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bes

cubes

이거 보고 휠받아서 간만에 마야한번 열었더니 정말 박스 하나 그리기는 커녕 뭘해도 화면에 아무것도 안보여 왜. 나름 옛날에 (맥에서 돌아가는 3D프로그램이 이거뿐이라는 이유로) 민재하고 모델링하고 렌더링해서 공모전 제출까지 했었는데, 하나도 기억 안나니 아유. 때로 익히지 아니하니 이 아니 좋아요 왜. 하루 고민하고 생각난게 폴리큐브만들기로 끝. 아 이제 1년간 이런거 해줘야하는데 말이야. 언제 다시 공부한데.

for ( $i=0; $i < 21; $i++ ) {
for ( $j=0; $j < 21; $j++ ) {
polyCube;
move ($i * 2) 0 ($j * 2);
rotate -r ($j * 4.5) ($i*4.5) 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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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Line On The Horizon

한계 효용 체감(채감인가?)의 법칙이라는 거 배울 때 중학교 때 사회 선생님은 항상 빵을 예로 드신다. 뭐 고등학교에서도 그랬을 걸. 빵한개를 먹으면 너무 맛있다가 하나 둘 더 먹으면 맛이 없어진다는. 참 놀랐지. 이런 걸 규칙으로 만드는 무서운 놈들. (( 물론 더 무서운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다라는게 )) 빵1의 맛과 빵2의 맛 수치라는게 그 규칙대로라면 100에서 시작해서 빵n이면 100-n 혹은 100/n 등등 마이너스되는 방향으로 발전하리라는 게 그 규칙이라고 하면, 씨디 한장을 사면 그런 걸 많이 느낄 수 있다. 너무 좋아염. 하고 그 노래를 계속 듣다보면 한계 효용이 채감되서 나중엔 지겨워 지곤 한다. 그래서 그런 걸 피하기 위해서 각종 스마트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좋아하는 앨범이 잊혀지지 않을만큼 가끔씩 틀리도록 하곤 한다.

그런데, 이 한계효용이 (-)에서 시작하는 앨범들이 있다. 처음에 들으면 뭐야. 이러다가 한두번씩 들을 때마다, 즉 음반1에서는 만족도 초기값k=-100이었는데 음반n이 되면서 만족도가 k+n이 되다가 어느 순간 만족도가 0에 도달하는 순간부터 만족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이런거 왜 순열이런거로 식찾아내는 류. 단 하나의 식으로 표현하기 힘들다.)) 그런 앨범이 있다. 쉽게 말하자면, 좀 듣기 싫어도 익숙해져야하는. 좋아지는 순간이 되기까지 억지로 좀 들어줘야하는 앨범이 있다는 말이다.

유투 앨범은 매번 그랬다. 그리고 +- 0이 되는 순간이 한 6개월씩 걸린다. 그래도 그 기간을 그리 단축하기 위해 억지로 자주 듣는 짓은 하지 않는다. 여러가지 개인 규칙들에 위반되는 탓도 있고, 그렇게 숙성되지 않으면 아마도 그만큼 좋아지지 않을 것 같은 막연한 미신도 있다. 이번 앨범은 초기값 k가 한 -200은 되는 듯 하다. 이게 U2의 경우 보상이 된다.

물론 듣자마자 앗싸. 쿵짝쿵짝하는 곡 Get On Your Boots 같은 것도 있고, 어라 오리지날유투데스네.. 하는 Magnificent같은 곡도 있다. 이런 건 정말 라이브 한번 보고 싶다. 아니나 다를까, iTunes Store에서 인기도 보니까 그 두곡이 제일 많이 팔렸네.
http://blip.fm/_/swf/BlipEmbedPlayer.swf

loving camera

매트릭스에서 유기혼합물을 전기로 변환하기 위해 인간을 밧데리로 사용하는 것처럼,
청소를 하다보면 우리집 식구 셋은 각종 영양소를 털로 변환하는 컨버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봘!

내역

핸드폰 명의를 8년만에 내껄로 바꾸면서 처음으로 핸드폰 요금이 얼마나 나오는지 봤다.

31,370원에서 소액결제가 20,845원이니 순수 핸드폰 요금은 10,525원. 음성통화시간은 28분, 문자메세지 34건.

GTD

일정관리라든가 GTD (( ‘Getting Things Done’이라고 쓰고 ‘언젠가 되겠지’라고 읽는다))류의 “관리법”의 역할은, 아 지금은 놀아도 되는군. 하며 죄책감을 덜어주는 것.

수다

니자 사촌들과 수다를 떨었다. 한명은 모 국가 중앙 의료원의 레지던트 3년차이고, 한명은 미국인.

한국인 셋은 입을 모아 국가의 의료보험 제도와 갑들의 횡포, 노동 문제의 현실들을 토로하였고, 결론은 텃.이라는 소결을 이어갔으며, 미국도 별 다를 바 없는 암울한 현실 얘기가 이어지다가, 니자의 올타임 훼이보릿 스토리인 귀신 얘기로 화제는 이어졌다.

의사 선생님이 전하는 귀신 이야기는 앞서 던져졌던 각종 응급 상황 에피소드들과 하우스에 대한 증언 등으로 다져졌던 의학도에 대한 신뢰도를 기반으로 더욱 탄탄하게 전해졌다. 영가와 무당에 대한 이야기 역시 경험담을 통해 맛깔스런 에피소드가 되었던 가운데, 그런 쪽 이야기에 경험도, 주워들은 이야기도 전무한 나의 실수 – ‘방언’- 로, 무속의 가벼운 안주거리가 신앙이라는 화제로 옮아가버렸다. ((앗차. 인던에서 애드쟁이는 밖에서도 애드를 부르는구나.))

술자리 혹은 수다자리에서 종교 이야기만큼 재미있는 꺼리가 어디있겠냐만은 이것은 어디까지나 독실한 종교인이 없다는 전제를 필요로 한다. 다행히 교민 사회의 교회라는 무적의 커뮤니티에 속해있는 독실한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사촌은 그 무던하고 상냥한 성격 탓에 반론을 제시하거나 분위기를 무겁게 만드는 실수를 하지 않았지만, 실수는 실수인지라 내내 미안했다. 종교 이야기는 교인이 있을 때 하지 못한다는 불문율은 안타깝지만 편안한 사회 생활을 위한 기술 중의 하나이다.

졸려워하는 사촌들을 집에 보내고 티비를 켜니 밀양이 시작하고 있었다.

밀양이 구지 종교와 연관을 짓지 않아도, 그러니까 소재일뿐 주제는 아니다라는 결론을 다 보고 난 후에야 내릴 수 있었지만, 어쨌든, 편안한 사회 생활 기술을 모르는 이 영화는 보는 내내 불편함을 주었는데, 그 불편함은 부부가 잠자리에서도 내내 영화 이야기를 하느라 잠을 못자는 불편함으로 이어졌다.

slumdog

무릎팍은 강호동때문에 짜증이 나지만, 게스트에 따라 재미가 있는 날이 있는 덕에 꾸준히 보고 있다. 게스트에도 불구하고 짜증나는 날은,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등등을 씨부리는 날인데, 한마디로 어쩌라굽쇼.  수요일 밤에 소파에 누워서 아아 저분도 저렇게 노력하셨으니 나도 열심히 살아서 성공해야지. 하자는 것도 아니고. 김제동이 안경벗으니까 웃기게 생겼다고 문선대에 들어간게 감동적인 노력 성공기라 봐주는게 아니라 재밌는 얘기니까 들어주는거다. 쌔뻑으로 성공했어도 재밌게 성공했으니까 봐주는거다.

그런데 도대체 슬럼독 어쩌구는 더 설득력도 없는 주제에 뭔 상도 탔다더라. 성공어쩌구에 대한 설득력있는 전개는 원래 없어도 된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그런 것도 없더라. 퀴즈대회 1등으로 그지가 부자가 됐다. 라면 영화보면서 기대하는 게 있는데, 그거 뭐 우연히 알고 있던 거였고, 아니 그래서 실화야? 그것도 아니야. 그 우연이 에피소드로 엮여서 성장기를 구성하는데, 차라리 드라마였으면 좋았겠다. 중간에 한두개 빼먹어도 전체에 아무 지장없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차에, 마지막에는 발리우드 영화의 오랜 전통인 난데없는 떼춤씬의 등장을 마주하니, 그 난데없음이 사실은 영화 전체에 걸쳐 이어지고 있던 것이었고,  원래 감독은 난데없음의 전통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해주고자 했음이 목표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그 꾸준함 성실함에 상을 준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