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 정리

9월에는 항상 하는 뻘짓으로, 9월의 가장 많이 들은 노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었고,

물론 애플뮤직 버전도 여기 – 201709 – Sunghwan Yoon


또 다른 뻘짓으로 흑백 사진 모음집을 만들었다. 딱히 흑백에 큰 애착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닌데, 이렇게 저렇게 비슷한 톤을 잡아보려고 노력하고 그게 쌓인 걸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사실은 아래와 같은 인덱스샷을 보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2017-09-29-16-07-sunghwanyoon.tumblr.com.png

주소는 http://sunghwanyoon.tumblr.com/이니 많이 즐겨찾아주시라!

3 years

3년 동안 어떻게 자라왔는지, iOS가 잘 찾아서 정리해뒀길래 무비클립으로 익스포트를 해두었다. 나는 애만 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아이를 통해서 내가 살아온 3년을 돌아보고, 누굴 만났는지 생각하고, 어디에 갔었는지 뒤져보니 3년 동안 나도 좀더 자란 것 같다.

Bronx Zoo

IMG_8836

10월이면 뉴욕의 동물원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WCS 멤버쉽이 끝난다.

IMG_8846

멤버쉽 없는 현장 입장료가 워낙 비싸서 멤버쉽을 끊고 몇번만 가면 본전을 찾을 수 있다. 이미 본전 찾을 만큼 갔지만 더 추워지기 전에 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갔던 작년 10월은 너무 추웠었다.)

IMG_8847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일찍부터 서둘렀다.

IMG_8848

쯘이랑 동물원 간다니까 일찍부터 준비하고 뒹굴뒹굴 기다리고 있었다.

IMG_8852

이번 업데이트에서 기본 카메라 필터가 깔끔하게 변해서 맘에 든다.

IMG_8862

전에도 됐었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포트레이트 모드에 HDR과 후레쉬를 같이 쓰면 참 재밌다.

IMG_8916

동물원 안에 있는 첫코스는 항상 칠드런스주. 조금더 아기자기하게 애들을 위해서 만들어둔 섹션이다.

IMG_8924

전에도 적었었나 모르겠지만 동물을 보는 것보다 직접 몸으로 동물의 생태를 따라해보는 놀이터에 가깝다.

IMG_8936

어우 왜 이리 훅 컸냐.

IMG_8938

곤충 회전 목마를 타러갔는데, 벌레 싫고 마차를 선택.

IMG_8940

이제 곧 할로윈인가 여기저기 거미 유령 매달려있음.

IMG_8942

유령 무서워함.

IMG_8943

사실 좀 졸려서 제 정신이 아닌 상태였음.

IMG_8892

애벌레 벤치에서. 포트레이트모드가 가린 뒤엔

IMG_8946

동심의 최박사님이.

IMG_8896

iOS 11 업데이트 후에 포트레이트 모드가 향상된 것 같은 느낌같은 느낌. 물론 이정도 밝은 날엔 뭘 어떻게 찍어도 괜찮게 나온다.

IMG_8950

이 구름다리 코스 되게 재밌지만 나는 따라다녀야하니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다.

IMG_8958

저 구름다리 놀이터는 사실 네이쳐플레이그라운드인가 뭔가 그래서 자연의 재료로 뭔가 하는 곳인데, 상당히 흥미로울 수 있었으나, 햇살이 너무 뜨거워서 일단 내가 너무 지쳐서 대충 넘어감.

IMG_8965

그나마 물가지고 노는게 있어서 다행.

IMG_8967

그러고보니 동물원에 왔는데 동물 사진은 없는데, 그 점이 좋다.

IMG_8899

동물들이 꽤나 많이 있고, 관리도 잘 되지만, 방문자에게 동물만이 주는 아니다.

IMG_8972

특히나 3세 어린이는 아무데서나 잘 놀면 된다.

IMG_8906

풀뜯고 논다.

IMG_8973

풀밟고 논다.

IMG_8975

프로제초러

IMG_8983

오늘도 잘 놀았다.

IMG_8985

그냥 넘어가는 지점이긴 한데, 건물들도 이쁘다. 그리고 (구)정문과 락펠러 분수대 같은 것도 좋다. 그런데 도대체 락펠러 이름이 안들어 간 데는 어디냐.

IMG_8987

그리고 요즘 고양이에 빠져서 고양이 인형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 그런데 그건 사자 새끼란다.

실패

주변을 관찰하면서 결과가 과정을 정당화하지 못하는 경우를 가끔 목격할 수 있다. 당연히 가끔이다. 귀납적인 결론을 찾아내는 정도의 관찰을 하지 못했고, 오히려 그 반대의 경우를 많이 봐왔기 때문에 과정의 윤리성과 결과의 성공여부의 필연적 관계성 자체를 의심을 하곤 한다.

좋아하던 배우이자 감독인 어떤 분은 몇개의 VFX 스튜디오를 문닫게 했다고 한다. 계약을 체결한 사람의 문제일 수도 있고 프로듀서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내가 들은 바로는, 진행 과정에서 결정은 미뤄졌고 대안은 수없이 늘어났다. 그에 대한 비용은 지불되지 않았고, 그려지지 않은 그림을 누군가에게 그리도록 만들었다. 영화를 만드는 과정의 윤리적인 문제가 예술적인 성취도와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의 마지막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고, 나는 그것이 그동안 그가 쌓아온 내적인 적폐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더불어 나는 그가 만들어왔던 감동적인 영화와 그가 연기한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모두 공허하다고 느꼈으니, 최소한 그는 나에게는 실패했다.

 

Rockland Lake State Park

IMG_8361.jpg

락랜드레이크 바위땅호수 공원에서 바베큐. 대충 이 나이 때 애들이 인종과 언어를 뛰어넘어 알아서 잘 노는 걸 보면 확실히 아이들을 보면서 세계 평화를 꿈꾸는 게 꽤나 자연스러운 생각의 전개가 아닌가 싶다.

IMG_8367.jpg

누나들이 이렇게 귀여워해주는 것도 잠시이니 마음껏 즐기도록 해라.

IMG_8375.jpg

솔이한테 제일 좋은 장난감은 잔디.

IMG_8379.jpg

애들은 누가 뭔가를 하면 따라한다. 솔이는 야외에 나오면 무얼 할지 – 뛴다 – 명확히 알기 때문에 준영이는 솔이를 따라 뛴다.

IMG_8395

무언가를 발견했다.

IMG_8401 (1)

뭐냐

IMG_8405

오리똥이나 거미같은 것들도 구경거리

IMG_8410

내리막길로 뛰는 걸 너무 좋아해서 항상 불안 불안

IMG_8411

나도 내리막길에서 자빠져서 한번 싹 갈아본 적이 있어서

IMG_8412

뛰려면 오르막길쪽으로만 뛰게 하려고 하는데, 그게 내 맘대로 될리가.

IMG_8413

바베큐 나오면 처음엔 불만 봤는데 이제 나무도 좀 보인다.

IMG_8415

달리는 힘도 좋지만 턴을 잘해서 다행이다. 나는 달리는 힘은 좋았는데 발목이 약해서 턴을 잘못해서 넘어지곤 했다. 그래서 육상은 잘 했지만 축구를 싫어했다.

IMG_8423

대니형이 놀아주는 걸 정말 좋아한다. 대니는 위로 형 누나가 있어서 그런지 동생들이랑 노는 방법을 잘 안다.

IMG_8434

오리들이 있으면 멋져보이지만, 저 놈들 똥을 정말 크게 많이 싼다.

IMG_8441

말그대로 ‘아이가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 이라는 것은 사실 실제로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이긴 하다.

IMG_8443

엄마와 딸

IMG_8454

한시간 정도 구운 립을 먹었는데, 정말 바베큐란 이런 것! 하는 느낌이었다.

IMG_8474

IMG_8489

IMG_8493

IMG_8495

IMG_8498

IMG_8505

IMG_8506

IMG_8511

IMG_8548

솔이는 잠깐 유모차 태워주니 잠이 들었고, 나는 누워서 나무를 봤다.

IMG_8552

살짝 덥고, 그늘은 시원한 정도의 딱 좋은 날씨.

IMG_8553

자연은 별로지만 예나 지금이나 나무는 좋다.

IMG_8556

IMG_8581

걷질 않는다.

IMG_8601

솔이는 호수의 오리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오리들의 가족 관계에 대해서 꽤나 자세한 묘사를 해줬다.

IMG_8615

예나 지금이나 그네는 좀 무서워한다.

IMG_8626

그러고보니 윤하도 9월 생일. 솔이하고 이틀 차이가 난다.

IMG_8666

생일 기념 방자 순옥씨 윤하 가족 사진

IMG_8667

정말 방자는 고등학교 때랑 변한 게 하나도 없다.

IMG_8668

그러고보니 사진찍을 때 표정도 변함이 없다.

IMG_8672

어느 사진이나 표정이 똑같다.

IMG_8673

똑같네

IMG_8677

IMG_8685

와이프와 딸과는 달리 똑같은 경직된 표정

IMG_8688

ㅋㅋㅋ

IMG_8690

웃어라 쫌.

3rd Birthday

9월은 생일의 달입니다. 세가족의 생일이 9월에 몰려있기 때문이죠.

니자는 하린이 집에서 다슬씨와 윤아씨의 초대로 순태씨 민정씨와 함께 한번 축하를 받았고, 케잌과 촛불을 끄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아는 솔이는 유사 생일 파티를 미리 한번 더 한 샘이었습니다. 다음날 앨리슨 집에서 주희씨와 미나뤼의 초대로 두번째 생일 파티를 했습니다. 솔이는 어쨌든 두번째의 미리 파티를 하게 되었죠. 이쯤 되면 생일을 핑계로 먹고 놀자 원래 그런 것이 세계 공통의 풍습

작년 9월에도 솔이 생일을 맞아서 그저 촛불 끄는 걸 좋아하니 식구끼리 한번 불었고,

 

2016년 두번째 솔이 생일 1차

 

앨리슨, 헨리, 루이 가족과 함께 촛불을 불었습니다.

 

IMG_2172.jpg
2016년 솔이 2살 생일 2차

 

이땐 부는 것보다 일단 촛불이 신기해서 막 달려들어서 제지를 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첫해 생일에는 아직 천지 구분이 안되서 불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올해 드디어 3살 생일은 조금더 아이들의 생일 파티에 가까워진 느낌으로 애들이 재밌게 노는 것을 조금 더 생각하였습니다.

IMG_7941

물론 큰 돈이 드는 일은 안했고, 앞으로도 안하고자 합니다.

IMG_7939

조금 빠른 다른 친구들이나 형들처럼 생일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풍선 몇개면 확실히 파티가 됩니다.

IMG_7924

물론 의미를 좀 안다고 해도 풍선을 주면 아이들은 파티를 합니다.

IMG_7911

하지만 어른들은 밥을 줘야합니다. 왠지 김밥은 우리집의 파티 음식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IMG_7909

이번엔 최박사님의 – 도우부터 소스까지 – 완전 핸드메이드 피자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생일이었습니다. 원래 피자라는 음식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조금 감동해서 다른 피자같은 것을 좀 해볼까 하는 생각을 30초 동안 해봤습니다.

IMG_8009

그래도 세번째 생일 쯤 되니 아 오늘이 무슨 날인가보다 하는 정도의 감은 생기는 것 같습니다.

IMG_8012

그리고 이전까지의 생일과는 다르게 꺼지지 않는 초를 사용해보았습니다.

IMG_8157

어차피 몇번을 다시 불을 붙였다가 불고 끄기 때문에 아이들을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IMG_8155

되게 재미있을 줄 알았지만 아직 입으로 바람을 불 때 침이 튀지 않는 정도까지 세련된 매너를 배우지는 못했으니 케잌의 위생 상태가 문제가 되었고, (물론 맛있게 먹었습니다. 홀푸드의 초코 케잌은 왠만한 빵집의 케잌을 가볍게 밟아버리는 퀄리티이거든요.)

IMG_8154

계속 끄고 켜지고를 반복하다보니 연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아이들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보통의 초를 켜고 장난으로 하나 둘을 넣어주는 것이 5세 이하 아이들을 위한 클래식 개그가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IMG_8168

몇번하고 포기하는 사내놈들과는 달리 앨리슨은 쉬는 시간없이 포기하지 않습니다.

IMG_8152

생일인지 뭔지 개념도 없는 남자놈과는 달리 오늘이 솔이 생일이라고 드레스까지 차려입은 앨리슨. 사진만 보면 오늘이 앨리슨 생일같아 보입니다.

IMG_8224

아기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스트레인지띵즈같은 드라마를 볼 때 생기는 감정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IMG_8257

사실 ‘선물’과 ‘택배’의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솔이에게 이건 누가 왜 준 것이고 누구에게 감사해야한다고 잘 가르쳐줘야겠지만, 그럴 틈 따위는 없었습니다.

IMG_8253

처음엔 ‘선물’의 의미보단 장난감만 보고 신나하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가끔 빈상자를 들고 와서 ‘선물이에요’ 하고 주고 가는 걸 보면 ‘선물을 준다’ = ‘나에게 장난감이 생긴다’ 라고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IMG_8274

오오오오 레고다

IMG_8275

레고 좀 아는 형의 친절한 설명.

IMG_8289

맥퀸이 그려진 가방이라니
IMG_8290

숙달된 조교 헨리 형의 포장 뜯기 시범.

IMG_8292

맥이다 맥

IMG_8296

자 그럼 우리도 잘 뜯…

 

IMG_8308

북북 뜯어내고 그레이 등장.

IMG_7963

애들이 알아서 뛰어다니고 놀길래 가구들을 뛰어놀기 좋도록 재배치해줬더니 신나게 뛰어놀았다. 차세대 리더 루이가 리드하고 있다.

IMG_8345

차세대 리더 루이입니다.

토미움(엄?)

지하철 광고에서 본 것은 지하철에서 내리면 같이 두고 내리는 경우가 많다. 아주 충격적이고 신선한 광고를 봤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그때 뿐이고, 그 효과를 내는 방법이라는 것도 지하철 전체 도배하기 같은 (공간적인) 물량 공세일 뿐인 것 같다. 그런데 캐스퍼라는 침구류 업체의 광고는 일관적인 (아주 좋은) 일러스트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서 볼 때마다 기억에 남게 된다. 심지어 이렇게 지하철에 내려서 도대체 이 일러스트는 누구의 일러스트인가 찾아보게 된다.

작가는 Tomi Um 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이고, 그녀의 대표작이 이 침대 회사의 광고이기도 한 것 같다. 물론 원래 유명하신 분인 것 같다. 사진을 찍으려다가 다른 승객들이 걸려서 못찍었었는데, 검색해보니 트윗된 광고들이 꽤 있다.

단편으로 된 광고들도 있었는데 임팩트가 큰 것들은 조금 대작 일러스트들. (알고보니 그녀의 트위터(@TomiIllo) 에 다 리트윗이 되어있었다.)

벌써 몇년째 같은 일러스트레이터의 같은 톤의 광고였으니, 이 일러스트의 메세지가 다른 광고보다 더 오래간 이유는 물량공세가 공간으로 펼쳐지는 것보다 시간으로 펼쳐진 결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광고 충격 = 기억 / 노출 시간” 이라고 생각하고 짧은 노출 시간을 상수라고 생각해서 충격을 강하게 해서 메세지가 기억되는 효과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사실 “광고 충격 X 노출 시간 = 기억” 이니까 노출 시간을 늘려서 기억되는 효과를 키우는 것이 단기적인 효과를 얻고 빠지는 (고용된) 광고인보다는 장기적인 효과를 갖는 게 좋은 광고주에게 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

인생

IMG_0017
이 표정 너무 ‘인생…’ 이지 않나

지난 주에 드디어 유치원이란 델 갔고 엄마없이 두시간을 있었다. 정확히는 유치원 전에 가는 것이니 유아원 정도 되려나.

IMG_0027.jpg

차마 발을 떼지 못한 엄마는 숨어서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 보조 선생님 한분이 저렇게 내내 안아주셨다고.

IMG_0147.jpg

이제 아침부터 자기가 유치원에 가야한다는 것을 알고, 가기 싫어하고 , 가서도 수업 내내 꾸준히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수업이 끝날 때쯤에서야 진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좋다고 갔으면 살짝 실망할 뻔 했다.

IMG_0155.jpg

노스베일 타운데이

IMG_7670.jpg

토요일에 셰프님 댁의 노스베일에 갔다가 모든게 공짜라길래 노스베일 101주년 타운 데이란 걸 가봤다. 자다 깨서 안아달라고 해서 왠만하면 안아줬다.

IMG_7682.jpg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절대로 시도를 하지 않는 성격이라 이거 해볼래 저거 해볼래 설득은 해보지만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IMG_7693.jpg

하지만 기차는 좋아한다. 기차타고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은 나도 자다깨서 정신이 혼미했으나, 공짜로 나눠주는 스타벅스 파이크로 기분이 좋아졌다.

IMG_7696.jpg

동네 초빙 밴드의 연주가 계속 되었다. 일렉 한명 보컬+어쿠스틱 한명이었는데, 조금 컨트리에 조금 블루스. 너무 미국이신 보컬은 낭랑하니 노래 잘했고, 기타분도 참 구수했다. You can’t get what you want 같은 걸 부를 때는 아 정말 미국임이 뚝뚝 떨어졌다. 롤링스톤즈는 영국 밴드 아니냐.

IMG_7702.jpg

가서 뭐 별로 타거나 한 건 없지만 원래 운동장인 곳에서 치뤄진 행사라 잔디가 좋았다. 아무 생각없이 일단 뛰는 건 좋아한다.

IMG_7703.jpg

근데 이제 집에 가자. ㅋ

 

IMG_7705.jpg

그 와중에 데이빗은 이런 너무 미국스런 놀이를

IMG_7707.jpg

솔직히 나도 해보고 싶었다.

IMG_7708.jpg

30초 버티면 오래 버티는 거니까

IMG_7710.jpg

회전률이 빠르면서 동시에 인기가 높은 어트랙션 ㅋ

IMG_7704.jpg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좀 재밌어 보인다.

IMG_7725.jpg

원셰프님이 찍어주신 가족 사진.

IMG_7727.jpg

아니 그 와중에 브이는

IMG_7729.jpg

나름 단체 사진의 정석을 놓치지 않고 있다니 대견

IMG_7750.jpg

이렇게 둘이 가고 있었는데, 엄마가 빨리 가버리니까 바닥에 주저 앉아 울었다. 유치원 등원 이후로 엄마가 좀 멀어진다 싶으면 되게 오바한다.

IMG_7754.jpg

뭐야 둘이만 커플티야

IMG_7762.jpg

주말에는 괜히 조금더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그랬다.

낭만/낭비

나에게 고등학교 생활이 어땠냐고 묻는다면, “수업 중에 베를린 천사의 시를 봤으니 이 정도면 성공적인 것 같아.” 라고 말할 수 있다.

당연히! 결단코! 베를린 천사의 시가 나의 인생을 바꾼, 적어도 가장 감명깊은 영화일리가 없다. 처음 VHS 테입으로 본 일본 AV가 준 충격의 흥분이 +100이라면 베를린 천사의 시가 준 충격적인 지루함은 -100에 해당할 것이다. 아직도 전체 내용은 모르겠고 다시 볼 생각도 없다. 게다가 그 독일어 듣기 수업을 진행한 선생님은 이름도 기억이 안난다.

그 선생님의 수업 결과는 실패였는지도 모른다. 내가 아는 한 그 수업을 들은 6개의 반 학생들 중에서 잠들지 않은 자는 없었다. – 아무도 그 영화 후반에 컬러가 나온다는 사실을 몰랐으니까. – 나에게도 감동이 없었고 (봐야 감동이 있지!) 그러니 그 선생님의 시도도 실패일지 모르지만, 나는 지금도 그런 걸 (순진하게) 들고와서 “얘들아. 이거 좋은거야. 한 번 봐봐.” 라고 하는 시도를 하는 사람을 봤다는 것, 그런 낭만적인 낭비를 서슴치 않는 사람을 겪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 외에도 지금 전혀 기억나지 않는 다른 방식의 원주율Ω의 증명을 보여주셨던 조계성 선생님이나 당신이 직접 찍은 문화재 사진들만으로 수업을 했던 박건호 선생님, 뭐 그냥 모든게 낭만이었던 신상원 선생님. 그런 분들의 비효율적인 멋스러움, 그러니까 그들이 학생을 대하는 태도, 수업을 만들려던 고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양심같은 것들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아, 그리고 베를린 천사의 시에서 잊혀지지 않는 것도 하나 있다.

Als das Kind Kind War…. 아이가 아이었을 때…

이거 약간 무슨 주문처럼 계속 중얼 중얼 거려서 뭔지 몰랐는데, 시란다. 유명하단다. 정말 시간이 너무 남아서 할 일이 없는 사람은 영화에 나오는 시를 다시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역시, 한글 번역을 읽어보는 게 낫겠다.

증명사진

IMG_7511

오늘 드디어 유치원에 갔다. 오늘은 오리엔테이션이니 본격적으로 엄마한테 떨어져 있는 건 내일부터이다. 그런데 벌써 크게 시큰둥해하는 것 같다고 한다.

주말 동안 엄마들은 유치원의 준비물 준비에 사력을 다한다. 브라더 라벨기를 가지고 레이버데이 기념 레이블만들기로 시간을 보냈다.

IMG_7526

유치원가고 나서 몇일 동안은 적응못하고 서운해할 것 같다. 엄마 아빠 없으면 큰 일 나는 줄 아는 시기인데.

IMG_7528

그리고 유치원에서 요구한 증명사진을 찍었다.

IMG_7554

당연히 노멀한 사진을 찍을리가 없다.

IMG_7555

평소에 하트라든가 이런 사진 포즈를 가르쳐 준 것을 이제 자유롭게 (쓸데없이) 구사한다.

IMG_7560

그 와중에 한 컷 나오면 서류용으로 쓴다.

IMG_7571

괜히 흰벽에 찍으니까 텔리리차드슨풍으로 한번 후레쉬를 정면으로 쏴봤다.

IMG_7572

뭔가 테리리차드슨 흉내내는데 귀요미하고 있다.

IMG_7575

그러고보니 이렇게 사진을 “찍기 위해” 찍으니 애들도 꽤나 좋아한다.

IMG_7580

이렇게 저렇게 해봐라고 안해도 대충 이것 저것 한다.

IMG_7581

이런 오바샷도 좋다.

IMG_7582

자연광에서 핀트 좀 안맞고 표정이 죽으니 스톰292513 간지가

IMG_7589

물론 노멀한 귀요미같은게 제일 많다.

IMG_7590

손내려가면 재빨리 찍음.

IMG_7591

이건 하트도 아니고 뿔인가.

IMG_7592

ㅋㅋ

몇일 전 저녁 때 집에서 둘이 놀다가 잠시 자리비웠는데, 어딘가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려서였는지 놀랐는데 아빠 아빠 몇번 부르다가 소파에 기대서 망연자실하게 아빠 아빠하고 울고 있었다. 너무 미안해서 계속 안아주고 도닥여줬는데, 그 망연자실한 표정을 잊을 수가 없다. 아유 내일부터 유치원 어찌 가나.

20170902 토요일

이제 여름이 공식적으로 끝났다. 레이버데이 (혼자 메이데이 안지키고 따로 노동절을 9월 첫째월요일에 쉰다.) 면 보통 아. 이제 여름이 끝났다. 라고 한다. 날씨도 좋고 연휴니까 휴가 붙여서 멀리 가기도 한다.

아침엔 솔이용으로 얼려둔 야채를 훔쳐서 누룽지를 가지고 누룽지 야채죽을 만들어 먹고 뒹굴 뒹굴 놀았다. 니자는 저녁에 손님들 오기로 해서 이것저것 준비에 바빴다.

IMG_7481

점심 먹으러 유명한 할랄가이즈에 갔다. 원래 MoMA 앞에 있는 푸드트럭이 원조인데, 이제는 너무 유명해져서 프랜차이즈가 되서 뉴저지에도 매장이 생겼다. 이전에 할랄 푸드 자체를 안먹어 본 것은 아니지만, 줄서서 먹는 일을 절대 안하기 때문에 원조집에선 먹어보지 못했었다. 큰 기대가 없어서 작은 사이즈로 먹었다가 너무 맛있어서 하나더;;;

IMG_7497

마침 코스트코에 왔던 준영이네를 만나서 여행차 다녀왔던 허쉬 공장에서 사온 솔이의 선물을 받았다. 집에 와서 까보니 엄청 두꺼운 초코렛 ‘덩어리’였다. 이렇게 초코렛을 덩어리로 잘라서 먹으니 다른 맛이 나는 것 같다.

IMG_7499

니자가 준비한 저녁 메뉴는 돼지 갈비. 예전엔 자주 해먹었는데 이번 여름엔 굽는 일을 자주 하지 않아서 그런지 한동안 안먹었었다. 이름은 갈비지만, 정말 뼈가 있는 Rib은 아니고 코스트코에서 파는 목살 부위 (정확히는 shoulder 였던 것 같은데) 최대한 한국에서 먹던 돼지 갈비 맛을 비슷하게 내는 양념을 써서 맛을 낸 고기이다.

IMG_7502

양념 돼지 고기이니 센불에 확. 이 아니라 숯양을 조금 줄이고 불이 조금 죽은 후에 굽는다. 이렇게 숯불로 초벌을 해뒀다가 식사전에 오븐에서 한번 더 굽는다.

불판에 고기를 얹혀두고 그릴의 뚜껑을 덮어둔다. 고기가 얇지는 않기 때문에 뚜껑을 덮어서 속까지 조금더 익도록 한다. 그러니 굽는 정도를 확인하려면 눈을 감고 소리를 듣는다. 기름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연기가 올라온다. 이 때쯤 한번 뒤집어 준다. 기름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려고 토요일 오후에 베란다에 나와있으면 새소리도 들리고 바람 소리도 들린다. 옆집 건너 옆집 애들 소리도 들린다.

IMG_7507

이런 명상의 시간을 하다보면 어느새 3시간째 고기를 굽고 있다. 무서운 건 이걸 다 먹는 사람들이란게;;;

IMG_7508

먹기 전에 오븐에 구워서 그 위에 파채를 얹혀서 먹었다. 파닭처럼 그냥 고기위에 얹혀서 내놨는데 저 많은 걸 6명이 다 먹었습니다.

IMG_7509

식사 후에는 원셰프님이 (손님이 주셨다는) 하와이 특산품, 모찌 케잌이란 걸 먹었다. 진짜 맛있는데 이거 또 좀 미묘하게 유행인듯. 브라우니인데 조금 떡 느낌. 맛있었다.

방구 똥

애들에겐 원래 방구 똥 얘기가 최고의 개그다. 솔이도 대략 그런 시기이다.

IMG_7465

엄마가 심심해서 똥머리를 해준다고 사과머리를 해놨다. 뭐 마무리는 똥머리의 디테일을 생각했지만 저 길이에선 사과머리가 된다.

IMG_7467

똥머리라고 웃긴다고 엄청 자랑한다.

IMG_7472

똥머리 똥머리 똥머리 외치며 점프를 한다.

IMG_7477

개그치는 것을 좋아하니 다행이다.

취향존중

나의 취향은 너무 고고하고 델리케이트해서 이 시궁창같은 곳에서 찾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니가 나를 위해 찾아와라.

게다가 내가 너무 디테일하게 잘 아시고, 니들 따위는 그 위대함을 알지도 못하는데 내가 언급해준 것으로 존재를 알게됐음을 감사해야할, 존중받아야 마땅한 소중한 나의 취향이지만,

그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싫으니, 

(하찮은) 니가 나를 위해 수고해라.

라는 류의 갑들을 위해 수고하는 많은 디자이너 여러분 수고가 많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