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완벽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논리를 반박하려면 완벽하지 않은 예를 몇개 들면 끝난다. 참 쉽죠잉.
구지 완벽할 수 없다는 논리를 다 펼칠 필요는 없다. 시청자가 볼때 항상 오른쪽에 앉아 있는 진중권은 100분 토론에서 항상 그런 방법을 사용한다. 그런 방법은 진중권과 같은 쪽에 앉아있는 사람에게는 공감을 이끌어내지만, 반대편에 앉은 사람들에겐 그런 게 어딨어, 라든지 또 트집이야. 정도로 들리나보다. 아니면 그런 ‘작은’ 케이스까지 다 생각해서 이 세상을 어찌 경영하겠느냐라는 반응이거나.
그러다 보니 이쪽이든 저쪽이든 공고한 논리를 세우기 보단, 한쪽의 불완전한 설명을 똑똑한 진중권이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고, 공격받는 쪽은 뚝심으로 버티는 모냥만 보인다. 원래 세상이 그렇다면 할 수 없다지만, 결국 결론 안나고 아 이쪽과 저쪽은 영원히 말을 섞을 수 없는가 하는 생각 밖에 안든다.
더군다나 진중권 옆에 있던 김보라미라는 변호사가 꽤 자세한 조사를 통해서 논리적으로 따박따박 이야기하니 아 그런 디테일은 됐고, 풍으로 이야기하는 부산대 법대 교수를 보니, 논리적으로 공격해서 아 저희가 잘못했어요.라는 결론을 이끌어내는 것이 불가능해서, 진중권 풍으로 치고 빠져서 원래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나 논리를 튼튼히 하는 것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시민논객 안경언니의 날카로운 질문, 사람들 모두가 진중권씨처럼 악플에 의연히 대처하겠어욤? 에 대한 진중권의 대답은 충분치가 않았다. 역시나, 진중권이 은신해서 뒤치기만 날리고도 잘했군 잘했어 소리를 듣는건, 상대쪽에 앉아있던 분들이 상대가 안되는 쪼렙 탱들이었기 때문이다.
저쪽에서 제대로 파티짜서 들어오던가 넴드보스정도는 되야 이쪽도 정교한 탱힐딜을 할 것 아닌가. 통곡돌아주실 분, 하면 화살 안챙긴 냥꾼이라도 만렙 흉아면 대충 오면 되는거다. 문제는 저쪽 진영에선 인터넷이나 토론 전장으론 오질 않고, 서리 고룡이나 공성차타고 유튜브 쫓아내고 무개념 탑재폰만들라 하고,이메일 다 열어보는 동안 논리를 세워 공대를 짜거나 하지 못하고 각자 키보드로 원거리 딜들만 하면서 아 나 키보드 딜 쩔어. 이런거 밖에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물론 나처럼 기공과 보세나 하면서 전장 피해다니는 사람도 있고, 정말로 공대짜는 무서운 흉아들도 있다. ((어? 이 거 나 왜 줘? 어? 진짜? 아… 그렇구나… 우와…ㅋㅋㅋ 이거 촘 감동적이기까지해 왜))
오늘의 결론 : 도적 키워보니 재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