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

여름이 끝나고 있다. 서울과는 달리 여기는 천천히 더워져서 천천히 식는다. 하와이 다녀오고나서도 섬머프라이데이 덕분에 주말이 길어지니 계속 흥청망청 여름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8월 초에는 농장을 한번 다녀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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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놀이터를 다녀오고, 주말에는 이것 저것 잘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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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날씨가 더 추워지면 가야지 싶은 인도어 짐도 찾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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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서 말은 살찌고 하늘은 높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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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늘을 볼 일이 많아졌다. 심지어 일식도 있었다.

그리고 (물론) 많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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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솔이는 본격적으로 어린이 형태로 접어들은 것 같다. 신체 활동은 상당히 정교해졌고, 대화를 하면서 노는 것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A라는 인풋 (환경)이 주어지면 B (반응)해야한다. 그리고 반응의 결과로 C (행동)할 수 있다.” 같은 주체적인 판단과 행동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비가 오면 비를 피해야하니 우산을 쓴다.” 같은 결과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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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집에서 안나가면 되는데 구지 (C)를 구현하기 위해 (B)의 상황을 만들어낸다는 것인데, 이것은 나도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이니 뭐라고 할 수가 없다.

다음달에는 드디어 유치원에 간다.

201708

이번달에 제일 많이 들은 노래 20곡을 뽑았는데,

애플 뮤직의 퍼블릭으로 내보내니 (201708 playlist) 17곡 밖에 안뜨고 (애플 플레이리스트는 임베드도 뭔가 잘 안돼) 스포티파이에선 13곡 밖에 안뜬다.

저번 달에 사운드가든을 많이 들은데 이어서 Chris Cornell 솔로 앨범, 그 중에서도 Unplugged in Sweden 을  제일 많이 들었는데, 이게 뭔가 아이튠즈에도 스포티파이에도 없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뭔가 인터넷에… 왜 막 그냥 있지 -_-;; 그것도 archive.org 에… 아 이거 정식 앨범이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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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 앨범 다운 받으세요 짱이에욤. 세상에서 두번째로 잘 부른 빌리진도 있답니다.

물론 유튜브에도 있고

사운드 클라우드에도 있습니다.

근데 막 있어도 되는건가 모르겠음;;

Van Saun Park + 브런치

가끔 부부 사이에 매우 생산적인 토론을 한다. 예를 들면, 언어와 사고의 관계와 같은. 나는 대체로 언어가 우선이라는 쪽이고 니자는 언어는 뒤따른다는 쪽에 가깝다. 당연히 어떤 결론이 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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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는 내가 말하는 바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원하지만 그렇지 않는 미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도대체 Van Saun Park 이건 뭐라고 읽어야하는 지 알 수 없으니, 브롱스 파크를 갈까 하다가, 점심시간이 가까워진 관계로 가까운 Van Saun Park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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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또 뭐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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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롱스주에 비하면 이곳 동물원은 동네 동물 병원 수준이라 동물원 빨리 돌고 기차타고 회전 목마로. 실은 아빠가 더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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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아빠들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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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바꿔서 한 번 더 타고. 솔이는 ‘회전목마 끝나고 집에 가기 싫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미 회전 목마를 타면 오늘 루틴이 끝난다는 것을 간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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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이 허접하니 어차피 집 앞에 있을 놀이터에서 체력을 방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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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뜨거워서 금방 지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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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왠만한 놀이터는 특별한 도움없이 질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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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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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너무 밝아서 미끄럼틀이 반사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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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점심만 싸와서 아빠들은 배가 고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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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내가 못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다녀와서 자고 일어나니 하루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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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점심을 못먹은 한을 풀고자 일요일은 아침부터 쯘쯘이네 집으로 가서 한끼 줍쇼를 하기로 하였다. 남에 집에 가서 밥을 얻어먹기 전에 용모를 단정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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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의 목표는 오리지널 팬케잌 하우스의 재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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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식빵도 집에서 만들었으니 그야말로 가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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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먹자고 보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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얻어먹는 주제에 조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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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안해본 일 없고 안먹어 본거 없고 안보는 거 없으신 척척 박사 신바람 최박사님의 영도로 마련된 브런치. 어제의 점심 스킵의 한을 담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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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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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쇼우미더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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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빙도 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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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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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케잌에 발라 먹는 저 버터랑 휘핑크림같은 거 다 집에서 만드는 건 줄 몰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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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었습니다.

아점을 너무 빡시게 먹고 집에서 뻗고 보니 저녁도 안먹고 하루가 감. 결론적으로 이번 주말은 짧게 먹고 길게 잤다.

이제 여름이 끝났다. 감사한 여름이었고, 즐거운 가을이 오면 좋겠다.

 

Gudak roll #3

여전히 이걸 왜 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벌써 3번째. (첫번째 롤, 두번째 롤)

아 이거 구려 안써야지. 하고 찍은 거만 일단 어떻게 나오는지 보자… 하고 앱들어갔다가 앗차 또 찍었다. – 이런 붕어짓을 반복하다보니 세번째 롤이 되었다.

나는 사실 저렇게까지 못나온 사진을 본 적이 없어서 저게 어떻게 옛날 느낌인지 모르겠다. 어릴때 다들 핀홀 카메라를 쓴건가. 좀더 현실적으로 포스트프로세싱이 바뀌면 정말 좋겠다.

일식2017

어제는 뉴욕에서 일식을 볼 수 있었다. 천체 / 일기 현상이라는 것은 참으로 나에겐 아웃오브안중인 일 인 것이다. (심지어 자연의 스펙터클을 감상하기 위해 여행하는 것 같은 건 하와이 이전엔 거의 ‘할 일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짓’ 이라고 여겼었다.)

그래서 열심히 사람들이 필터를 안경으로 쓰고 해본다고 나와있을 때 절대 안나갔고, 구지 좀 있다가 나가서, 그래도 역사적인 사건이니 기록이나 남겨두자. 하고 사진 한장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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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lipse here. #eclipse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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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를 동원해서 해를 찍어봐야, 나사보다 잘 찍을까 아니면 나만의 흔적이 남을까 – 주변에 아무것도 없고 해만 달랑 찍힐 것 아냐. 라지만 나사가 다 할꺼면 아이폰은 왜 있는 겁니까. 랄까.

물론 이렇게 멋지게 일식을 찍는 사람들도 있다.

애플의 공식 계정이 하는 건 좀 사기에 가깝고,

차라리 애플 계정의 이사진이 더 좋다.

결국 일식을 찍은 사진보다 일식을 보는 사람들의 사진이 더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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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we all become scientists of our gen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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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일식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나는 물론 솔이한테 이걸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고,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오의 교훈을 전달해주기엔 아직 이르다. 다행히 7년 정도 후면 이 우주쇼를 흥미롭게 즐길 나이가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다. (혹은 이게 뭐야. 할 나이가 될지도.)

어쨌든 7년 뒤엔 아들에게 ‘7년 전에 일식 땐 이런 일이 있었고, 그 때부터 너에게 일식을 설명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라고 말할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

하이퍼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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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솔과 배준영군을 위해 미화 20불을 투자해 시간과 공간의 인식에 관한 경험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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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리칸 서버번의 전형적인 빅박스 리테일에 위치한 유아용 내부 체육관은 나름의 방식으로 수익성의 공간적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발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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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은 재미/면적의 비율로 증가하니, 한정된 면적 (혹은 부피) 에서 이러한 공간은 연속되면서 중첩되고, 모호하며, 사용자의 참여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시퀀스를 압축시켜 만들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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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데나 있어도 재밌음

It demonstrates the virtues of a transparent form-organization: multiple readings, complexity in unity, ambiguity, and clarity, involvement of the user who chose and connects through participation, tangible meaning in terms of geom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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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도 없네

시퀀스에 따른 스케일 조작을 통해 공간과 신체의 시간적인 경험을 얻게 된다. 경험자와 공간의 관계에 따른 새로운 해석이 (Multiple Reading) 남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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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주로 이러한 경험은 공간과 시간을 미끄러져 견관절과 요추의 통증을 통해, 신체에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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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정신이 아니세요

이러한 극도의 (hyper) 공간 체험을 통해 경험자는 기존 낮잠 시간 개념을 뛰어넘는 하이퍼된 상태로 고성과 과도한 신체 동작을 반복한 결과, 떡실신의 상태에 돌입하게 되었다.


Catch Air, Paramus, NJ – 2살까지는 입장료 10불 (부모 10불), 스탬프찍고 들어가서 하루 종일 무제한. 버겐몰 근처. 너무 덥거나 추운 날 활동량 많은 애들한테 최고일 듯.

적절함의 적절함

아이유가 극단을 두려워해서, 평정에 집착하는 것을 맞는 건지 걱정하듯,
나는 지나침이 싫어서, 적절함을 찾는데 적절함이 적절한지 걱정한다.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그래서 그런 것 따위는 개나줘. 하고 무언가의 극단을 향해서 똑같은 방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고 내가 못하는 일이니,

가만히- 들여다 본다. 거참 대단하네- 하면서.

ㅇㅇ는 국력

  • 건축의 수준은 국력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질좋은 자재, 법규의 일관성. 디자이너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여유. 이건 단순히 흉내낼 수 있는 게 아니다. 부동산 시장에서의 바잉파워와 인구를 동원한 구매력, 그리고 사회안전망,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 출판의 수준은 국력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 앱의 수준은 국력이라고 ….
  • 드라마의 수준은…

저 위의 트윗을 비웃으려고 쓴 글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찬성하기 때문에 다시 옮겨 적었다. 무언가를 만드는 일에는 차고 넘치도록 많은 인프라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손놓고 있어서는 안되고, 위대한 영도자가 그 길을 닦아주길 기다려서는 안된다. 나쁜 버터로라도 무언가 만들어야 하지만 좋은 버터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좋은 도시를 보고 마음에 새기되, 좋은 건물을 그대로 만들려는 유혹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한국에 있어서만 생기는 문제는 아니고 미국에 있다고 해결되는 일은 아니다.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먹은 것들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동안 특별한 약속을 잡지 않았다. 방자네 집에서 수영을 하고 저녁을 먹기로 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 생각도 없었고 여름도 애매해져 버렸다. 틈틈히 애국한양 통일건축의 선배님이라는 이용재 선배님의 ‘한식의 품격’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책은 너무 재밌지만 한시간 이상 앉아서 책을 읽을 시간은 따로 없다. 손닿는 곳에 두고 트위터 보듯 잠깐 잠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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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금요일 저녁엔 엄마들끼리 무비나잇이 있었다. 내 탓이기도 하지만, 니자는 솔이 엄마가 된 이후 처음으로 극장엘 갔다. 극장에 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극장엘 간다’는 정도의 시간과 체력, 여유가 생기질 않는 것이다. 한 때는 매주 메가박스에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는데.

엄마없이 아이 보기를 두려워하는 아빠들은 모여서 애들끼리 놀라고 하고 수다를 떨었다. 저녁으로 동네 최가 냉면에서 냉면곱배기 목살 콤보를 얼른 픽업해서 해결했다. 나는 모든 종류의 냉면을 사랑한다. 냉면을 픽업하면서 혹시 면과 국물을 분리해서 포장하면 조금더 멀리 갈 수 있지 않느냐고 물어봤더니, 이미 시도해보았고 그러면 면이 바로 굳어버려서 차라리 조금 분 상태로 먹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 파크 최가 냉면에 대한 신뢰도가 +1 되었습니다.

뉴욕 정식에서 평양냉면+곰탕으로 팝업을 한다고 했는데, 신청이 늦어서 못 갔지만, 우리만 빼놓고 호영솁이 다슬씨와 희태씨만 데리고 간다는 사실을 곱씹으면서, 동네 냉면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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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토요일 아침에는 누룽지를 끓여서 니자가 담궈둔 오이지 – 피클에 가까움 – 와 먹을까 하다가, 표고버섯과 다시마로 육수를 내어 소금간을 한 계란찜을 만들고, 남은 육수에 냉동 해산물을 조금 넣고 누룽지와 함께 끓여서 해물누룽지를 만들었다. 마지막에 국간장을 조금 넣었지만 최대한 밍밍한 맛으로 해서, 나혼자 먹었다. 사진을 처음 배울 때 민재가 ‘최대한 화면에 모든 것을 빼고 피사체만 남도록 해봐.’ 했던 조언이 생각났다. 그다지 훈련받지 않은 아마추어라면 조금 더 간결해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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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태씨와 준영이와 함께 인도어짐을 가볼까 했지만 인도어는 공식 영어 외에는 힌디, 그리고 서브 카테고리로 수많은 언어가 있다는 드립따위만 카톡창에 남기고는, 준영이의 미열과 나의 귀찮음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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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한달의 절반 이상을 출장으로 보내는 마일리지 부자 방자네서 저녁을 먹었다. 시들시들한 여름이라 클로스터 명소, 방자네 수영장을 이용할 계획은 취소(당)했고, 시들시들한 엄마는 낮잠을 잤다. 솔이하고 좀 재밌는 쇼핑을 해보고 싶어서 동네 인근 H마트 옆에 있는 한국 서점을 찾았는데, 서점은 얼마전에 문을 닫은 모양이다. 한국 책방이라는 특수한 생존 조건 – 아마존에서 팔지 않는 책을 판다. – 이 특수한 위협 조건 – 한국 사람은 책을 읽지 않는다 – 에 밀렸나 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문방구에서 장난감이나 사줄까 하고 갔더니, 대부분의 한국 장난감 (타요, 또봇 등)은 두배에 가까운 가격표를 붙이고 있었고, (사실 Cars와 Thomas 외엔 그리 관심 없음) 대부분의 전시 상품은 K-pop 아이돌 관련 굿즈였다. 과연 이런 가게들은 얼마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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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이즈알어스에서 Disney Cars의 마이너한 주인공, Tiny를 집어왔다. 커다란 Mack (16대까지 다른 Cars를 수납가능!) 에 혹시 관심이 있을까 해서 보여줬는데, ‘엄청 크네’ 하고 특별히 이걸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 듯 했다. 저렇게 큰 것은 자기가 사면 안되는 것으로 엄마가 세뇌를 시켜두었나 싶었다. 나중에 생일이나 크리스마스같은 때에 사줄 특별 선물로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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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자네서 굽기로 하였으므로, 내가 굽고 싶은 것도 한두가지 집어 갈 요량으로 H마트에서 가래떡을 집고, 푸드바자에 가서 LA 갈비를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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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을 때 밥을 함께 먹으면 너무 배부르고 조절도 안되니 고기를 다 먹고 난 후 밥을 먹으면 좋겠지만, 바베큐 때 그런 식으로 ‘그럼 식사는?’ 같은 순서를 정하지 못하니, 가래떡을 구워 달게 꿀같은 걸 찍어 먹으면 자연스럽게 디저트로 연결되는 바베큐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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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갈비는 명절 음식으로 무시당해 왔었는데, 직화로 구워먹기에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 않았다. 꽤나 LA 갈비가 (나혼자 생각엔) 성공적이어서 일요일 저녁에 한번 더 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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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 구워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바베큐에서 해보니 나쁘지 않았다. 특히 바베큐의 특혜를 많이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겐 꽤나 인기가 좋았다. 사실은 여름 디저트라고 생각하고 당고를 떠올렸었는데, 여러가지 변환을 거쳐서 전혀 다른 떡을 먹었다. 그래도 당고 생각에 올리고당, 메이플 시럽, 간장 세가지를 놓고 취향에 따라 찍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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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청소를 조금 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왔더니 나혼자 버리고 왔다고 삐져서 다시 한번 쓰레기를 버리러 다녀왔다. 자기가 들고 갈 수 있는 사이즈의 쓰레기를 집어서 들고 나온다. 신발을 신는 일도 계단을 내려와서 가는 것도 모두 도와주면 ‘솔이가 할꺼야’라고 한다. 다만 찻길을 건널 때면 반드시 손을 잡고 가야한다고 했고 착실하게 멈춰서 손을 잡고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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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크면서 다들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번 주말 내내 솔이의 디폴트 대답이 ‘싫어’였다. 딱히 이유가 있다기보단 그냥 그런데 몇번 화를 냈다. 중요한 건 내가 화를 안내야하는 건데, 쉽지 않다. 고집이 있긴 하지만 주위를 분산시키거나 다른 대안을 설득하거나 하는 등 적절히 대처하고는 있다. 다만, 이 적절한 대처가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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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공간 지각 능력은 좋은 듯 해서 차를 타고 어디를 가거나 돌아오거나 하다가 다른 길로 가면 왜 이리로 가냐고 질문을 하거나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가지 않으면 떼를 쓴다. 쓰레기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두갈래인데, 이쪽으로 갈거냐고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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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길이 정해지면 앞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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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기분이 나빠지는 일이 큰 이유가 아니듯 좋아지는 데에도 대단한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아빠처럼)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가는 길이 기분이 좋아서 춤도 춘다. 물론 감정에 영향을 주는 것들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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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건 그리 쉽지 않다. 신경쓸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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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에는 다시 LA 갈비와 가래떡 구이를 먹을 생각을 했다. 푸드 바자는 한국인을 위한 마트가 아니지만, 오너가 한국인이어서인지 괜찮은 한국 식자재를 갖춰둔다. 그렇다고 다른 문화권의 식자재에 부족한 면이 있는가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냉장고에서 통째로 얼린 기니피그를 보고 기겁을 했지만, 나름 이 마트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는 커졌다. (물론 다시는 그 섹션 근처에도 가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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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팩에 25불이고 보통 식사량인 사람들이면 다른 음식과 함께 3-4인이 먹을 수 있을 양인 것 같다. 하지만 (항상 입맛이 없으신) 최박사님과 함께이니 두팩을 준비했고, 한팩은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했고 한팩은 양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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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구이와 소금구이 둘 중에 고르라면 언제나 소금 구이. 하지만 둘다 먹을 수 있다면, 소금 구이 먹고 양념 구이 먹는 순서로 먹는다면, 사양하지 않는다. 보통 하루 정도 양념을 재둬서 먹는데, 저녁 먹을 시간까지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고기가 얇으니 잠깐 재도 상관이 없을 것 같았다. 니자는 그 짧은 시간에도 고기를 물에 넣어서 피를 빼고 양념을 했고 된장찌게를 끓여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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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식사 약속은 즉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미리 몇일 전에 약속을 잡는 일보다는 한두시간 전에 ‘뭐해요?’ 로 이루어진다. 그러다보니 미리 미리 준비할 것이 많은 식구들과는 잘 만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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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온다고 하면 바로 여기 가서 기다린다. 그리고 차소리만 나도 ‘앨리슨 차가 왔어?’ 라고 한다. 막상 오면 좋아는 하지만 배려를 한다든가 앨리슨이 좋아하는 놀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앨리슨이 워낙 잘 맞춰주니 좋은 것이다. 남자들이란 이렇게 이기적이다.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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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집에서 바베큐를 하면 여러모로 실패 확률이 높다. 보통 발코니에 그릴을 두고 하는데, 충분히 굽는데 집중하지 못해서 고기를 태워먹기 싶상이고 금방 어두워져서 (특히나 양념은) 구워진 정도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 예전에 니자랑 둘이서 양념 돼지 갈비의 합을 한참 맞출 때는 엄청 집중을 해서 구워지는 냄새의 변화까지 확인해서 뒤집고 구워서 완벽에 가까운 맛을 내면서 좋아라 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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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A 갈비는 얇고, 기름이 많이 나와서 삼겹살을 바베큐로 구울 때의 단점만큼, 쉽지가 않다. 어느 정도 두께가 되는 고기는 고기 덩어리끼리 두께나 크기, 지방의 정도가 차이가 있더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얇게 만든 고기이니, 기계로 일정한 크기를 썰어냈다 하더라도, 구울 때 개별 덩어리 별로 꽤나 신경을 써줘야 한다. 그래서 앞뒤로 직화만 하고, 그 후엔 그릴의 절반에 호일을 깔아서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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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갈비에 대한 이야기가 명절 갈비찜 이야기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원래 명절 음식이었던 갈비찜이 언젠가부터 LA갈비 ‘구이’에 밀려나서 너무나도 아쉬웠다는 대미식가 최박사님의 과거 회상이, 다른 사람들과의 경험과 겹쳤다.

나역시 LA 갈비 구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유를 생각해보니, 명절 아침에 전부칠 때 사용하는 판판한 전기 그릴에 구워지는 양념 갈비가 맛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전을 부치기 위해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평평한 코팅된 철판 위에 양념 갈비를 올려두면 천천히 뻣뻣하게 고기는 익어갈 것이고, 국물은 고기 주변에 모여서 찜도 아니고 구이도 아니고 미묘한 상태로 익어버렸던 것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LA 갈비에 대한 인상은 그 정도였는데, 작년이었나 한양대 건축 뉴욕 동문회 때 직화로 구워먹었을 때 조금 생각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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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도 하드한 양념을 쓰는데 논골집이나 이런데서 하듯 가벼운 양념으로 양념구이를 하면 어떨까 싶다. 양념 파트는 내 영역이 아닌고로, 니자랑 상의해서 한번 연구해 봐야겠다.

어설픈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여름을 싫어하지만, 훅 덥지 않으니 찝찝하다.

구글 포토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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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사진 정리하고 구글 포토에 백업시켜 뒀었는데, 구글에서 책 좀 만드시지… 하고 떴다. 내가 또 이런 친절한 마케팅에 호구아닌가. 열심히 사진을 골라서 80장 정도 보냈다.

소프트 커버에 7인치 정사각형이 20페이지에 $9.99 추가페이지마다 $0.35. 83페이지를 만들었고, 추가 요금이 $22.05, 세금 포함 최종 가격은 $34.24. 다른 포토북 사이트들이랑도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보아야겠다만, 일단 애플보다는 확실히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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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치X7인치라면 이정도다. 내 손 길이가 7인치보다 약간 크니 귀여운 사이즈. 나는 나름 커버를 잘 골랐다고 자부하는데 니자는 별로 맘에 안들어 한다. 솔이 얼굴이 보였으면 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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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찍은 이 사진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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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거대한 하와이스러운 것들을 마주 보고 있는 솔이 모습이 포인트이지만, 웹상에선 큰거 VS  작은거 대비의 느낌이 잘 안보여서 출력해서 보고 싶었다. 작은게 너무 작아서 안보이니까. 표지까지는 맘에 들었는데 막상 펼쳐보니 화질이 너무 안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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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매트페이퍼에 JPG로 출력한 것이니 코티드페이퍼 수준의 콘트라스트를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화면과 달리 너무 어두웠고, 화질도 엉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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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문제는 백업을 위해 “최적화된” 사이즈로 구글 포토에 저장된 화일을 사용하는데부터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까지 일관되게 어두울 일인가. 아무리 내가 어두워도 우리 가족까지 그러면 안되지 않니 구글.

다음엔 애플껄로 한부 만들어볼 작정이다. 애플의 포토앱에서 원본 바로 갈테니 화질에 대해 조금더 기대를 해볼 수 있겠다. 다만 가격이 페이지당 거의 두배;;; 조금만 골라서 해봐야지.

도어맨

회사가 있는 건물은 한쪽은 브로드웨이, 한쪽은 6번가와 면하고 있는 긴 건물이다. 입구도 양쪽에 하나씩 있고 도어맨도 한명씩 있다. 브로드웨이 쪽에 항상 있는 도어맨 할아버지는 거기에 계신지 꽤 오래 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이 입구를 지날 때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1층의 매장이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벌써 몇개월째다) 이쪽 출구를 3개월간 막는다고 한다. 그럼 이 할아버지는 어디 가서 매일 아침 앉아 있게 될까.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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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저녁 먹고 동네 놀이터를 찾았다. 솔이가 어릴 적부터 자주 데리고 가던 놀이터였는데, 낮에는 너무 뜨겁고 저녁에는 이런 저런 행사를 치르느라 동네 놀이터에 데리고 갈 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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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내가 제일 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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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의 인스타그램) 막 걷고 뛰기 시작한 때부터 자주 왔다. 회사가 붕 떴을 때라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없고, 아직 날이 추워 한살박이 데리고 어디 갈 여유도 없어서 어디 멀리 가지도 못하고 그래서 솔이한테 미안한 마음에 여기나 오고 그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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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솔이와 동갑내기인 준영이의 아버님 희태씨가 연락와서 놀이터가는 데 나오라고 해서 얼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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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겨우 놀이터를 아장 아장 탐험하던 애들이 이제 질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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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 놀이기구’ 라는 단어에 비해 엄청난 스케일의 놀이기구이지만 이제 애들이 뛰어다니니 그리 넓지 않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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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일이 뒤따라 다니며 속도를 맞추는 것보다 조금 높은 곳에서 감시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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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너무 뛰어다녀서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중간에 달달한 과자를 가지고 꼬셔서 인터미션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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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와 헬멧에도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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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헬멧이 싫어서 스쿠터도 안탄다고 했는데, 이제는 둘다에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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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고 무조건 들어주는 것보다 안되는 건 안된다고 하면 또 그런대로 따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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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이도 헬멧을 싫어했는데 솔이도 쓰니까. 하고 씌우니까 그래도 쓰게 됐다. 주변에 모두 헬멧을 안쓰면 나도 안쓸래하는 아이를 설득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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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 둘을 실내에서 데리고 놀면 장난감을 두고 자주 싸우는데 밖에 나와서 달리게 하니까 세상 그런 좋은 친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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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성별에 따른 잘못된 스테레오타입인가는 모르겠지만, 이 둘의 경우는 확실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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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준영이 신발이랑 솔이 신발이랑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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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아 그 신발도 할머니가 사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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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은 키에이모가 사줬고 티셔츠는 엄마가 20대 떄 입었던 티네. 무려 상표가 Koogi 5001이라구. 그 90년대의 쿠기 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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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쿠터로 가도 준영이 달리기랑 비슷하다는 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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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이 나이키 신발은 보람 이모의 선물이었던가. 바지는 헨리형 꺼였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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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여기 앉아서 얘기하는 거 보더니 구지 지들도 저기 앉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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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렇게 컸냐 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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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V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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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까 니들 되게 교포 어린이같다.

알스테드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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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의 성장은 종의 진화를 반복한다는 것이 학설로 인정될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경우 개체의 성장을 위해 인류 역사의 진화과정을 되짚어 보는 일도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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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건물 관리국에 보존하기 위한 도면집을 정리하는 것과 배터리 파크 시티의 기존 공원 재개발을 위한 보고서를 마감하는 것과 같은 노동을 제공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현대 생활에 유용한 재화를 획득하였다.

나는 이렇게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 이메일을 서너차례 보내도 절대로 자신의 보고서를 수정해주지 않는 컨설턴트에 대한 불만을 담은 뒷담화를 직장 상사와 나누는 등의 – 한주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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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화를 획득하는 등의 소득없이 원시적인 형태의 노동을 흉내내며 개체 성장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였다. 이것을 여가 활동 또는 레져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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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나는 자연 이런 게 싫다구.

블루 베리와 또 무슨 베리 따위를 따먹는 곳에는 다행히 그물같은 것이 쳐져 있어서 자율 비행을 하는 괴생물체들의 습격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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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아이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농학 지식을 가진 부모들의 지도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당도가 높은 베리류를 잘도 찾아내어 손이 파랗게 되도록 먹었다. – 아버지는 아직도 그 베리 저 베리가 무슨 베리인지 모른단다. 아임베리소리. 아들. –

가족 사진: 야만의 자연에 페이스타임을 통한 올바른 비물리적인 형태의 참여 방식을 보여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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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하고 노는 오리놈들에게 밥을 주는 대신 이 시끄러운 놈들아! 라고 소리쳐주는 듯한 자랑스러운 아들. 보통의 농장들에 있는 연예 가축들과 달리 냄새 안나고 깨끗해서 조금 가까이 가주었다. 오리 닭 등의 가금류를 비롯해서 아이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도르레를 사용하여 식사를 하는 염소놈들도 있었고, 운송 수단으로 사용되는 조랑말과 당나귀 등에 탑승을 할 수도 있었다.

내가 노동을 하고 돈을 내는 이 기괴한 역전 시스템의 레져 농장들 틈에서 이 곳은 특히나 더 많은 육체 노동을 강요받는 아이들에게 더 많은 돈을 받는다. 처음엔 혼자 들어가지 않고 기꺼이 지 애비까지 체력 소진의 현장까지 끌어들이려 하였지만 버텼다. 니 애비는 땀을 흘리지 않을 것이다.

워밍업이 끝난 후 본격적으로 외국인 노동자와 미성년 노동자들이 트랙터 뒤에 실려서 끌려가고 있다.

알러지를 극복하고자 장갑을 끼고 아빠 우리가 복숭아 따갈께요 우리 맛있게 먹어요 흑흑 얼마나 아름다운 자매인가.

백도밭에서 오늘도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땡볕에서 수확에 지쳐가는 노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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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복숭아를 찾아내기 위한 어린 딸의 눈물 겨운 테이스팅.

그들은 삶의 현장에서 인류가 체집을 시작하던 시점부터 키워왔던 미각과 후각 촉각 시각의 모든 감각을 깨워내고 있다. 아버지 이 복숭아가 한 관이면 아버지 코를 수술할 수 있을 거에요. 청아….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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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쑤! 내 딸이 효녀로세!

프로 출장러 방자를 위한 저지군 체스터면 복숭아 어린이 선발 대회풍 복숭아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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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린아 두상자 더 따와라

나도 아빠 머리만한 처럼 복숭아를 따갈거야 그럼수박밭으로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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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이상 못해먹겠어. 미성년자 노동 착취의 현장을 고발해주세요!

이것 보세요 이렇게나 열심히 따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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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타고 우리나라로 돌아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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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이만큼 땄으니까 가도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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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나는 아직 배고파. 두박스 더 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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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내가 가서 저것들과 담판을 내고 올께요. 참아라 솔아. 언니 몇박스 땄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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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당도가 좀 나와야 값이 나갈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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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자세로 복숭아를 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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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서 먹는 것보다는 체집 후 잉여 생산물의 초과 생산에 더 관심을 보이는 자본주의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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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 좋다 풍년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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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에 기뻐하는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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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 이제 집에 간다.

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퍼펫쇼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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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가 분 비눗방울을 찍은 사진이면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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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조그만 방울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옆에서 전문가 분께서 큰 방울을 날리는게 우연히 함께 찍혔다. 사진으로 역사를 왜곡하기. 참 쉽죠잉.


기존의 농장들과는 달리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액티비티가 있어서 어린이 자유이용권 17불은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습니다. – 조랑말 두번만 타도 남는 장사! – 그리고 매 시간 퍼펫쇼도 있고 (그다지 재미가 있는 건 아닙니다만, 꽤나 미국 시골의 전통 엔터테인먼트같은 느낌!) 오히려 복숭아를 따는 건 뒷전으로 놔도 괜찮을 정도이니까요. 뉴욕/뉴저지 허드슨 지역에선 한시간 정도의 거리이니 주말에 아이들과 한나절 강추.

공식 홈페이지 Alsteade Farms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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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괴상한 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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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맛이 싫다고 하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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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맛으로 바꿔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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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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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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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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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은 누워서 먹으면 안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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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런 걸 가르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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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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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핑크 티셔츠는 엄마가 이십대 때 입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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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까지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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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가 되어보는 것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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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안된다고 할 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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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몸으로 웃길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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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를 치려고 하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