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블럭같은 것들 깔린 거 보면 나름 이쁘다. 나름 처음 페인트칠 했을 때는 안이뻤겠지만 벗겨지면서 색깔 꽤 괜찮지 않나. 중간중간 풀들이 삐져나오는 것도 괜찮고. 패턴 기본 사이즈나 비율도 기분이 좋은 비율이다. 저 시멘트 재료도 개인적으론 굉장히 좋아한다. 껌이 붙거나 담배가 떨어져 있을 때 꽤나 잘 어울리지 않나. 그런데,

땅바닥을 덮어야하다보니 구불구불해진다. 뭐 저런 식의 패턴 변화를 건축적으로는 굉장히 좋아한다. 입면이라던지 뭐 하여간 건축적인 스케일에선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그렇지만 (X Y축으로 구불구불하는 건 그렇다쳐도) Z축으로 구불구불하다는건 ‘길’의 기능적 문제를 일으킨다. 나처럼 발을 질질 끌고 다니는 사람들은 슬랩스틱을 구현할 수 있게 해주기도 하고 (좋은거냐?) 비가 오면 물이 고이거나 겨울엔 빙판이 생길 수도 있다.
깔려야될 판의 면적과 기본 단위를 결정하는 스케일의 문제라는 게 있지 않을까 싶다. 저 사이즈는 Urban Scale이 아니라 Architecture Scale이 아닐까나. 라는 건 알흠다운 스케일과 비율의 문제가 기능적인 불편함을 야기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만들어지는 믿흠을 뒷받침해주는 게 아닐까 싶다. 좀더 큰 판을 사용했더라면 시공상의 미숙함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지 않았을까. 저 작은 사이즈로 저 면을 정확하게 다 덮는건 일본 흉아나 가능할 걸.

시공의 완벽함이라던지, 이후 유지 보수의 문제는 뭐, 그럴 수 있다치자. 풀도 좀 삐져나오고 휘어지고 하는 것은 그럴 수 있다만, 가장 큰 문제는, 이것이 주변의 길바닥과 ‘다르다’라는 것이다. 누구 맘대로. 어디에도 안쓰는 블럭을 페인트까지 칠해서 맘대로 덮는단 말인가. 여기서 누가 걷다가 발에 블럭에 걸려서 자빠지면, 누가 책임질 건데. 그리고, 맘대로 저런 걸로 하니까 저 가로수 하고 모듈 안맞아서 조각붙여야 되잖아.
문제는 그렇지만, 이걸 어떻게 바꿔야 할까.
싹 덜어내고 표준 블럭 – 이란게 있나? – 으로 다시 깔기? 자기 멋대로 생겨는 바닥판이지만, 어쨌든간에 그게 문제라고 싹 걷어내지 말고, 기능상의 문제 – Z축의 구불구불 – 을 해결해서 저 페인트 벗겨진 블럭 – 그러고보니 길바닥급에선 저건 타일 수준이군 – 으로 다시 덮었으면 좋겠다. 줄 좀 잘 맞춰서.
3 responses to “street”
판이 너무 크면 깨지자나요 –;
논현역앞에도 구불구불한 블록있는데. 쌤소나이트 길건너에. 후진데 나름 패턴..
“보도”라면 보도블럭 사이즈가 되야하는데, 차가 올라오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 악순환이야.
벗겨진 페인트 블럭으로 다시 덮었으면 좋겠다..에..한표!!
ㅋㅋㅋㅋ
그러고보니..
경복궁 근정전 마당 바닥박석도 자연스러운 바닥패턴인데..
다시보수할때는 아무리 자연스럽게 할라해도..잘 안된다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