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11월까지 다 지나가 버렸다.
하루 하루는 빠르게 (지겹지않게) 지나가지만 하루하루가 꽉 채워져서 일년은 천천히 간 듯한 2019년이었다면, 2020년은 하루하루 느리게 지나가지만 돌아보면 크게 한 일은 없이 휙 지나버린 것 같다. 그래도 다행히 자전거를 산 덕에 이래 저래 음악은 좀 더 들을 수 있었다.
스타트업은 내가 싫어하는 한국 드라마의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아마도 그냥 지나갔을텐데, 니자의 적극 추천 – 첫회에 뿌려지는 클리셰들을 무시하고 보면 괜찮아진다 – 를 따라 보기 시작했다. 클리셰들을 무시하고 보기 시작하니 꽤나 잘 꽤어진 코미디였다. 코미디의 디테일에 감동해서 쭉 따라왔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잘 모르겠다. 하여튼 주제곡은 레드벨벳이 불러서 좋았다. 레드벨벳은 기본적으로 f(x)의 연장선상에서 보면 되는데, 이 번 곡이 원래 f(x)에서 제일 좋아하는 종류의 곡이 발전된 곡 같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Lowdown30도 신곡이 있었는데, MC 메타와 협업을 한 무려 힙합곡이었다. BTS 평론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김영대님의 유튜브에서 이번 곡에 대한 윤병주 형님의 전화 인터뷰도 확인할 수 있다. ([김영대 라이브] 88. 윤병주가 직접 소개하는 로다운 30 + MC 메타의 신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