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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디자인
한국 정치가 너무 재밌어서 요즘은 넷플릭스도 안본다. 맨날 한국 뉴스만 보니 눈에도 선거 관련된 디자인만 보인다. 프리젠테이션 대선 후보 토론에서 각 후보가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 약간의 직업병이 발동하여 화면을 봤다. 가장 간극이 큰 두 피티는 문재인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피티화면이었다. 문재인의 피티는 디자이너들이 한땀한땀 템플릿 디자인과 Bullet point와 장평 자간까지 잘 했고, 홍준표는 감성 사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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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트
음 일하다가 잠시 머리를 식히러 바닷가에 바람을 쐬러 다녀… 왔을리가 없고 기차타고 한시간 걸리는 사이트다녀왔다. 다음 회의 때문에 기차시간 맞추느라 사진을 달려가면서 찍었다. 그 와중에 cortex cam을 써서 달리다 숨참고 사진찍고 달렸다. 회의하다 이 길의 성격에 대해 “고아”라는 결론이 나왔다. 주정부 카운티 빌리지 사이에 애매하게 부모잃은 거리. 아 정말 이 동네를 어쩌면 좋니… 싶다가도 어딜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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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최종 결정권자가 얼마나 정확하게 ‘직접’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가 프로젝트에 미치는 영향. 어떨 땐 오후 3시에 촬영이 끝나기도 하고 대부분은 다 오후 5시 이전에 끝났다 – 연상호 엉뚱한 시도보다 미리 고민하고, 준비한 스토리대로 찍은 영화. 3개월이 안 된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 – 봉준호 그러고보니 둘다 기차 영화를 찍었네. 역시 철덕인가…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샤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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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et performer
맨날 사진찍는 자리에 어느날 베이스 반주로 노래를 하는 형이 있었다. 어. 정말 잘했다. 그러고 보니 이 아코디언 분은 작년에 봤었고, 이런 기괴한 연주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름 그래도 정신사나운 컨셉 하나는 잘 맞았던 듯. 몇일 전에도 또 봤다. 얼마전에 옆집 다슬씨가 말해줘서 알았는데, 버스킹을 하려면 라이센스를 사야한다. 그냥 막 다 되는게 아니라 촘촘히 관리하고 있는 거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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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맨하탄에서 기차로 한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는 Island Park 이라는 시골 동네에서 저녁 8시 회의가 있었다. 돌아올 방법도 고려해서 조금 복잡한 루트를 이용해야만 했다. Penn station 에서 Jamaica Center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30분) 에어트레인으로 JFK의 Avis로 가서 (10분) 차를 빌려 회의 장소로 이동했다. 갈 때는 내가 운전을 했고, 그리 복잡하지 않은 길로 구글맵이 일러주는 대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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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 18th St
도대체 이 건물은 이래도 되는 걸까. 구글맵에서 확인해보니 더욱더 가관인게, 아래 17th 에선 합벽을 한 건물로 보이는데, 사진을 찍은 18th St에서 보면 두개의 건물 사이에 3층짜리 건물이 껴있어! 이 땅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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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 Cen MT
작업할 떄 Twentieth Century font 쓰기 정말 싫은데, 제목에 본문에 문서 전체를 이 폰트로 하고, 거의 몇십년간 그 고집을 꺾지 않는데가 있다. 거의 내가 하는 프로젝트에서 갑 중의 갑이 있는데, 예전에 슬쩍 다른 폰트로 파워포인트를 했더니 어느새 폰트가 다 바뀌어 있었다. 심지어 지나가다 지하철에 있는 포스터에도 그 수퍼갑님은 강렬하게 제목 설명할 것 없이 Twentieth Century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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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회사 전체 메일: 커피가 거의 떨어져서 저번 주에 커피 오더했는데 배달오던 운전기사가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가 완쾌해서 그의 가족과 직장에 돌아가길 기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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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대외비…가 아닌 적이 있었냐만은. 어차피 클라이언트는 한국어를 몰ㄹ; 어쨌든 비밀리에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샌프란 어딘가에 되게 넓은 땅입니다. 뭐 여기의 스트릿스케이프라는 것을 하고 있는데 뭐 쉽게 말하면 길바닥 디자인 중. 이 작업의 시작은 학교의 선생님이셨던 에반 로즈 선생이 자기의 친구들인 우리 회사 파트너들을 끌어들이면서였고, 에반 선생과 우리 회사의 수장들이 함께 디자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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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
PC통신 시절 ASCII 아트도 아니고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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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치로마일
6인치짜리 돌로 1마일채우기 그래스호퍼는 죽을동 살동하면서 돌아가고 내 눈도 돌아가고 프로젝트는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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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드바이디자인
SIRR과 NY Rising이 각각 시와 주에서 주관한 프로젝트라면 Rebuild by Design은 연방정부에서 주관한 프로젝트이다. 정확히는 오바마가 하라고 싸인은 하긴 했지만 오바마가 하라고 한 건 아니고 HUD, US Department of Housing and Urban Development에서 시작했고, 운영 주체는 NYU’s Institute for Public Knowledge 이며, 돈은 대부분 락펠러 재단에서 댄다. 아니 주정부는 도대체 뭐하는거야. 3단계의 컴피티션이었고, 우리 회사는 HR&A와 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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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물
뉴저지에 있는 뉴왁시에는 펜스테이션이 있다. ((사실 펜스에이션은 여기저기 많다 http://en.m.wikipedia.org/wiki/Pennsylvania_Station)) 프로젝트가 바로 이 역 North Concourse와 바로 연결되는 탓에 좀더 자세한 정보를 얻고자 클라이언트에게 문의한 바, 응 우리도 누가 이 역의 주인인지 몰라. NJ Transit이랑 AMTRACK이랑 Port Authority하고 Newark시하고 이 역 전체를 나눠서 가지고 있고 거기에 더해서 소유자와 관리자가 달라서 정확하게 이 부분 North Concourse는 어디가서 물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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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이사 준비 끝에 드디어 회사 이사. 마케팅팀에서 만든 123 William st survival guide와 새로운 로고가 박힌 머그컵이 새로운 월요일을 반겨주었다. 새로운 템플릿에 새로운 폰트를 사용하게 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보라색은 맘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모두가 좋다고 하니 반드시 아무 말도 안해야지. 좋은 뷰는 공공의 몫으로, 모두가 공평하게 안좋은 뷰로 서로 마주보고 일하게 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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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라이징
뉴욕시에서 주관한 SIRR이 끝나고 얼마 뒤부터 뉴욕주에서 주관하는 새로운 복구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이름하여 NY Rising Community Reconstruction Program. SIRR이 조금더 개괄적이었다면, NY Rising은 조금더 구체적이고, 커뮤니티 위주의 진행이었다. 이름도 Community Reconstruction Program 아닌가. 기본적으로는 여기저기서 펀딩을 했고, 이걸 어떻게 나눠줄까… 동네 사람들끼리 모여서 회의 좀 해서 우리 동네는 뭐 때문에 어떻게 돈이 필요하다고 올려보세요.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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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RR (2)
앞서 장황하고 내가 읽어도 알 수 없는 배경 설명을 했는데, 실은 배경 설명을 조금 더 해야겠다. 워낙에 실행 주체가 여러군데이고 거미줄처럼 엮여 있으니 이게 어디 딱하고 나와 있는 것도 아니고. 미안하지만 다시 배경 설명이… 일단 수해 방지 대책이라고 하면 오는 물을 막는다. 사람이 사는 땅을 높인다. 혹은 건물을 높인다. 물들어 오는데 사람이 안 산다.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