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

4월 사진들

뉴욕엔 봄이 천천히 오는 느낌이다. 계절이 변하는 걸 느낄 수 있다는 건 참 좋은 일이다. ‘뚜렷한’ 사계절이 없기에 참 정이 들어욤. 봄 초에 송주원 상무님 – 이제는 부사장님 – 이 오셨다. 따님이 런던에서 공부하고 뉴욕에서 인턴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함께 여행하신다고 오셨다. 놀랍게도 동숙이도 만났다. (아티스트 이동숙 홈페이지 ds-lee.com) 뉴욕에 있는지도 몰랐다니! 건원에서 밤새던 어두운 날들을 어두운 Hanjan에서 목이 쉬도록 떠들었다. 지나간 시간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현재의 시간인 듯 하다. 그나저나 한잔의 어쿠스틱은 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번이 두번째 방문인데, Ridgewood 는 꽤 괜찮은 타운인 것 같다. 킨포크 스케일이랄까 ㅋㅋㅋ 아주 대단한 것이 모여있는 곳은 아니지만, 요즘 하는 빌리지 프로젝트 탓인지 거리의 스케일과 까페 식당 공원 등이 전과는 다르게 보였다. 아는 만큼 보이기도 하지만, 보고 싶은 만큼 보이는 것 같다.

솔이가 이제 말을 좀 하기 시작하니까 원래 말을 잘 하는 쯘쯘이는 정말 좋은 친구 사이가 되었다. 엄마가 자꾸 뽀뽀하라고 시켜서 쯘이 아빠는 열받게 한다. 나는 아마 딸은 절대로 못 키울거야. 키에도 다녀갔다. 날씨가 좋은 날이 가끔 있어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았는데, 이번엔 뉴저지 서버반의 삶을 즐기고 갔다고 치고, 덕분에 니자도 즐거웠던 것 같다. 솔이가 이모 좋아할만하니까 가버렸네.

이모가 사준 스파이더맨 헬멧. 스쿠터 (킥보드를 여기선 스쿠터라고 부른다.) 를 탈 때는 항상 헬멧을 씌워야하는 데, 습관들이기가 쉽지 않다. 스파이더맨 헬멧 덕분에 그래도 좀 오래 쓰고 있다.

몇개월을 몸담아오던 프로젝트가 하나 끝났다. (끝난 줄 알았는데 한달 정도 뒷정리를 더 해야한다.) 내가 오기 이전에 몇년 동안 진행되오던 프로젝트이고, 내가 한 일이 the beginning of the end, the end of the beginning 이니, 앞으로도 몇 십년을 더 진행해야 하는 일이다. 도시는 이렇게 위대한 외부의 누군가가 백마를 타고 내려오셔서 지어주시는 것이 아니라,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계속해서 고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이건 정말 굳건한 믿음이 되어가고 있다. 선거 역시, 정치 그리고 역사 역시 전지 전능한 지도자를 정한수 떠다놓고 비나이다 비나이다하는 마음으로 바라는 사람들 땜에 망친 것이리라.

이번 달엔 누가 뭐래도 아이유와 혁오. 석달 전에도 아이유와 혁오는 참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는데, 혁오 앨범에 아이유있고 아이유 앨범에 오혁이 있다. 다들 그렇게 생각하나보다. 솔직히 혁오 앨범이 더 재밌고, 아이유 앨범은 조금 실망… 이지만 차트에선 아이유 노래가 아이유 노래랑 싸우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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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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