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

11월에는 사실 Stranger Things 에 사로잡혀서 80년대 게임음악 풍 노래만 내내 들었다. 그런데 사실 그런 노래를 찾아보면 딱히 80년대에 나온 노래는 거의 없다. 뭐뭐풍이라는 것 중에 정말 뭐뭐는 없다는 교훈.

연암 박지원이 비슷한 것은 가짜다. 라고 했을 때 우리는 모두 가짜는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도록 글을 썼고, 비슷하지 말고 진짜를 하라고 했었는지 모르겠지만, 글쎄. 이젠 그냥 그 ‘가짜’라는 것이 정말로 나쁜 것인가? 혹은 그렇다고 좋은 것인가? 라는 것의 판단이 무의미한 것 같다. 그냥, 비슷한 것은 비슷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비슷한 ‘것’과 비슷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비슷한’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날이 추우니 집밖에 많이 못 나가서 솔이 사진이 많이 없다. 코감기가 잘 낫지 않아서 항상 콧물을 달고 산다. 갈 수록 성격이 보이는데, 낯가리고 부끄럼 많은게 딱 지 부모랑 똑같다.

201710 많이 들은 노래들

아껴듣는 앨범

검정치마 새 앨범이 나온지가 꽤 됐는데 아껴서 듣고 있다. 아이유 꽃갈피2, 신해경 나의 가역 반응 역시 아껴 듣는 앨범이다. 아껴듣는 앨범이란 정말로 ‘아껴서’ 듣는 것이라 랜덤하게 들을 때 혹은 아무거나 들을 때 듣지 않고, 아 이 앨범 듣고 싶다. 하는 생각이 들 때 듣는 앨범이란 뜻이다. 단순히 좋다 싫다가 아니라 ‘이 앨범’ 하는 기억이 나는 앨범이어야 가능한 일인 것 같다.

Raw By Pepper

그리고 이번 달에는 애플 뮤직이 추천해주는 노래들 중에서 우연히 Raw By Pepper 라는 밴드를 발견했는데, 찾아보니 한국 밴드였다. 한번에 한곡씩 찾아서 들어보고 있다.

Stranger Things

이번달에는 가디언즈오브갤럭시 Vol.2 를 봤고, 마인드헌터 시즌 1을 끝냈고, 기묘한 이야기 2를 금방 마쳤다. 각각 다른 캐릭터의 영화인데, 사운드 트랙이 대단하다. 가디언즈오브갤럭시는 원래 대표적인 뮤직비디오 영화이니 원래 그렇고, 마인드헌터는 쭉 대사 대사 대사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미니멀한 뮤직비디오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묘한 이야기는 오로지 오프닝 타이틀과 분위기만으로 보고 있는 게 좋다. 역시 나에게는 몇시간짜리 뮤직비디오. 삽입된 곡도 좋지만 오프닝 타이틀과 같은 곡이 너무 좋아서 비슷한 종류의 노래만 찾아서 듣고 있다. 예를 들자면 기묘한 이야기는 M83의 Midnight City를 9시간으로 늘린 것 같달까.

그런 고로 기묘한 이야기보고난 후에는 M83, College 그리고 닥펑의 Tron 앨범 같은 것들만 듣고 있다.

 

201703

3월은 다시한번, 참 좋은 달이었다. 3월 초에

동생은 진급했고 신해경 앨범이란 것도 발견했고 로다운 앨범도 곧 나오고 게임오브쓰론도 시작하고 아침에 먹은 바나나도 맛있고 잠을 푹자서 피부도 뽀송뽀송하고 콧털도 잔뜩 자랐고 금요일인데다가 디자인도 잘 풀리고 주말에 다른 주로 이사갔던 친구가 아들을 데리고 와서 만나기로 했고 탄핵도 되었다.

라고 했는데, 넷플릭스에서 마음의 소리도 발견했고, 아이언 피스트도 시작했다. 거기에 로다운 앨범도 나왔고, 앨범만드신 분이 추천하신 이어폰으로 들을 수 있고, 아이유 앨범도 나왔다. 세금 환급도 잘 받았고, 눈도 한번 왔다.  물론, 구속 영장도 나왔다.

그리고 이번달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들:

그리고 이번달의 가장 많이 들은 앨범은 B, 나의 가역 반응 그리고 The search for everything – wave two.

하지만 언제나 뭔가 맘대로 안되는 일은 있는 법.

B앨범은 알라딘 US가 자꾸 우리집을 존재하지 않는 주소라고 배달 안해준다고 해서 아직도 씨디는 만져보지 못했다. 왜 한국온라인쇼핑은 한국에 와서도 나를 미워하는가. 게다가 넷플릭스의 아이언피스트는 정말 의리와 끈기로 끝까지 봤다. 오프닝마저 재미없는 최초의 마블X넷플릭스가 아니었나 싶다. (루크케이지와 제시카 존스의 오프닝같은 경우엔 스킵 안하고 꼬박 꼬박 봤다.) 게임오브쓰론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그리고 이번달의 사진들:

정말 이번달엔 아이폰 외엔 다른 카메라는 손도 대지 않았네.

그리고 솔이 역시 말을 하기 시작한 이후로 계속 성격이 드러나는데, 참으로 할아버지+엄마를 닮았다. 그러고보면 할머니하고 아버지하고 니자하고 성격상 비슷한 부분이 꽤나 있다. 깔끔떠는 것이라든가 깔끔떠는 것이라든가. 그 덕에 나하고 엄마는 좀 괴롭긴 했지만 나한테 없는 부분이라 가끔 부럽기도 했었고, 솔이가 그런 면을 가졌다는 게 참 다행인 것 같다. 나한테만 뭐라하지 말아라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