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따뜻하게 드는 창가에 옹기 종기 모여앉아 꿈이 가득한 눈빛으로 어린 친구들이 건프라를 조립하고 있었다. 웃으며 다가가 창문을 조금 열어주었다. 꽤나 큰 창문이 미닫이로 바닥까지 닫아있는 것이 꽤나 비싼 디테일인데, 하며 혹시 안열리고 힘주다 얼굴이 빨개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려는 찰나 문이 기분좋게 밀리며 열렸다. 그리고 창밖의 봄날씨가 밀려들어왔다. 얘들아 원래 건프라를 만드는 가장 좋은 계절은 봄이란다. 이렇게 통풍을 하기 좋은 날씨거든. 하고 설명서를 바라보며 나도 백개는 만들었어. 라고 이야기하고 뻥 조금 보태서. 라고 마저 이야기하려다 뻥 조금 보태서를 영어로 뭐라고 하지라고 고민을 하고 있었다.

꺠보니 이게 무슨 개꿈이야. 나 건프라 따위 몇번 조립 안해봤다구. 봄날에 쭈구려 앉아 건프라 만드는 애들따위에게 꿈이 어딨어. 오락하는 애들 전원이나 내려버리는 그지같은 사회에 꿈이 어딨어. 그나저나 이제 봄인가. 아 학생도 아니고 리포트 써야돼 짱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