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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힘빠질 때 : 청소할라 그러는데 엄마가 청소하라 그럴 때. 허무할 때: 청소했는데 엄마가 청소하라 그럴 때. 웃길 때: 머리 잘랐는데 엄마가 머리 잘르라 그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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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미용실에 전화해서 예약하면서 저번에 했던 애한테 안해야지 했는데 아, 저번에 저한테 하셨던 분이군요.라며 전화를 받는다. 오늘 기분이 매우 안좋았는데 ‘다른 디자이너 부탁드립니다.’ 라고 말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안 그랬으면 오늘 뭐라도 하나 부쉈어야 했습니다. 죄송 예전 디자이너. 나 평소에 진상 손님같은 거 안하거 을한테 항상 잘했으니까 이번 한번만 봐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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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확장
부모님 집은 발코니를 다 터놔서 여간 불편하지가 않다. 아버지와 나는 비가 올 때마다 창문 단속을 해야하는 불편함을 토로하지만 그런 불편함은 불편함으로 여기지 않으시는 어머니에게는 넓어보이는 거실이 훨씬 가치있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엄마는 베란다라고 부른다. … 만 여전히 발코니 확장을 왜 하는지, 그걸 법에서 오케이해줬다는 것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이걸 이해하지 못하니 영영 한국 아줌마들의 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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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근황
나름 선생님을 사랑하는 제자로서 평소에 찾아뵙거나하는 일 따위는 절대 하지 않고, 좋아하는 선생님들의 근황은 구글을 통해 뒤져보곤 한다. 물론 구글에 안나오는 선생님들은 그냥 조용히 잘 사시나보다 한다. 그 중 한 선생님의 성함은 그 분을 졸라게 욕하는 게시판에서 발견되었다. 예전부터 익히 보고 들었던 것이라 새삼스러울 것은 없지만 그만큼 업계가 힘들다는 얘기겠지. 또 다른 선생님 한 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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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순대빼고 순대국을 시켜 국을 먹지 않았다면 나는 무얼 먹은 것일까. 약간의 무채를 곁들여 먹었으니 오늘 점심은 채식했다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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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오아화이트
분명히 옛날옛날 한 옛날에 라디오에서 마이클잭슨이 블랙오아화이트 문두들기는 소리 하나 녹음을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었었는데 검색해보니 그런 이야기는 없다. 검색 능력 부족인가. 뻥이라면 10년째 그걸 믿고 있게 만든 무책임 음악 전문가 놈을 잡아 웅장한 사운드 나게 두들겨 패주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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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배트맨
픽사마 덕에 배트맨을 다시 봤다. ~맨 시리즈의 수퍼 히어로물들은 보고나면 ‘부럽다/나도 저런 힘을 갖는다면…’ 이라면 놀란의 배트맨을 보고나면 ‘어휴 웨인만큼 돈을 퍼줘도 안해’ 랄까. 프랜차이즈의 주인공들을 빌려와서 온갖 이야기를 펼쳐낸 후에 캐릭터의 성격과 사연을 더 두텁게 해주고 다시 다음 프랜차이즈로 이어지도록 완벽하게 돌려준다는 게 이런 거구나. 를 볼 때마다 슈마허 병신. ㅋ 컨텍스트 안에서 작업이란 나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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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뒤에 공간있다니깐! – 입만 살아있는 평론가형 인간. 정말 싫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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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동네, Local, 이 중요하고, 쓸 데 없는 의료 행위같은 것은 좋지 않고 등등을 주워듣고 있던 터라 구지 동네 병원 피부과 가서 눈위에 있는 몇년째 짜지지 않는 피지 덩어리 제거를 문의. 이거 너무 크니 성형외과로 가시라. 옆 성형외과 갔더니 흉터가 남을 수 있으며 의료보험이 안되니 비용은 30만원 정도라고. 30만원이나 줄 바에야 압구정에 있는 어머니 생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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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
부모님이 찐빵 둘다 데리고 있기 힘드실 것 같아 빵이는 같은 아파트 501호 댁에 입양을 가기로 했다.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남매가 있는 집인데, 초딩 여동생이 그렇게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한다고. 그러나 저러나 결국 그 집 어머니가 키우시겠지만. 빵이를 위해선 나쁘지 않은 입양 조건이라고 생각해서 꼬까옷도 입히고 그 집 식구들한테 전달해줄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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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
까실까실 삼베 까칠까칠 찐이 까불까불 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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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안타깝게도 빵이는 후렛샤 터지는데 몇번 당해서 카메라를 들이대면 으레 고개를 돌려버린다. 그런데 자꾸 보라고 시키니까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다보니 옆모습만 들이대는 강아지가 되었다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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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
아 정말 ‘어이없다.’가 맞다니깐. 또 나자신을 못믿고 검색하게 만들어. 기둥 뒤에 공간도 아니고 이건 좀 안틀려도 되는 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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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뭐가 이번 여름은 ‘의지’의 여름이 아닌가 싶네. 대권 의지에 티아라의 의지에 운동 선수들의 의지에. 1. 한국 사무실에선 일을 시키고 못하면 갈궜다. 미국 사무실에선 못하면 일을 안시켰다. 장단점이 있었지만, 특히나 한국에서도 유명 야만 사무실에 다녔던 경험이 – 사실은 군대의 경험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핵심 – 걸그룹 막장 스토리와 겹쳐지는 게 참. 의지라고 이름붙이는 근면 성실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