먹었었다. 이름은 갈비지만, 정말 뼈가 있는 Rib은 아니고 코스트코에서 파는 목살 부위 (정확히는 shoulder 였던 것 같은데) 최대한 한국에서 먹던 돼지 갈비 맛을 비슷하게 내는 양념을 써서 맛을 낸 고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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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돼지 고기이니 센불에 확. 이 아니라 숯양을 조금 줄이고 불이 조금 죽은 후에 굽는다. 이렇게 숯불로 초벌을 해뒀다가 식사전에 오븐에서 한번 더 굽는다.

불판에 고기를 얹혀두고 그릴의 뚜껑을 덮어둔다. 고기가 얇지는 않기 때문에 뚜껑을 덮어서 속까지 조금더 익도록 한다. 그러니 굽는 정도를 확인하려면 눈을 감고 소리를 듣는다. 기름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연기가 올라온다. 이 때쯤 한번 뒤집어 준다. 기름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려고 토요일 오후에 베란다에 나와있으면 새소리도 들리고 바람 소리도 들린다. 옆집 건너 옆집 애들 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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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명상의 시간을 하다보면 어느새 3시간째 고기를 굽고 있다. 무서운 건 이걸 다 먹는 사람들이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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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기 전에 오븐에 구워서 그 위에 파채를 얹혀서 먹었다. 파닭처럼 그냥 고기위에 얹혀서 내놨는데 저 많은 걸 6명이 다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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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에는 원셰프님이 (손님이 주셨다는) 하와이 특산품, 모찌 케잌이란 걸 먹었다. 진짜 맛있는데 이거 또 좀 미묘하게 유행인듯. 브라우니인데 조금 떡 느낌. 맛있었다.

방구 똥

애들에겐 원래 방구 똥 얘기가 최고의 개그다. 솔이도 대략 그런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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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심심해서 똥머리를 해준다고 사과머리를 해놨다. 뭐 마무리는 똥머리의 디테일을 생각했지만 저 길이에선 사과머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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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머리라고 웃긴다고 엄청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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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머리 똥머리 똥머리 외치며 점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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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치는 것을 좋아하니 다행이다.

취향존중

나의 취향은 너무 고고하고 델리케이트해서 이 시궁창같은 곳에서 찾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니가 나를 위해 찾아와라.

게다가 내가 너무 디테일하게 잘 아시고, 니들 따위는 그 위대함을 알지도 못하는데 내가 언급해준 것으로 존재를 알게됐음을 감사해야할, 존중받아야 마땅한 소중한 나의 취향이지만,

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싫으니, 

(하찮은) 니가 나를 위해 수고해라.

라는 류의 갑들을 위해 수고하는 많은 디자이너 여러분 수고가 많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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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끝나고 있다. 서울과는 달리 여기는 천천히 더워져서 천천히 식는다. 하와이 다녀오고나서도 섬머프라이데이 덕분에 주말이 길어지니 계속 흥청망청 여름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8월 초에는 농장을 한번 다녀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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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놀이터를 다녀오고, 주말에는 이것 저것 잘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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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날씨가 더 추워지면 가야지 싶은 인도어 짐도 찾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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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서 말은 살찌고 하늘은 높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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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늘을 볼 일이 많아졌다. 심지어 일식도 있었다.

그리고 (물론) 많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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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솔이는 본격적으로 어린이 형태로 접어들은 것 같다. 신체 활동은 상당히 정교해졌고, 대화를 하면서 노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A라는 인풋 (환경)이 주어지면 B (반응)해야한다. 그리고 반응의 결과로 C (행동)할 수 있다.” 같은 주체적인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비가 오면 비를 피해야하니 우산을 쓴다.”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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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집에서 안나가면 되는데 구지 (C)를 구현하기 위해 (B)의 상황을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이것은 나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이니 뭐라고 할 수가 없다.

다음달에는 드디어 유치원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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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에 제일 많이 들은 노래 20곡을 뽑았는데,

애플 뮤직의 퍼블릭으로 내보내니 (201708 playlist) 17곡 밖에 안뜨고 (애플 플레이리스트는 임베드도 뭔가 잘 안돼) 스포티파이에선 13곡 밖에 안뜬다.

저번 달에 사운드가든을 많이 들은데 이어서 Chris Cornell 솔로 앨범, 그 중에서도 Unplugged in Sweden 을  제일 많이 들었는데, 이게 뭔가 아이튠즈에도 스포티파이에도 없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뭔가 인터넷에… 왜 막 그냥 있지 -_-;; 그것도 archive.org 에… 아 이거 정식 앨범이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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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 앨범 다운 받으세요 짱이에욤. 세상에서 두번째로 잘 부른 빌리진도 있답니다.

물론 유튜브에도 있고

사운드 클라우드에도 있습니다.

근데 막 있어도 되는건가 모르겠음;;

Van Saun Park + 브런치

가끔 부부 사이에 매우 생산적인 토론을 한다. 예를 들면, 언어와 사고의 관계와 같은. 나는 대체로 언어가 우선이라는 쪽이고 니자는 언어는 뒤따른다는 쪽에 가깝다. 당연히 어떤 결론이 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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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내가 말하는 바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원하지만 그렇지 않는 미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도대체 Van Saun Park 이건 뭐라고 읽어야하는 지 알 수 없으니, 브롱스 파크를 갈까 하다가, 점심시간이 가까워진 관계로 가까운 Van Saun Park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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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또 뭐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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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롱스주에 비하면 이곳 동물원은 동네 동물 병원 수준이라 동물원 빨리 돌고 기차타고 회전 목마로. 실은 아빠가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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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아빠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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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바꿔서 한 번 더 타고. 솔이는 ‘회전목마 끝나고 집에 가기 싫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미 회전 목마를 타면 오늘 루틴이 끝난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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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이 허접하니 어차피 집 앞에 있을 놀이터에서 체력을 방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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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뜨거워서 금방 지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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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왠만한 놀이터는 특별한 도움없이 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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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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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너무 밝아서 미끄럼틀이 반사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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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점심만 싸와서 아빠들은 배가 고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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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내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다녀와서 자고 일어나니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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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점심을 못먹은 한을 풀고자 일요일은 아침부터 쯘쯘이네 집으로 가서 한끼 줍쇼를 하기로 하였다. 남에 집에 가서 밥을 얻어먹기 전에 용모를 단정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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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의 목표는 오리지널 팬케잌 하우스의 재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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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식빵도 집에서 만들었으니 그야말로 가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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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먹자고 보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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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먹는 주제에 조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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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안해본 일 없고 안먹어 본거 없고 안보는 거 없으신 척척 박사 신바람 최박사님의 영도로 마련된 브런치. 어제의 점심 스킵의 한을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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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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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쇼우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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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도 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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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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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케잌에 발라 먹는 저 버터랑 휘핑크림같은 거 다 집에서 만드는 건 줄 몰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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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었습니다.

아점을 너무 빡시게 먹고 집에서 뻗고 보니 저녁도 안먹고 하루가 감. 결론적으로 이번 주말은 짧게 먹고 길게 잤다.

이제 여름이 끝났다. 감사한 여름이었고, 즐거운 가을이 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