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이란

디자이너가 말하는 디자인의 정의는 유동적이기 마련이다.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에 대해 정의한다고 하는 것은 말그대로 학술적이며 우주적인 정의를 고찰하거나 논문을 쓰려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이란 이런 것이어야한다라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장한다는 것은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매트릭스에서 오라클 할머니가 예언을 하는 것은 난데없이 그냥 팩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었다. 니오가 행동하기를 의도했기 때문에 예언의 전부가 아닌 일부를 일정한 시점에 전달했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사전적인 정의가 아닌 의도를 담은 정의를 외치는 것이라면 당연히 그 의도는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게 된다. 디자인사에 길이 남을 오세훈의 정책들 ((이는 꼭 서울시의 정책 뿐 아니라 5세훈 정책 덕에 불거진 디자인에 대한 많은 담론들을 퉁쳐서 말이다.)) 이후에 2011년 디자인의 정의란 ‘디자인은 이쁘게 하는 게 아니다.’ 로 귀결되는 듯 하다. 그것이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전부가 아니라 하더라도, 유동적일 수 밖에 없는 정의를 락걸어주는 시점이 있다면, 이 시점에서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은 모두 부정적인 정의 ((이런 걸 뭔가 유식한 말로 ‘정의’하던데)) – 이것은 디자인이 아니다.- 로 밖에 내릴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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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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