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graph

전에 다니던 회사 이름은 Cooper Robertson 이다. 쿠퍼에 해당하시는 분은 Alex Cooper, 로버트슨에 해당하시는 분은 Jacquelin T. Robertson 이시다. 이제 두분다 은퇴하신 걸로 안다.

마음씨 좋은 알렉스옹. 컬럼비아 어반디자인 제자의 제자 빌켄워시와 얼잭슨, SIRR 발표회날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알렉스 영감님 어르신은 필립존슨 사무실에서 글래스 하우스같은 프로젝트를 하고 나서 뉴욕시에서 일하게 된다. 뉴욕시에서 일하면서 Stanton Eckstut 를 만나서 Cooper Eckstut Associates를 함께 만들고 컬럼비아대학교의 어반디자인 프로그램 디렉터를 겸하며 스탠과 함께 수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때 현재의 Battery Park City를 디자인했고, 최종적으로 KPF가 마감하게된 Hudson Yards를 시작했었다. 뉴욕타임즈의 기사 ‘BUSINESS PEOPLE; Architectural Split At Cooper Eckstut’ 에 따르면 둘은 도시와 건축에 대한 견해차 (라 쓰고 성격차라 읽는다) 로 각자의 회사를 운영하게 된다. 사실 이 둘을 가른 프로젝트는 트럼프의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스탠 어르신은 트럼프가 싫었고, 알렉스 어르신은 뭐 그런 곤조 없으신 분이다. 지금도 스탠 사장님은 내가 바로 트럼프의 프로젝트를 거절한 사람이야라고 항상 자랑하신다.

잭형 간지

Jacque 사장님은 뉴욕시의 도시계획부서와 건축부서의 시초가 되는 어반디자인그룹 이라는 걸 만드셨다고 한다. 후에 버지니아 대학교의 건축과 학장을 하시면서 Robert A. M. Stern과 Leon Krier같은 분과 일하다가 Peter Eisenman과 함께 Eisinman/Robertson을 설립하게 된다. (위키피디아 링크) 아이젠만이랑 일하다가 정신 사나워서 그랬는지 아이젠만과는 헤어지고 알렉스 사장님과 만나서 쿠퍼 로버트슨을 만들게 된다.

알렉스 옹은 주로 큰 프로젝트를, 잭 옹은 주로 클래식하고 비싸고 작은 프로젝트나 뮤지엄같은 것을 많이 하셨다. 두분다 성격 좋기로 유명했다.

알렉스 사장님과 헤어진 후 스탠 사장님은 후에 Ezra Ehrenkrantz 그리고 Denis Kuhn과 함께 와 EEK (위키피디아)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이후 합병의 과정을 거쳐서 Perkins Eastman의 Studio 8이 되었다. 여기에 전에는 쏭이가 다녔었고, 지금은 내가 일하고 있다. 스탠 옹과 에즈라, 데니스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


왜 갑자기 이런 어르신들의 영광스러웠던 과거를 들쳐보게 되었는가 하면.

공짜로 얻어와서 몇년동안 열어보지도 않은 책

쿠퍼로버트슨에 있던 시절 오래 동안 있었던 43가 미드타운 사무실을 떠나서 다운타운 윌리엄스 스트릿으로 이사갈 때 회사 라이브러리에 쌓여있던 오래된 책들을 직원들에게 나눠줬었다. 그 때 아무 생각없이 집어온 아이젠만의 책이 있었다. 그 유명한 왝스너 센터 설계집인데, 집어만 왔지 볼 일은 없었다. 그런데 (건축 변태) 백수철이 집에 놀러와서 이 책 저 책 뒤져보다가 싸인 발견. ‘야 이거 피터 아이젠만 싸인이야?’

아싸 득템

연도를 보니 쿠퍼로버트슨을 만들고 1년 뒤. 사진으로는 티가 잘 안나지만 은색 마카와 금색 마카로 정성스럽게 적었다. 잭 옹께 아이젠만 옹이 “우정과 존경을 담아,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이 이 책에 ‘심볼라이즈’ 되어있다.” 라고 한다. 안 그래도 심볼만 가득하다는 아이젠만 옹이 뭘 또 심어놨어 그래. 아마도 잭의 클래식한 오더들이 있겠지 싶다. 그걸 비틀고 더하고 빼고 하는 게 아이젠만옹이시니까. 그리고 이 둘의 대화는 티비 프로그램에 대담을 통해 이렇게 남아있다.

그럼 이렇게 공짜 득템 자랑을 마치고 저는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