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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Hard
색종이 접기 놀이를 한참 하길래, 종이를 접어 사람을 잘라줬더니 얼굴을 그리고 몸을 그리기 시작했다. 여러명 중에 한명 정도는 울기도 하고, 안경도 끼고, 코가 큰 옆집 아저씨도 있다. 몸을 그리는데 누드를 그러길래 이건 창피하니까 옷입혀 주라고 했는데 이런 건 어떻게 해주는 것이 좋은 프로토콜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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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저녁
밤새 비가 와서 아침엔 춥더니 퇴근길엔 나만 코트를 입고 있었다. 퇴근하고 오니 신발도 벗기 전에 솔이가 달려와서 자기는 봄이 와서 벌레와 꽃을 그리고 있다고 했다. 이제 봄이 되면 애벌래들이 날아 다닌다고 했다. 그리고 꼬리에 불이 나는 벌레는 이름이 기억이 안나 못그렸다고 했다. 작년 여름에 베란다에 넘어 왔길래, ‘반딧불이 솔이한테 인사하러 왔네.’ 했던 게 꽤나 강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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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어제 니자가 솔이 유치원 컨퍼런스에 다녀와서 선생님과의 상담 내용을 얘기해줬다. 선생님께서 집에서 엄하게 하냐고 물었단다. 왜 그런가 여쭸더니 색칠 공부같은 것을 할 때 색을 고르면서 눈치를 본다셨단다. 눈치 안보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데, 그건 고대로 엄마 아빠 성격이다. 선생님께서 모르시는 것도 있을텐데, 눈치보면서 무슨 색쓰냐고 물어보고 어떤 색쓰라고 하면 죽어도 그 색만 쓸거고, 이유없이 바꾸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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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인식
아주 옛날부터, iPhoto 시절부터, 혹은 구글 포토에서도 항상 집요하게 평생 한번 본 사람 얼굴이라도 얼굴 인식에 이름 넣고 혹시라도 잘못 인식한 경우엔 반드시 수정을 해두곤 한다. 오래된 태깅 뻘짓 버릇 때문이다. 오늘 보니 아이오에스 녀석 애기 사진에 엄마 아빠 사진을 잘도 섞어 넣는 얼굴인식 실수를 했다. 평소같으면 집요하게 수정해두는데, 묘하게 기특하고 귀여워서 그대로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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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또다른 미국 명절이 다가 오고 있나보다. 호박에 얼굴 한번 그리고 내내 기찻길만 그렸다. 기찻길을 똑바로 그리는 것을 꽤 잘한다. – 그리고 기차는 나보고 그리란다. PJ Mask 한국명 파자마 특공대 파자마 삼총사에 빠졌다. 순옥씨승희씨가 이제 곧 솔이가 좋아하게 될 것이라며 생일 선물로 세트를 사주셨는데, 유튜브에서도 피제이마스크만 보고 노래도 피에마 피에마만 부른다. 꽤나 단단하게 만들어진 제품이지만, 얇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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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 in NY
픽스님 왔다감. 9/28 – 10/9 Original Pancake House Brooklyn Bridge Park Empire Store, Manhattan Bridge Union Square, Madison Square Park La Tabatiere 솔이는 픽스 삼촌 갔다고 월요일 아침부터 울었다고 한다. Washington Square Park Soho somewhere Robert F. Wagner Park Battery Park City 마지막 저녁은 바쁘게. 조카들에게 인기 만점 – 또 놀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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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일요일
한식에 지친 픽스님을 위해 뉴저지 전통 맛집 오리지날 팬케잌 하우스에. 역시나 웨이팅이 길어지니 잠시 사진 촬영을. 오야지 나뭇잎 감성을 담으시는 픽스님 Tlot의 (부분) 합체! 애먹는거 뺏어먹는 아저씨 루이는 언제나 웃는다. 다리 밑에 데려가니 여긴 어디 나는 누구 오야지와 브릿지 연작 시리즈. #shotoniphone 입니다. 네. 솔이도 간만에 브루클린이라 즐겁. 사실 아무데나 가도 잘 놀아서 고맙긴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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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0 토요일
도착 후 집에만 있던 픽스님을 데리고 토요일은 아침부터 구울 준비를 하였습니다. 원래는 조다리에서 구울까 하다가 날씨가 추워져서 급 최박사님 집으로 선회. 픽스님의 새 카메라와 내가 아이폰과 오두막으로 찍은 것 등등을 에어드랍으로 주고 받다보니 이제 누가 무슨 카메라로 찍은 건지도 모르겠고, 이번에 베타딱지를 뗀 아이폰의 포트레이트모드가 언뜻 보면 DSLR이랑 헷갈리는 결과물을 내주기도 합니다. (아마도 사진을 클릭하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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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3년 동안 어떻게 자라왔는지, iOS가 잘 찾아서 정리해뒀길래 무비클립으로 익스포트를 해두었다. 나는 애만 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사진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아이를 통해서 내가 살아온 3년을 돌아보고, 누굴 만났는지 생각하고, 어디에 갔었는지 뒤져보니 3년 동안 나도 좀더 자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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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nx Zoo
10월이면 뉴욕의 동물원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WCS 멤버쉽이 끝난다. 멤버쉽 없는 현장 입장료가 워낙 비싸서 멤버쉽을 끊고 몇번만 가면 본전을 찾을 수 있다. 이미 본전 찾을 만큼 갔지만 더 추워지기 전에 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처음 갔던 작년 10월은 너무 추웠었다.)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주차할 곳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일찍부터 서둘렀다. 쯘이랑 동물원 간다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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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land Lake State Park
락랜드레이크 바위땅호수 공원에서 바베큐. 대충 이 나이 때 애들이 인종과 언어를 뛰어넘어 알아서 잘 노는 걸 보면 확실히 아이들을 보면서 세계 평화를 꿈꾸는 게 꽤나 자연스러운 생각의 전개가 아닌가 싶다. 누나들이 이렇게 귀여워해주는 것도 잠시이니 마음껏 즐기도록 해라. 솔이한테 제일 좋은 장난감은 잔디. 애들은 누가 뭔가를 하면 따라한다. 솔이는 야외에 나오면 무얼 할지 – 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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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d Birthday
9월은 생일의 달입니다. 세가족의 생일이 9월에 몰려있기 때문이죠. 니자는 하린이 집에서 다슬씨와 윤아씨의 초대로 순태씨 민정씨와 함께 한번 축하를 받았고, 케잌과 촛불을 끄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아는 솔이는 유사 생일 파티를 미리 한번 더 한 샘이었습니다. 다음날 앨리슨 집에서 주희씨와 미나뤼의 초대로 두번째 생일 파티를 했습니다. 솔이는 어쨌든 두번째의 미리 파티를 하게 되었죠. 이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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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지난 주에 드디어 유치원이란 델 갔고 엄마없이 두시간을 있었다. 정확히는 유치원 전에 가는 것이니 유아원 정도 되려나. 차마 발을 떼지 못한 엄마는 숨어서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 보조 선생님 한분이 저렇게 내내 안아주셨다고. 이제 아침부터 자기가 유치원에 가야한다는 것을 알고, 가기 싫어하고 , 가서도 수업 내내 꾸준히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수업이 끝날 때쯤에서야 진정할 수 있었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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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베일 타운데이
토요일에 셰프님 댁의 노스베일에 갔다가 모든게 공짜라길래 노스베일 101주년 타운 데이란 걸 가봤다. 자다 깨서 안아달라고 해서 왠만하면 안아줬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절대로 시도를 하지 않는 성격이라 이거 해볼래 저거 해볼래 설득은 해보지만 그리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기차는 좋아한다. 기차타고 기분이 좋아졌다. 사실은 나도 자다깨서 정신이 혼미했으나, 공짜로 나눠주는 스타벅스 파이크로 기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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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스페이스
윤솔과 배준영군을 위해 미화 20불을 투자해 시간과 공간의 인식에 관한 경험을 나누었다. 어메리칸 서버번의 전형적인 빅박스 리테일에 위치한 유아용 내부 체육관은 나름의 방식으로 수익성의 공간적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발달해왔다. 수익성은 재미/면적의 비율로 증가하니, 한정된 면적 (혹은 부피) 에서 이러한 공간은 연속되면서 중첩되고, 모호하며, 사용자의 참여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시퀀스를 압축시켜 만들어지곤 한다. It demonstrates th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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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먹은 것들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동안 특별한 약속을 잡지 않았다. 방자네 집에서 수영을 하고 저녁을 먹기로 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 생각도 없었고 여름도 애매해져 버렸다. 틈틈히 애국한양 통일건축의 선배님이라는 이용재 선배님의 ‘한식의 품격’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책은 너무 재밌지만 한시간 이상 앉아서 책을 읽을 시간은 따로 없다. 손닿는 곳에 두고 트위터 보듯 잠깐 잠깐 본다. 금요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