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umdog

무릎팍은 강호동때문에 짜증이 나지만, 게스트에 따라 재미가 있는 날이 있는 덕에 꾸준히 보고 있다. 게스트에도 불구하고 짜증나는 날은,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등등을 씨부리는 날인데, 한마디로 어쩌라굽쇼.  수요일 밤에 소파에 누워서 아아 저분도 저렇게 노력하셨으니 나도 열심히 살아서 성공해야지. 하자는 것도 아니고. 김제동이 안경벗으니까 웃기게 생겼다고 문선대에 들어간게 감동적인 노력 성공기라 봐주는게 아니라 재밌는 얘기니까 들어주는거다. 쌔뻑으로 성공했어도 재밌게 성공했으니까 봐주는거다.

그런데 도대체 슬럼독 어쩌구는 더 설득력도 없는 주제에 뭔 상도 탔다더라. 성공어쩌구에 대한 설득력있는 전개는 원래 없어도 된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그런 것도 없더라. 퀴즈대회 1등으로 그지가 부자가 됐다. 라면 영화보면서 기대하는 게 있는데, 그거 뭐 우연히 알고 있던 거였고, 아니 그래서 실화야? 그것도 아니야. 그 우연이 에피소드로 엮여서 성장기를 구성하는데, 차라리 드라마였으면 좋았겠다. 중간에 한두개 빼먹어도 전체에 아무 지장없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차에, 마지막에는 발리우드 영화의 오랜 전통인 난데없는 떼춤씬의 등장을 마주하니, 그 난데없음이 사실은 영화 전체에 걸쳐 이어지고 있던 것이었고,  원래 감독은 난데없음의 전통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해주고자 했음이 목표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그 꾸준함 성실함에 상을 준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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