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부모님이 찐빵 둘다 데리고 있기 힘드실 것 같아 빵이는 같은 아파트 501호 댁에 입양을 가기로 했다.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남매가 있는 집인데, 초딩 여동생이 그렇게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한다고. 그러나 저러나 결국 그 집 어머니가 키우시겠지만. 빵이를 위해선 나쁘지 않은 입양 조건이라고 생각해서 꼬까옷도 입히고 그 집 식구들한테 전달해줄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가  Continue reading 입양

의지

뭐가 이번 여름은 ‘의지’의 여름이 아닌가 싶네. 대권 의지에 티아라의 의지에 운동 선수들의 의지에.

1. 한국 사무실에선 일을 시키고 못하면 갈궜다. 미국 사무실에선 못하면 일을 안시켰다. 장단점이 있었지만, 특히나 한국에서도 유명 야만 사무실에 다녔던 경험이 – 사실은 군대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핵심 – 걸그룹 막장 스토리와 겹쳐지는 게 참.

의지라고 이름붙이는 근면 성실이란 것이 겉으로는 자의에 의한 인간 승리같은 것일 지 모르겠지만, 안타깝게도 (한국 사무실에서) 내가 봐온 ‘의지의 인간형’들은 대부분 ‘강요된 자의’가 내재화된 경우들이었다. 다시 말해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의 마인드로 강요된 의지를 자신의 의지라고 자신에게 속이고 있는 경우들이다. 어디까지가 ‘자의의 자의’인지 ‘타의의 자의’인지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만, ‘타의의 자의’에 의해 움직이는 사람들은 결국 자신의 스트레스를 어딘가로 전가하기 마련이다. 결국 “내가 누구 땜에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라는 식으로 조직 내외의 어딘가로 그 피로를 옮겨가는 식이다. 그리고 그런 ‘스트레스 이전’을 합리화하는 데에는 ‘조직의 이익’ 혹은 ‘우리의 승리’같은 전제가 있기 마련이고, ‘이전’의 방법에는 ‘갈굼’과 ‘왕따’가 이용되곤 한다. 남에게 ‘나는 안 그런데 쟤는 왜 저렇게 의지 박약인가’ 따위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결국 알고보면 자기도 하기 싫어 죽겠다는 얘기. 다만 그런 고난이 자신의 의지라고 자신을 속이고 있는 걸 모르고 있는 채 꼰대로 자라나고 계시는 중. 그래서 며느리가 시어머니된다니깐.

의지 따위 개나 줘.

2. 개인의 실수나 실력보다는 아이돌 그룹의 친한 정도가 인기에 더 큰 영향을 준다는데, 학교나 군대를 통해서 조직의 융화 단결에서 오는 뭉클함을 몸으로 느끼고 나면 참 헤어나기 힘들다. 단체 운동 경기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면서 오는 감동이란 게 따로 있지 않은가. 어찌됐건 뮤지션에 대한 판단이 음악일 필요는 없으나, 스타일도 스타성도 아니고 ‘인화단결’에 있다는 건 불편하다. 그런 고로 나는 f(x)가 좋다는 결론이….

줘도 안먹어

3. 정의와 진실은 어디에나 공평하게 존재해야겠지만, 어디 다른 데선 찾기 힘드니 걸그룹에게나 요구할 수 밖에.

이발

찐이 맡기고 나도 털깎으러 갔다.
찐이는 늘하던대로 깎아서 참 맘에 드는데, 내 머린 디자이너 흉아 또 바뀌면서 이상하게 되버렸다. 그리 어렵지 않은 주문이었는데.

zzin

“이쁘게 깎아주세요. 아. 얼굴만 안커보이게.”

loving camera

매트릭스에서 유기혼합물을 전기로 변환하기 위해 인간을 밧데리로 사용하는 것처럼,
청소를 하다보면 우리집 식구 셋은 각종 영양소를 털로 변환하는 컨버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봘!

hot p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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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큐핸즈의 애완동물 코너에서 뭔가 뜨거운 물 넣어주면 고냥이들이 행복해하는 물통+껍데기가 있길래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에이 너무 비싸하고 돌아섰는데. 어딜가나 있는 무지 – 요코하마 역 앞에서만 2개가 한눈에 들어와 왜. – 에서 사람용으로 나온게 좀 더 싸길래 구입. 처음엔 뭐야 이건 하고 피하다가 이네 끌어안고 좋단다. 좀 뿌듯.

plz

11월은 내내 니자가 집에 있었다.
예외없는 불황. 정도가 아니라 가장 불황에 민감한 광고 업계인 덕에 12월의 바쁜 스케쥴을 앞에 둔 걱정없는 불황 휴식이었다. 덕분에 매일 아내밥을 얻어먹었더니, 배고프면 뭔가 해먹거나 찾아먹을 생각보다 니자를 찾게된다. 사람 참 간사하다.

plz~

사실 찐이는 밥달라고 저런 적은 한번도 없다.
그런데 왜 좀 뭔가 장강 7호야.

낚시 도구

찐이한테 특별 간식 – 뭔가 생선류- 를 주고 맛있게 먹는걸 보니 아 고양이하면 원래 생선이지. 엉. 원래 고양이의 조상이 생선 사냥을 했던가? 원래 고양이하면 물가에도 가기 싫어하는 것아닌가. 아니 이 녀석들, 인류를 낚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었어! 손에 물 안묻히고 생선을 잡다니 어쩌면 우리가 이 녀석들한테 지배당하고 있는 걸지도.

하고 보니 찐이녀석 좀 먹다 말고 가버리네. 사료말고는 별 관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