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

이번 달에 가장 많이 들은 음악.  업무와 듣는 음악간의 미묘한 상관관계가 있다. 쉽게 말해 바쁘면 옛날부터 듣던 노래를 더 많이 듣게 되는 것이다. 더군다나 저번달에 크리스 코넬 부고 이후 90년대 그런지/얼터너티브 생각이 많이 나서 그 쪽 앨범도 많이 뒤져서 들었다.

회사 앞에 소방서가 있는데 아마도 소방대원들이 앉으려고 둔 벤치인 것 같은데 이 사람 저 사람 왔다 갔다 하다가 앉는 장소가 되었다. 점심 먹는 사람도 있고 커피 마시는 사람도 있다. 저러고 앉아 있다가 소방대원이랑 이래 저래 수다도 떨고 하는 듯 하다.

이 소방서 풍경도 항상 지나는 길이니 사진을 모아두고 있는 중. 유니온 스퀘어가 가지는 이야기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간다 간다 하다가 이런 일 저런 일로 미루던 칼라하리에 다녀왔다. 실내 수영장이 있는 리조트인데, 거의 애들 때문에 가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미나뤼 우기님이 쏴서 앨리슨네 집이랑 세 집이 갔는데, 솔이 신경쓰느라 다른 애기들이랑 많이 놀지도 못했다. 게다가 수영장이니 카메라도 없고 아이폰으로 솔이 동영상 몇장 찍은 게 전부라 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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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올해 본격 물놀이가 시작되었고, 물에선 ‘수영’이란 걸 한다는 개념이 생긴 것 같다.

그리고 지난 달에 한번 데리고 나갔다 오고는 재미를 붙여서 최박사님 앨리슨과 함께 더블 데이트 맨하탄 나들이를 자주 했다.

그날은 컬럼비아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학교 다닐 때 자주 가던 싸고 양많은 이탈리아 식당엘 갔다. 애들이 파스타를 이렇게 잘 먹는지 처음 알았다. 그리고 솔이는 낮잠 시간이 되어서 내내 잤다. 정말 규칙적으로 참 잘 잔다. 하루 종일 유모차를 끌면서 집에 돌아와 Health 맵을 보니 평소에 걷는게 만보 정도 되고 이날 이만오천 정도를 걸었다. 간만에 땀흘리고 걸어서 쭉 걸어서 좋았다. 그렇게 땀을 흘리고 돌아오는 길에 인생 냉면을 먹었다.

이제 대소변도 가리고 말도 많고 취향도 생기니 여지껏 솔이 태어난 이후로 제일 재밌는 때인 것 같다. 오늘은 영화도 같이 보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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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이나 되는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올 수 있을지는 몰랐는데 워낙에 좋아하는 Cars 인 덕분에 집중하고 끝까지 성공적인 첫 영화관람을 마쳤다.

서서히 더워지는 덕분에 6월은 섭씨 30도를 넘기지 않고 기분 좋은 여름이었다.

그리고 아파트 뒷뜰이나 근처에서 반딧불을 볼 수 있다.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남기기는 힘들지만 이걸 함께 보고 있다가 한마리가 발코니로 날아들어와서 솔이가 코 앞에서 반딧불이 반짝이는 걸 보며 “안녕 반딧불아 나는 솔이야” 라고 했을 때는 참 감동적이었다.

 

Site visit

이번 달 초에 저널스퀘어에 한번 더 다녀왔다. 뉴저지에서 뉴저지로 가는 건데 뉴욕보다 멀다. 모든 인프라가 뉴욕을 향하고 있으니 생기는 현상이기도 하고 뉴저지가 대중 교통에 투자를 게을리하는 탓이기도 하다. 

예전에 뉴왁가서도 느꼈던 거지만 이 동네도 개츠비 시대의 영광같은 게 조금 남아있다. 거기에 중 / 서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만들어내는 묘한 공기가 있다. 

그대로 소프라노스를 찍어도 되는 동네. 

이런 거 브루클린이었으면 바로 힙인테리어로 커피숍으로 변신하고 가게 로고와 티셔츠까지 굴뚝으로 딱. 

스타벅스는 얼마전에 하나 생겼다. 역 바로 앞에. 

하지만 나무가 저렇게 자라면 아파트는 좋아진다. 

저멀리 트럼프 사위 (역시 부동산) 의 새 타워가 동네가 바뀌기로 했다고 알려주고 있다. 

좀 섬세하게 만들어졌으나 낡아버린 뉴왁과 달리 브루털하게 만들어졌던 저널스퀘어. 그러나 저러나 낡은 건 마찬가지. 

이래도 되나 싶은 법규. 좀 너무 막 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정상적인 도시에선 생기기 힘든 틈. 가리워진 (휘는) 길의 파워는 대단하구나. 

우연히 만들어진 공간이지만 대단했다. 

그러니까 저 두 건물 사이의 틈이었다. 

글 제목이 사이트 답사인데 사이트 사진은 한장있네. 당연히 대부분의 사진은 회사 서버에 있지요. 사이트 사진이 아닌 사진이 이쁜 것들이니까 이렇게 블로그에서 재활용. 그나저나 저 극장 참 예쁘다. 

사진은 모두 iphone7+에서 촬영, dark room에서 a100필터 일괄 적용. 

그렌펠

그렌펠 타워 화재 사건은 건축, 도시, 부동산, 사회, 정치 문제의 최악의 교집합이고 건축/도시 관련자들은 숙고하고 되짚어 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마치 군대에서 사건 사고 전파하고 정신 교육하듯이.

건축 관련 웹사이트들은 여전히 건축 ‘관련’ 사회 뉴스 중의 하나로 다른 메이저 언론의 이야기를 링크하는 정도이고 예쁜 집들 비싼 디테일 소개하는 뉴스가 탑페이지.

이런 뉴스가 건축가에게 중요하지 않다면, 불연성 자재를 사용하지 않아서 화재가 더커졌구나 쯧쯧 이러고 끝난다면, 방재는 엔지니어한테 컨설턴트를 잘 맡기면 되는 문제이니 나는 아름다운 디테일에 집중하고 하디드같이 아름다운 선을 뽑아내기 위해 노력해야지 한다면, 건축가들은 뭐하러 5년씩 학부를 다니고 자격증 시험을 치루는지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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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북이나 트위터나 다른 사람들이 공유한 영상이나 뮤비 끝까지 보는 경우 거의 없는데 이건 끝까지 다보고 다리저려서 일어나기 힘들었다. http://bit.ly/2sJ5PWbJune 08, 2017 at 10:02PM
  • 원래 ‘하드’류는 안먹는데 미국에서 입맛이 바뀐걸까 원래 미제 아이스크림이 좋은 건가. 원조 Popsicle. 하루에 두개씩 꼬박꼬박 http://bit.ly/2r1staUJune 08, 2017 at 10:29PM

Going home #photobyiphone

A post shared by Sunghwan Yoon (@jacopast) on

  • 유튜브레드 백그라운드 플레이되는거 참 좋다. 하지만 오로지 그거만 유용한데 14불 너무 비싸다. — June 10, 2017 at 08:59AM
  • 뉴욕 지하철은 가다가 중간중간 잘 선다. 몇분씩 그냥 서 있기도 한다. 급행과 완행이 철로를 함께 쓰는 구간이 많기 때문인데, 딱 역과 역 사이 LTE 안터지는데 서있으면 정말 최악. — June 10, 2017 at 09:30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