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닥치고 정치 사러 교보문고 다녀와서 백분 토론 다시 보기 하려고 티비 켰다가 없어서  그냥 켜두었다. 그런가보다 하고 잡스흉아 서거 기념으로 별 상관도 없이 구입한 옛날책 인터페이스 연대기를 펼치고,

히틀러의 공식 건축가이자 군수장관이었던 알베르트 슈페어는 패색이 짙어가던 시기의 베를린 전쟁상황실이 바로 그런 모습이었다고 지적한다. 그에 따르면 “상황이 악화될수록 현대전의 장비들은 점점 더 현실과 판타지의 분리를 강화했”으며, 결국 “테이블에서 작전 명령을 주관한 것은 판타지였다.”

라는 앞부분을 읽고 있었다. 때마침 텔레비전에서 이특과 강소라가 가상 결혼을 한다고 팬들에게 결혼발표를 하고 청첩장을 돌리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이 책도 꽤 옛날에 인터넷에서 봤던 거고 우리결혼했어요도 꽤나 오래전에 시작했던 것 같은데.

 

빵이 사진

6만 오천원짜리 사진인데 인화도 안해주나.

근데 뭔가 사진은 좀 멋있다는게… 타이포도 뭔가 제대로인 것 같고

다행히 빵이에게 별 일은 없답니다.

디자인이란

디자이너가 말하는 디자인의 정의는 유동적이기 마련이다.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에 대해 정의한다고 하는 것은 말그대로 학술적이며 우주적인 정의를 고찰하거나 논문을 쓰려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이란 이런 것이어야한다라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장한다는 것은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매트릭스에서 오라클 할머니가 예언을 하는 것은 난데없이 그냥 팩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었다. 니오가 행동하기를 의도했기 때문에 예언의 전부가 아닌 일부를 일정한 시점에 전달했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사전적인 정의가 아닌 의도를 담은 정의를 외치는 것이라면 당연히 그 의도는 시대의 요구를 반영하게 된다. 디자인사에 길이 남을 오세훈의 정책들 ((이는 꼭 서울시의 정책 뿐 아니라 5세훈 정책 덕에 불거진 디자인에 대한 많은 담론들을 퉁쳐서 말이다.)) 이후에 2011년 디자인의 정의란 ‘디자인은 이쁘게 하는 게 아니다.’ 로 귀결되는 듯 하다. 그것이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전부가 아니라 하더라도, 유동적일 수 밖에 없는 정의를 락걸어주는 시점이 있다면, 이 시점에서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은 모두 부정적인 정의 ((이런 걸 뭔가 유식한 말로 ‘정의’하던데)) – 이것은 디자인이 아니다.- 로 밖에 내릴 수 밖에 없는 듯 하다.

카스

카스 조인성편 – 뭔가 말하려는 게 있긴한데 뭐라 말하기도 민망하고 돌려 말한다는 게 표현도 어떻게 잘 안되고 말하려는 게 수준 이하라 알아주기조차 짜증나고 – 같은 사람들이 있더라.

요즘 뭐라 딱 꼬집어 얘기할 수 없는 상황들의 모음집같은 게 생기는 데, 글을 잘 안써서 정리를 못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간만에 해가 뜨니 기분이 좋다. 요즘 주변에 걱정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분들 모두에게도 해가 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