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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
여름이 끝나고 있다. 서울과는 달리 여기는 천천히 더워져서 천천히 식는다. 하와이 다녀오고나서도 섬머프라이데이 덕분에 주말이 길어지니 계속 흥청망청 여름의 느낌이었다. 그래서 8월 초에는 농장을 한번 다녀왔고, 저녁에는 놀이터를 다녀오고, 주말에는 이것 저것 잘 먹고, 앞으로 날씨가 더 추워지면 가야지 싶은 인도어 짐도 찾았고, 가을이 오면서 말은 살찌고 하늘은 높으니, 멋진 하늘을 볼 일이 많아졌다. 심지어 일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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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
이번달에 제일 많이 들은 노래 20곡을 뽑았는데, 애플 뮤직의 퍼블릭으로 내보내니 (201708 playlist) 17곡 밖에 안뜨고 (애플 플레이리스트는 임베드도 뭔가 잘 안돼) 스포티파이에선 13곡 밖에 안뜬다. 저번 달에 사운드가든을 많이 들은데 이어서 Chris Cornell 솔로 앨범, 그 중에서도 Unplugged in Sweden 을 제일 많이 들었는데, 이게 뭔가 아이튠즈에도 스포티파이에도 없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뭔가 인터넷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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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 Saun Park + 브런치
가끔 부부 사이에 매우 생산적인 토론을 한다. 예를 들면, 언어와 사고의 관계와 같은. 나는 대체로 언어가 우선이라는 쪽이고 니자는 언어는 뒤따른다는 쪽에 가깝다. 당연히 어떤 결론이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는 내가 말하는 바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원하지만 그렇지 않는 미묘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서 도대체 Van Saun Park 이건 뭐라고 읽어야하는 지 알 수 없으니, 브롱스 파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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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 American 아재
미국 아이들은 성장이 빠르다. 아니 어른들 보면 왜 이리 빨리 늙는가 싶다. 왜 그런가 했더니 미국애들은 아이스크림을 많이 먹는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마다 이렇게 아재 개그로 아재력을 쑥쑥 키워주니 성장이 빠를 수 밖에. 솔이 아이스크림을 좀 줄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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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dak roll #3
여전히 이걸 왜 쓰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벌써 3번째. (첫번째 롤, 두번째 롤) 아 이거 구려 안써야지. 하고 찍은 거만 일단 어떻게 나오는지 보자… 하고 앱들어갔다가 앗차 또 찍었다. – 이런 붕어짓을 반복하다보니 세번째 롤이 되었다. 나는 사실 저렇게까지 못나온 사진을 본 적이 없어서 저게 어떻게 옛날 느낌인지 모르겠다. 어릴때 다들 핀홀 카메라를 쓴건가. 좀더 현실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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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식2017
어제는 뉴욕에서 일식을 볼 수 있었다. 천체 / 일기 현상이라는 것은 참으로 나에겐 아웃오브안중인 일 인 것이다. (심지어 자연의 스펙터클을 감상하기 위해 여행하는 것 같은 건 하와이 이전엔 거의 ‘할 일 없는 사람들이나 하는 짓’ 이라고 여겼었다.) View this post on Instagram A post shared by Perkins Eastman New York (@perkinseastman.newyork) 그래서 열심히 사람들이 필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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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스페이스
윤솔과 배준영군을 위해 미화 20불을 투자해 시간과 공간의 인식에 관한 경험을 나누었다. 어메리칸 서버번의 전형적인 빅박스 리테일에 위치한 유아용 내부 체육관은 나름의 방식으로 수익성의 공간적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발달해왔다. 수익성은 재미/면적의 비율로 증가하니, 한정된 면적 (혹은 부피) 에서 이러한 공간은 연속되면서 중첩되고, 모호하며, 사용자의 참여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시퀀스를 압축시켜 만들어지곤 한다. It demonstrates t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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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함의 적절함
이효리랑 아이유 대화 좋았다. pic.twitter.com/00nPiPB0g9 — 여름 또는 하계 (@summer_pocky) August 14, 2017 아이유가 극단을 두려워해서, 평정에 집착하는 것을 맞는 건지 걱정하듯, 나는 지나침이 싫어서, 적절함을 찾는데 적절함이 적절한지 걱정한다.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는 법이다. 그래서 그런 것 따위는 개나줘. 하고 무언가의 극단을 향해서 똑같은 방향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고 내가 못하는 일이니, 가만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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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갑각류처럼 인프라스트럭쳐 덕에 자라나지만 이내 인프라스트럭쳐 때문에 자라나지 못한다. 한번씩 변태를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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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는 국력
빵 맛의 수준은 국력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질좋은 밀가루, 우유와 버터, 소금, 산업종사자의 미소. 이건 단순히 흉내낼 수 있는게 아니다. 국제원재료수급에서의 바잉파워와 인구를 동원한 구매력, 그리고 사회안전망,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하기때문이다. — 야누쿠 (@lonelyplanit) August 13, 2017 건축의 수준은 국력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질좋은 자재, 법규의 일관성. 디자이너에 대한 클라이언트의 여유. 이건 단순히 흉내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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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먹은 것들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동안 특별한 약속을 잡지 않았다. 방자네 집에서 수영을 하고 저녁을 먹기로 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 생각도 없었고 여름도 애매해져 버렸다. 틈틈히 애국한양 통일건축의 선배님이라는 이용재 선배님의 ‘한식의 품격’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책은 너무 재밌지만 한시간 이상 앉아서 책을 읽을 시간은 따로 없다. 손닿는 곳에 두고 트위터 보듯 잠깐 잠깐 본다.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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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포토 북
하와이 사진 정리하고 구글 포토에 백업시켜 뒀었는데, 구글에서 책 좀 만드시지… 하고 떴다. 내가 또 이런 친절한 마케팅에 호구아닌가. 열심히 사진을 골라서 80장 정도 보냈다. 소프트 커버에 7인치 정사각형이 20페이지에 $9.99 추가페이지마다 $0.35. 83페이지를 만들었고, 추가 요금이 $22.05, 세금 포함 최종 가격은 $34.24. 다른 포토북 사이트들이랑도 가격과 품질을 비교해보아야겠다만, 일단 애플보다는 확실히 싸다. 7인치X7인치라면 이정도다.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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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어맨
회사가 있는 건물은 한쪽은 브로드웨이, 한쪽은 6번가와 면하고 있는 긴 건물이다. 입구도 양쪽에 하나씩 있고 도어맨도 한명씩 있다. 브로드웨이 쪽에 항상 있는 도어맨 할아버지는 거기에 계신지 꽤 오래 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이 입구를 지날 때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1층의 매장이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벌써 몇개월째다) 이쪽 출구를 3개월간 막는다고 한다. 그럼 이 할아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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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언 스퀘어
요즘은 아이폰에서 거의 x2 렌즈만 쓰게 된다. 다음 아이폰에선 작은 아이폰도 듀얼 렌즈되면 좋겠지만, 애플은 할 수 있어도 안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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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오랜만에 저녁 먹고 동네 놀이터를 찾았다. 솔이가 어릴 적부터 자주 데리고 가던 놀이터였는데, 낮에는 너무 뜨겁고 저녁에는 이런 저런 행사를 치르느라 동네 놀이터에 데리고 갈 일이 없었다. https://instagram.com/p/BD9qMgSyrLX/ (작년 4월의 인스타그램) 막 걷고 뛰기 시작한 때부터 자주 왔다. 회사가 붕 떴을 때라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없고, 아직 날이 추워 한살박이 데리고 어디 갈 여유도 없어서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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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스테드 농장
개체의 성장은 종의 진화를 반복한다는 것이 학설로 인정될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경우 개체의 성장을 위해 인류 역사의 진화과정을 되짚어 보는 일도 하곤 한다. 뉴욕시 건물 관리국에 보존하기 위한 도면집을 정리하는 것과 배터리 파크 시티의 기존 공원 재개발을 위한 보고서를 마감하는 것과 같은 노동을 제공하고 여러 단계를 거쳐 현대 생활에 유용한 재화를 획득하였다. 나는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