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잘했다 잘했다하는 건물이었는데, 램프가 바깥으로 튀어나오는 저 부분을 보다가, 아휴, 램프의 바닥을 30cm만 더 내렸으면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저 삼각형으로 잘라낸 유리가 얼마나 안타까운가 말이다… 만,
분명 이거 그리셨던 분은 또 얼마나 아쉬우셨겠어. 저 램프에 두께를 줬다간 어디선가 또 찐따가 났겠지 그렇다고 램프의 두께를 여기 다르게 저기 다르게 하기엔 또 얼마나 갑갑하셨겠어. 어휴. 그렇다고 벼룩잡으려다 초가삼간 다태운다고 슬라브의 높이를 바꿀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어차피 저부분은 아래쪽에서부터 마감해서 들어갈테니, 램프는 그대로 가자. (( 실은 모델로만 대충 만들고 미처 찐따난 거 따위 모르고 넘어갔을 수도 있다만. ))
아아 당신은 그날도 캐드화면을 떠올리며 잠못이루셨겠죠.
등등. 뭐하나 해볼작시면, 고민이 고민을 낳는데…함쌤이 그딴거 고민 좀 하지말라고, 그래서 먹고 사냐고, 잘 가르쳐주셨는데도, 그게 되나.저런 고민 없는 완벽한 시스템으로 시작을! 이란게 항상 뻘짓의 목표인데, 그게 되나.
조병수 램프 빌딩. (( 공간측의 무식한 링크 구성 덕분에 링크를 걸 수도 없고, 유치하게 오른쪽 클릭 막아둔 게 짜증나서 다 퍼웠다… 만 막상 그러고보니 책사보란 거지 뭐 별것도 없군 -_-;; ))
글 조병수|사진 김용관
신사동 램프빌딩은 도산 사거리 대로변에서 한 블록 정도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대지는 남측과 서측에 도로를 접하고 있는데, 남측에서부터 서측의 낮은 부분까지 약 1.7m의 고저 차를 갖는다. 주변에는 주택과 4~5층 정도의 상가 건물들이 밀집해 있다.
건물의 입방체는 대지에 접하고 있는 높은 쪽 도로에서 약 반 층 정도 띄우고, 입방체의 하부는 도로 쪽에서 안쪽으로 1m 정도 들여넣어 유리로 처리했다. 띄우고 들여넣으면서 생긴 사이 공간은 건물의 채광과 환기 기능뿐 아니라 시각적 연결과 테라스 등의 공간으로 도시적 상황에서 도로와 건물의 매개 역할을 한다.
- 설계: 조병수 / 설계담당: 고동현, 조용준, 강인애
- 위치: 서울 강남구 신사동 626-78 / 지역지구: 도시지역, 일반주거지역
- 용도: 제2종근린생활시설 / 대지면적: 705.9m2 / 건축면적: 396.48m2
- 연면적: 2803.12m2 / 건폐율: 56.17% / 용적율: 289.48%
- 규모: 지하 2층, 지상 7층 /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 외부마감: 송판무늬 노출콘크리트, 커튼월
- 조명: INVIVIA / 시공: (주)신화 CM(주재훈)
- 설계기간: 2003.07~2005.09 / 시공기간: 2005.09~2006.12
두레 국수 먹고 나오면 배도 부르고, 좋은 건물 구경도 하고 좋다. 몰랐는데, 언젠가부터 지하에서 물도 흐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