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performer

맨날 사진찍는 자리에 어느날 베이스 반주로 노래를 하는 형이 있었다. 어. 정말 잘했다.

그러고 보니 이 아코디언 분은 작년에 봤었고,

이런 기괴한 연주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름 그래도 정신사나운 컨셉 하나는 잘 맞았던 듯.

몇일 전에도 또 봤다.

얼마전에 옆집 다슬씨가 말해줘서 알았는데, 버스킹을 하려면 라이센스를 사야한다. 그냥 막 다 되는게 아니라 촘촘히 관리하고 있는 거라는 것.

작년에 집에 가는 길에 마주친 밴드. 라틴풍 + 멈포드앤선즈의 보컬없는 버전 풍이어서 얼른 검색해서 들어보았는데, 유니온스퀘어의 에코빨이었나…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포트 오소리티 버스 터미널의 한가운데 (평면으로도, 섹션으로도)에는 원래 전체 터미널을 관장하는 커맨드 센터같은 것이 있었다. 이제 그런 기능은 필요하지 않거나, 혹은 그 기능이 각종 기술의 발전으로 이 위치에 있어야할 필요가 없어져서 그런 것인지, 커맨드 센터 자리는 비워진 채로 꽤나 오래 있었다. 아마도 내가 본 이후로는 내내 그랬던 것 같다.

아마도 테넌트를 유치하는 것도 조금 애매한 자리였는지 한동안 ‘공사중’ 풍의 가림막으로만 가려져있었고, 옆으로는 옛날 콘솔같은 것이 조금 보이곤 했었다.

그런데 대략 작년 여름부터인가 피아노 한대가 보였고, 난데없는 연주가 터미널 전체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보통 저런 큰 공간에 울려퍼지는 피아노라는 것이 연주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니라 배경음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저번 주에는 꽤나 멋진 보컬의 연주가 있었다.

사람들도 꽤나 멈춰서서 연주를 들었고,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가 여기 저기서 나왔다. 하여튼 한평만 빈자리가 나도 거기에 누군가 서서 노래를 하든 뭘 하든 냅두질 않는다. 나는 그 틈에서 시작되는 변화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이런 비물리적인 도시적 이벤트를 어반디자인의 일부로 받아들여 ‘Tactical Urbanism’ 이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앞으로 이 공간이 어떻게 사용될 것인가의 베타버전과 같은 시도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미루고 신중하고 즐기는 태도에 항상 주목하게 된다.

단순히 이 커맨드 센터 자리에 앞으로 연주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집어넣으면 좋겠다 수준의 문제를 넘어, 이 위치가 가지는 위계가 어떤 것이며, 그 위계가 여기를 지나는 수백만의 사람들의 머리에 일종의 가이드로 작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공간의 위계’를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이벤트가 되었다. 아마도 저 자리 렌트비가 저 가수 출연료보다 조금은 더 상승하지 않았을까.

Bronco

불법 주차 및 식사 중이신데 차가 못생기고 귀여워서 검색해보니 Ford Bronco. 60년대 첫세대들이 하나같이 못생기고 귀엽다. 검색해보니, 빈티지 컬러들은 하나같이 예쁘고 좋다. 그 후 다음 세대는 못생김만 이어받았고 못생김만 Explorer로 이어진 것 같다.

7 E 18th St

도대체 이 건물은 이래도 되는 걸까.

구글맵에서 확인해보니 더욱더 가관인게,

capture
Google Map: Link

아래 17th 에선 합벽을 한 건물로 보이는데, 사진을 찍은 18th St에서 보면 두개의 건물 사이에 3층짜리 건물이 껴있어!

이 땅은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집에 가는 길

Cortax Camera에서, 주로 56mm렌즈 (아이폰 2x)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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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Optical Image Stabilization 덕에 2X 렌즈에서 찍어도 안흔들리는 것인가… 했는데, 아니 OIS는 광각에만 적용이된다고? (링크) 그럼 Cortax Camera에서 여러장을 합성할 때 알아서 스태빌라이제이션을 적절히 해주는 것인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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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앞 포토스팟. 정말 딱 이 장면 찍으려고 멈춰선 사람들이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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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자리에서 2X렌즈로 찍은 건데, 정말 더 바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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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극장풍 외관의 호텔은 딱 지하철에서 걸어나오면 있는 건물인데, 언제나 사진빨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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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유리를 닦는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이 너무나도 투명한 뉴욕타임즈 건물은 블럭 건너편까지 보인다. (잘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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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슈니퍼가 셱셱보다 좋은데 좀 더 비싸다. – 좀 더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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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 오쏘리티 버스 터미널은 정말 너무나 50-60년대 풍이다. 마감이며 스페이스 프레임이며 참 구수하지만 별로 잘 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수많은 재개발 계획이 있었지만 (우리 스튜디오에서도 컴피티션에 참가 중) 언제 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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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보니 (한국 기준에선) 읍내에 살고 있으니 큰 낙차의 풍경을 매일 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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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제 초승달은 꽤나 운치가 있었다.

42nd NQR

딱 지하철 내려서 계단 올라가기 전


장시간 노출이라 그냥 들고 서 있는데 계단 올라가느라 다들 별로 신경 안쓰는 장소

나 역시 퇴근길이고 지하철 내리면 바로 생각이 나서 같은 자리에서 자주 찍을 수 있었다.

Cortax Camera에서 때론 블러지우기 옵션을 켜기도 하고 끄기도 한다.  노이즈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매뉴얼로 노출을 설정해서 ISO를 최대한 낮춘다.

후보정이랄 것도 없지만 일정한 톤 유지를 위해 다크룸을 사용한다. VSCO를 사용했었는데, 쓸데없는 서비스를 강요하는 UI로 바뀐 후론 정내미가 뚝 떨어졌다.

한군데서 생각날 때마다 찍으니 잘 모으면 재밌겠다 싶은데 어떻게 모을지 아직도 모르겠다. 죽어라 야후 죽어라 플리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