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 Playlist

이번달 가장 많이 들은 노래들은 다음과 같다.

황소윤 So!Yoon!

이거 뭐야 징그러워

제일 많이 기다렸던 앨범은 새소년 (Se So Neon)의 보컬 황소윤의 솔로앨범이었다. 알고보면 지난 4월의 가장 많이 들은 노래도 황소윤의 싱글곡 Holiday였다. 앗싸 드디어 발매! 하고 인스타그램을 봤더니 새소년도 같이 컴백(?) 한다고. 그리고 멤버가 바뀐다고 한다. 솔로 앨범이 나오면서 밴드 멤버가 바뀌고 뭘 마케팅하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뭐 이렇게 맘대로 하는 것도 밴드의 매력이려니 한다.

그렇지만 여전히 새소년은 영문 표기는 왜 Se So Neon이고 황소윤은 So! Yoon! 이기도 하고 소윤이기도 하고 뭐 어떻게 검색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황소윤의 인스타그램에선 그런 다중의 아이덴티티를 즐기거나 괴롭거나 한 모양이다. 그건 그냥 혼자 즐기며 괴롭고 검색은 좀 편하게 해주셨으면. 하긴 이번 솔로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 새소년은 소년 세명인줄 알고 있었으니. 노래만 듣고 그다지 검색을 해보진 않았다. 보이밴드라면 그다지 검색 따위 하지 않습니다.

어쨌든 음반은 아껴서 한곡 한곡 천천히 듣고 있다.

이 글을 적고 난 후 나중에 보니 Commentary 앨범이란 것도 나와있었다. 정말 부지런 하다. Album Commentary: So!YoON! on Apple Music

조규찬 ‘해 지는 바닷가에서 스털링과 나는’

그리고 이번달에 난데없이 꽂힌 가수는 조규찬. 바로 이곡 때문. 애플뮤직에는 제목이 덜렁 ‘Sunset’으로 되어있어서 여태까지 그런 줄 알았는데, 한국어 제목은 ‘해 지는 바닷가에서 스털링과 나는’ 이다. 왠만해선 노래를 반복해서 듣지 않는데 자꾸 듣고 또 들었다. Alan Parsons Project 생각도 나고, 원래 조규찬 특유의 멜로디도 툭툭 나오고, 가사도 자꾸 머리 뒤에 걸리는 느낌이다.

고마워 날 이렇게 만나서 / 내 삶에 들어와줘서 / …
넌 내 삶을 지켜주는 내 유일한 꿈 / …
이제 난 저물겠지만 / 그 위에 너의 꿈이 피어나 / …
사랑해 모진 내 삶을 또다시 / 의미있도록 해줘서 /
차가운 바람이 불어 / 날 쓰러뜨린다 해도 / 널 위해 일어나겠어

편곡도 노래도 가사도 어쩜 이리도 딱딱 맞아 떨어지는지. 하루에 한번 이상 매일 듣는 노래가 되어버렸다. 그런데, ‘해 지는 바닷가에서 스털링과 나는’ 이 어떻게 ‘Sunset’이 되는가.
해 지는 바닷가에서 스털링과 나는‘이 떨렁 ‘Sunset‘이라니! 떨렁 ‘Sunset‘이라니!
sunset on the beach 도 아니고 Me & Sterling도 아니고 떨렁 ‘Sunset‘이라니!
해 지는 바닷가에서 스털링과 나는‘이라는 곡의 영문 제목이 딸랑 ‘Sunset‘이라니!

새 앨범이 나온건지 아닌건지 싱글만 많이 나와있다. 요즘은 통채로 앨범을 안내는 시대이니 그런가보다 하지만 여전히 아쉽다. 제일 좋았던 앨범 Guitology, Single note, Thank you for saving my love 이 애플 뮤직에 없어서 또 좀 아쉽다. (이전에 CD로 리핑해둔 곡들이 iCloud Library에 있어서 들을 수는 있다.) 그리고 다시 한번 ‘해 지는 바닷가에서 스털링과 나는‘이라는 곡의 영문 제목이 딸랑 ‘Sunset‘이라니!

김현철, George

갑자기 (옛날 가수 특집도 아니고) 김현철도 새 앨범이 나왔다. 김현철은 야사 시절부터 몰래 좋아하는 가수인데, 너무 부끄러운 걸 많이 해서 더욱더 좋아했던 사실을 숨겨왔었다. 요즘의 돌고도는 ‘옛날꺼’ 유행 시리즈에 걸려들어 조명받고 있는 덕에 스트리밍 사이트에도 이전 앨범들이 들어왔다. 불과 한달 전만 해도 듣고 싶은 노래들이 없었는데, 새 앨범도 나오고 하면서 그대안의 블루같은 앨범까지 다 애플 뮤직에 들어왔다.

작년인가부터 ‘아니 얘는 대놓고 김현철 베끼는 건가’하는 뮤지션이 있었는데, 아예 김현철 앨범에 전격적으로 featuring을 했다. 문제는 이름이 죠지 George라 검색이 너무 힘들다. 근데 김현철이 3집이 되기 전까지 만들던 발라드 문법과 색깔을 그대로 새로 만들어 내고 있었다.

Nathan East

그리고 조금씩 아껴듣던 Nathan East의 앨범 Nathan East. 원래 버클리 출신 한국 유학파 앨범에서 이름을 처음 봤었다. (그래서 약간 깔고 봤음.) 그 후로 에릭 클랩튼 라이브에서도 자꾸 자꾸 보고 그랬는데, 어느날 Daft Punk라는 곡 (아니 노래 제목이 왜 그룹이름이야) 을 듣고 아니 이렇게 다프트 펑크야. 하면서 이 앨범을 한곡 한곡 아유 듣기 편해~ 하고 아껴 들었다. 스트리밍 시대 이후 일부러 앨범 전체를 내 라이브러리에 넣는 일을 하지 않고, 앨범 한곡 한곡을 아껴듣는 미묘한 규칙을 정해둔 터라, 앨범 한장을 다 들으려면 심지어 몇달이 걸리기도 한다. 심지어 이 앨범은 2014년에 나온 앨범이다.

이 앨범 역시 한곡씩 천천히 듣다가 Madiba라는 곡을 듣고 깜짝 놀랐다. 아유 이렇게 욕심 많은셨던 분인가.

Madiba는 넬슨 만델라의 원래 전통 부족식 이름이라고 한다. 만델라를 주제로 하는 노래이니 그만큼 스케일도 크고 변화도 큰데, 뭐 잘 몰라도 8분되는 곡을 아주 재밌게 들을 수 있다.

김뜻돌

그 외에 김간지 님이 매불쇼에 나와서 소개해준 김뜻돌도 너무 좋아서 좀더 들어봤다. 애플뮤직에 달랑 2곡이 있어서 아껴서 한곡만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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