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th station

어떨 수 없이 매일 지나다니니 계속 눈에 들어오는 것들.

우선 바닥. 아이폰으로 담을 수 있는 상황이 한계가 있긴 하지만 대략 천정의 그리드 방향으로 skew된 패턴. 재료도 꽤나 고급스럽다. 더럽기로 유명한 뉴욕의 지하의 이미지랑 안 어울릴 정도. 그리고 패턴이 패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오메트리의 일부임을 증명하는 상황이 등장하니 박수. ‘에스컬레이터’라는 평면 지오메트리에 빵꾸를 뚫는 지오메트리가 역시 skew되어 있다. 역시 사진으로는 상황 전달이 잘 안된다만, 그렇다.

플랫폼의 천장은 패스 열차의 지붕에서 겨우 20센치 떨어져있을 정도로 정말 낮은데, 다른 요소들의 스케일이나 컬러, 재료 – 온통 하얀 대리석 – 들 덕분에 오히려 편안하게 느껴진다. 거의 3층 높이로 뚫려있는 콘코스를 지나왔으니 그 경험이 더 극대화된다. 사실은 플랫폼에서 콘코스로 나올 때의 드라마틱한 시퀀스를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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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정말 사진으로도 말로도 표현이 안되는 – 단면을 그려야만 이해되는 – 상황이 있는데 이건 카메라들고 가서 제대로 한번 찍어보고 싶다. 단면으로 보면 천장이 v로 되어있는 상황. 아주 뾰족한 M자 단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의도인지 부분 오픈이라 생긴 상황인지 알 수 없으나, 나중에 한번 꼭 써먹어야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묘하고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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