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

주변을 관찰하면서 결과가 과정을 정당화하지 못하는 경우를 가끔 목격할 수 있다. 당연히 가끔이다. 귀납적인 결론을 찾아내는 정도의 관찰을 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과정의 윤리성과 결과의 성공여부의 필연적 관계성 자체를 의심을 하곤 한다.

좋아하던 배우이자 감독인 어떤 분은 몇개의 VFX 스튜디오를 문닫게 했다고 한다. 계약을 체결한 사람의 문제일 수도 있고 프로듀서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내가 들은 바로는, 진행 과정에서 결정은 미뤄졌고 대안은 수없이 늘어났다. 그에 대한 비용은 지불되지 않았고, 그려지지 않은 그림을 누군가에게 그리도록 만들었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의 윤리적인 문제가 예술적인 성취도와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의 마지막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고, 나는 그것이 그동안 그가 쌓아온 내적인 적폐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나는 그가 만들어왔던 감동적인 영화와 그가 연기한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모두 공허하다고 느꼈으니, 최소한 그는 나에게는 실패했다.

 

Rockland Lake Stat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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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랜드레이크 바위땅호수 공원에서 바베큐. 대충 이 나이 때 애들이 인종과 언어를 뛰어넘어 알아서 잘 노는 걸 보면 확실히 아이들을 보면서 세계 평화를 꿈꾸는 게 꽤나 자연스러운 생각의 전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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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들이 이렇게 귀여워해주는 것도 잠시이니 마음껏 즐기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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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한테 제일 좋은 장난감은 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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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누가 뭔가를 하면 따라한다. 솔이는 야외에 나오면 무얼 할지 – 뛴다 – 명확히 알기 때문에 준영이는 솔이를 따라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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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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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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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똥이나 거미같은 것들도 구경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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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로 뛰는 걸 너무 좋아해서 항상 불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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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리막길에서 자빠져서 한번 싹 갈아본 적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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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려면 오르막길쪽으로만 뛰게 하려고 하는데, 그게 내 맘대로 될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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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나오면 처음엔 불만 봤는데 이제 나무도 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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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힘도 좋지만 턴을 잘해서 다행이다. 나는 달리는 힘은 좋았는데 발목이 약해서 턴을 잘못해서 넘어지곤 했다. 그래서 육상은 잘 했지만 축구를 싫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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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형이 놀아주는 걸 정말 좋아한다. 대니는 위로 형 누나가 있어서 그런지 동생들이랑 노는 방법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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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들이 있으면 멋져보이지만, 저 놈들 똥을 정말 크게 많이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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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아이가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 이라는 것은 사실 실제로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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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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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정도 구운 립을 먹었는데, 정말 바베큐란 이런 것! 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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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는 잠깐 유모차 태워주니 잠이 들었고, 나는 누워서 나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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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덥고, 그늘은 시원한 정도의 딱 좋은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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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별로지만 예나 지금이나 나무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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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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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는 호수의 오리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오리들의 가족 관계에 대해서 꽤나 자세한 묘사를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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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그네는 좀 무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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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윤하도 9월 생일. 솔이하고 이틀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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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기념 방자 순옥씨 윤하 가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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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방자는 고등학교 때랑 변한 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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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사진찍을 때 표정도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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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진이나 표정이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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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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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딸과는 달리 똑같은 경직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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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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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쫌.

3rd Birthday

9월은 생일의 달입니다. 세가족의 생일이 9월에 몰려있기 때문이죠.

니자는 하린이 집에서 다슬씨와 윤아씨의 초대로 순태씨 민정씨와 함께 한번 축하를 받았고, 케잌과 촛불을 끄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아는 솔이는 유사 생일 파티를 미리 한번 더 한 샘이었습니다. 다음날 앨리슨 집에서 주희씨와 미나뤼의 초대로 두번째 생일 파티를 했습니다. 솔이는 어쨌든 두번째의 미리 파티를 하게 되었죠. 이쯤 되면 생일을 핑계로 먹고 놀자 원래 그런 것이 세계 공통의 풍습

작년 9월에도 솔이 생일을 맞아서 그저 촛불 끄는 걸 좋아하니 식구끼리 한번 불었고,

 

2016년 두번째 솔이 생일 1차

 

앨리슨, 헨리, 루이 가족과 함께 촛불을 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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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솔이 2살 생일 2차

 

이땐 부는 것보다 일단 촛불이 신기해서 막 달려들어서 제지를 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첫해 생일에는 아직 천지 구분이 안되서 불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올해 드디어 3살 생일은 조금더 아이들의 생일 파티에 가까워진 느낌으로 애들이 재밌게 노는 것을 조금 더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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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큰 돈이 드는 일은 안했고, 앞으로도 안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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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빠른 다른 친구들이나 형들처럼 생일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풍선 몇개면 확실히 파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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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의미를 좀 안다고 해도 풍선을 주면 아이들은 파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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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른들은 밥을 줘야합니다. 왠지 김밥은 우리집의 파티 음식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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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최박사님의 – 도우부터 소스까지 – 완전 핸드메이드 피자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생일이었습니다. 원래 피자라는 음식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조금 감동해서 다른 피자같은 것을 좀 해볼까 하는 생각을 30초 동안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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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세번째 생일 쯤 되니 아 오늘이 무슨 날인가보다 하는 정도의 감은 생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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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전까지의 생일과는 다르게 꺼지지 않는 초를 사용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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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몇번을 다시 불을 붙였다가 불고 끄기 때문에 아이들을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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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재미있을 줄 알았지만 아직 입으로 바람을 불 때 침이 튀지 않는 정도까지 세련된 매너를 배우지는 못했으니 케잌의 위생 상태가 문제가 되었고, (물론 맛있게 먹었습니다. 홀푸드의 초코 케잌은 왠만한 빵집의 케잌을 가볍게 밟아버리는 퀄리티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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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끄고 켜지고를 반복하다보니 연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아이들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보통의 초를 켜고 장난으로 하나 둘을 넣어주는 것이 5세 이하 아이들을 위한 클래식 개그가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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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하고 포기하는 사내놈들과는 달리 앨리슨은 쉬는 시간없이 포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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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인지 뭔지 개념도 없는 남자놈과는 달리 오늘이 솔이 생일이라고 드레스까지 차려입은 앨리슨. 사진만 보면 오늘이 앨리슨 생일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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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스트레인지띵즈같은 드라마를 볼 때 생기는 감정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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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선물’과 ‘택배’의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솔이에게 이건 누가 왜 준 것이고 누구에게 감사해야한다고 잘 가르쳐줘야겠지만, 그럴 틈 따위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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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선물’의 의미보단 장난감만 보고 신나하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가끔 빈상자를 들고 와서 ‘선물이에요’ 하고 주고 가는 걸 보면 ‘선물을 준다’ = ‘나에게 장난감이 생긴다’ 라고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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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오 레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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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좀 아는 형의 친절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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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퀸이 그려진 가방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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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달된 조교 헨리 형의 포장 뜯기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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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이다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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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우리도 잘 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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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북 뜯어내고 그레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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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알아서 뛰어다니고 놀길래 가구들을 뛰어놀기 좋도록 재배치해줬더니 신나게 뛰어놀았다. 차세대 리더 루이가 리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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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리더 루이입니다.

토미움(엄?)

지하철 광고에서 본 것은 지하철에서 내리면 같이 두고 내리는 경우가 많다. 아주 충격적이고 신선한 광고를 봤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그때 뿐이고, 그 효과를 내는 방법이라는 것도 지하철 전체 도배하기 같은 (공간적인) 물량 공세일 뿐인 것 같다. 그런데 캐스퍼라는 침구류 업체의 광고는 일관적인 (아주 좋은) 일러스트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서 볼 때마다 기억에 남게 된다. 심지어 이렇게 지하철에 내려서 도대체 이 일러스트는 누구의 일러스트인가 찾아보게 된다.

작가는 Tomi Um 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이고, 그녀의 대표작이 이 침대 회사의 광고이기도 한 것 같다. 물론 원래 유명하신 분인 것 같다. 사진을 찍으려다가 다른 승객들이 걸려서 못찍었었는데, 검색해보니 트윗된 광고들이 꽤 있다.

단편으로 된 광고들도 있었는데 임팩트가 큰 것들은 조금 대작 일러스트들. (알고보니 그녀의 트위터(@TomiIllo) 에 다 리트윗이 되어있었다.)

벌써 몇년째 같은 일러스트레이터의 같은 톤의 광고였으니, 이 일러스트의 메세지가 다른 광고보다 더 오래간 이유는 물량공세가 공간으로 펼쳐지는 것보다 시간으로 펼쳐진 결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광고 충격 = 기억 / 노출 시간” 이라고 생각하고 짧은 노출 시간을 상수라고 생각해서 충격을 강하게 해서 메세지가 기억되는 효과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사실 “광고 충격 X 노출 시간 = 기억” 이니까 노출 시간을 늘려서 기억되는 효과를 키우는 것이 단기적인 효과를 얻고 빠지는 (고용된) 광고인보다는 장기적인 효과를 갖는 게 좋은 광고주에게 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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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정 너무 ‘인생…’ 이지 않나

지난 주에 드디어 유치원이란 델 갔고 엄마없이 두시간을 있었다. 정확히는 유치원 전에 가는 것이니 유아원 정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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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발을 떼지 못한 엄마는 숨어서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 보조 선생님 한분이 저렇게 내내 안아주셨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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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침부터 자기가 유치원에 가야한다는 것을 알고, 가기 싫어하고 , 가서도 수업 내내 꾸준히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수업이 끝날 때쯤에서야 진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좋다고 갔으면 살짝 실망할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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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베일 타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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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에 셰프님 댁의 노스베일에 갔다가 모든게 공짜라길래 노스베일 101주년 타운 데이란 걸 가봤다. 자다 깨서 안아달라고 해서 왠만하면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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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절대로 시도를 하지 않는 성격이라 이거 해볼래 저거 해볼래 설득은 해보지만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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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차는 좋아한다. 기차타고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은 나도 자다깨서 정신이 혼미했으나, 공짜로 나눠주는 스타벅스 파이크로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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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초빙 밴드의 연주가 계속 되었다. 일렉 한명 보컬+어쿠스틱 한명이었는데, 조금 컨트리에 조금 블루스. 너무 미국이신 보컬은 낭랑하니 노래 잘했고, 기타분도 참 구수했다. You can’t get what you want 같은 걸 부를 때는 아 정말 미국임이 뚝뚝 떨어졌다. 롤링스톤즈는 영국 밴드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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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뭐 별로 타거나 한 건 없지만 원래 운동장인 곳에서 치뤄진 행사라 잔디가 좋았다. 아무 생각없이 일단 뛰는 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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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제 집에 가자.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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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데이빗은 이런 너무 미국스런 놀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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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도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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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초 버티면 오래 버티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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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률이 빠르면서 동시에 인기가 높은 어트랙션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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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좀 재밌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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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셰프님이 찍어주신 가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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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 와중에 브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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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단체 사진의 정석을 놓치지 않고 있다니 대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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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둘이 가고 있었는데, 엄마가 빨리 가버리니까 바닥에 주저 앉아 울었다. 유치원 등원 이후로 엄마가 좀 멀어진다 싶으면 되게 오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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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둘이만 커플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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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괜히 조금더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그랬다.

낭만/낭비

나에게 고등학교 생활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수업 중에 베를린 천사의 시를 봤으니 이 정도면 성공적인 것 같아.” 라고 말할 수 있다.

당연히! 결단코! 베를린 천사의 시가 나의 인생을 바꾼, 적어도 가장 감명깊은 영화일리가 없다. 처음 VHS 테입으로 본 일본 AV가 준 충격의 흥분이 +100이라면 베를린 천사의 시가 준 충격적인 지루함은 -100에 해당할 것이다. 아직도 전체 내용은 모르겠고 다시 볼 생각도 없다. 게다가 그 독일어 듣기 수업을 진행한 선생님은 이름도 기억이 안난다.

그 선생님의 수업 결과는 실패였는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한 그 수업을 들은 6개의 반 학생들 중에서 잠들지 않은 자는 없었다. – 아무도 그 영화 후반에 컬러가 나온다는 사실을 몰랐으니까. – 나에게도 감동이 없었고 (봐야 감동이 있지!) 그러니 그 선생님의 시도도 실패일지 모르지만, 나는 지금도 그런 걸 (순진하게) 들고와서 “얘들아. 이거 좋은거야. 한 번 봐봐.” 라고 하는 시도를 하는 사람을 봤다는 것, 그런 낭만적인 낭비를 서슴치 않는 사람을 겪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 외에도 지금 전혀 기억나지 않는 다른 방식의 원주율Ω의 증명을 보여주셨던 조계성 선생님이나 당신이 직접 찍은 문화재 사진들만으로 수업을 했던 박건호 선생님, 뭐 그냥 모든게 낭만이었던 신상원 선생님. 그런 분들의 비효율적인 멋스러움, 그러니까 그들이 학생을 대하는 태도, 수업을 만들려던 고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양심같은 것들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 그리고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도 하나 있다.

Als das Kind Kind War…. 아이가 아이었을 때…

이거 약간 무슨 주문처럼 계속 중얼 중얼 거려서 뭔지 몰랐는데, 시란다. 유명하단다. 정말 시간이 너무 남아서 할 일이 없는 사람은 영화에 나오는 시를 다시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역시, 한글 번역을 읽어보는 게 낫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