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려

빵이 데리고 마트에 가면, 보통 마트 밖에 있는 주차방지 기둥같은데 묶어 두곤 한다. 아무데나 개를 안고 들어가는 무개념 언니들 꼴보고 맘에 안들었던 것도 있고, 빵이 훈련 차원에서도 밖에 둔다. 사실 맨날 개데리고 어디 다니는 미쿡 흉아들 하는 거 보고 아 저게 맞는 것이구나 했던 것이다. 이거저거 사서 계산대 앞에 섰다가 의외로 빵이가 조용하길래 내다 봤더니 한 언니가 추운데 강아지가 혼자 떨고 있다고 온갖 아는 척을 다하시고 어딘가 전화를  하며 오지랍질을 시작하길래 내가 주인이라 밝혔더니, 아니 추운데 왜 묶어두냐고, 데리고 마트에 들어가도 된다고 친절히 가르쳐주시길래 졸라 짜증나서 괜찮아요. 빵. 기다려 하고 다시 마트로 들어갔다.

아니 왜 멀쩡한 남의 개를 유기견으로 만들려 그래. 개나 소나 이효리할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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