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 복귀

2주 간의 짧은 휴가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가족들은 또 리조트 어딘가로 주말 여행을 갔는데 나만 어딘가에 떨어져 있는 느낌이다. 그래도 솔이가 어른들과 동생과 이렇게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니 다행이다. 이런 류 경험의 선배말을 빌자면 이 나이 때의 한국 방문은 타국나와 사는 아이에게 평생가는 추억이 된다고 한다.

미국 설계사무실들이 다 그렇지만, 외국인들이 많다. 약삭빠른 미국인들은 디자인을 하지 않아서라고 외국인들끼리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자신의 고향을 다녀오는 조금 긴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하는 날이면 뭔가 특산품같은 걸 키친에 두고 전체 이메일을 보낸다. 메일 제목은 보통 ‘treats from 어떤나라’이다. 여기에서 나름 자신의 정체성, 자기 고향의 정체성을 그러내곤 한다. 물론 해외 여행을 다녀온 미국인은 다녀온 여행지의 특산품같은 것을 사오기도 한다. 그런데 항상 그 특산품이란 것들이 특산품같은 것들이라 별로 먹고 싶지도 않고 그 나라적이지도 않아서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인도의 무슨 전통 과자라든가 한국의 떡같은 걸 무슨 맛으로 먹겠어. 한국 사람들이 평소에 먹지도 않는 이상한 전통 과자를 한국에서온 트릿이야하는게 맘에 안들었다. 그래서 공항에서 서성이다 좀 한국적인 건 뭘까 생각하다가 핑크퐁과 구데타마 과자를 샀다. 차라리 BTS과자나 레드벨벳과자같은 게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저 계란은 뭐냐 베이컨을 이불로 덮는다 베이비 샤크 땜에 애들 가져다 줬다 등의 잡담을 나누었다. 과자는 그렇게 고급진 맛은 아닌데, 의외로 맛있다는 사람도 있었다. 뭐 구지 와서 맛없다고 할 사람은 없겠지만. 이렇게 작은 일에 쓸데없이 신경써서 기분이 좋다.

완판

회사에 남친 (한국 프로 배구리그 용병) 따라 회사를 그만 두고 대전엘 간다는 미국인 직원이 있는데, 대전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도움을 주기가 힘들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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