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뒤면 서울로 돌아간다. 마감 날짜를 바보같이 서울 이동과 같이 잡아버리는 바람에 도망치듯 뉴욕을 떠날 것 같다. 우기님과 미나리 부부에게 안기에게 전해줄 박스 몇개 전해줘야지 했는데 내 책들도 맡기고 책상이며 의자도 떠넘겼다.
말그대로 ‘앉으나 서나’ 프로젝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디자인에 대한 생각이 그렇다면 좋겠는데 제대로 스케쥴 못 짜서 일이 밀리고 실수가 생긴 것에 대한 후회와 원망이 그런 것이니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다. 열심히 밤새고 땀흘린다고 일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너무 게을리 그냥 ‘열심히’만 했다. 열심히 하는 것만큼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없는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주는 영향이 커질 수록 그러면 안된다고 늘 불평하고,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해도 늘 지나고 나서야 느끼게 된다. 처음이니까라는 변명은 학부 졸업장받고 1년간 유효한 것. 그렇지 않으면 처음이 아닌 게 어딨나.
6개월 뒤 뉴욕에 돌아올 땐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은 좋은 건물 뿐 아니라 디자인 과정의 완성도가 높은 좋은 회사로 만들어 돌아오고 싶다.
8 responses to “042811”
형 멋지게 마무리 잘하세여
내일 쯤 램프 전달식을 하자구
오. 작호님. 딴사람 같아요.
멋지세요. 못보고 가시는군요.
잘은 모르지만, 고생 많이 하다가 떠나는구나. 뉴욕에서 다음번엔 꼭 보자.
(참, 혹시 짐 맡길 것 있으면 민망해하지 말고 얘기하렴. 비좁은 맨하탄에선 어느 한 집에 짐을 다 떠넘기기 어려울 수 있으니.)
이케아에서 산 책장인데 필요하면 갖다 쓰면 좋겠네. 이 집엔 (집주인이 싫어서) 남겨주고 싶지가 않아서.
딱히 필요하진 않지만 집주인이 미우니 우리집에 모셔볼까나? (사실 고양이 놀이터로 활용할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ㅋㅋ) 내 전화는 6179551202, 연락주시오. 오늘 7시까지 수업이라오.
오~ 성환 한국 들어오면 한번 보자꾸나~ 연락 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