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이언트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대외비…가 아닌 적이 있었냐만은. 어차피 클라이언트는 한국어를 몰ㄹ;  어쨌든 비밀리에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샌프란 어딘가에 되게 넓은 땅입니다. 뭐 여기의 스트릿스케이프라는 것을 하고 있는데 뭐 쉽게 말하면 길바닥 디자인 중.

이 작업의 시작은 학교의 선생님이셨던 에반 로즈 선생이 자기의 친구들인 우리 회사 파트너들을 끌어들이면서였고, 에반 선생과 우리 회사의 수장들이 함께 디자인을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그게 벌써 몇년 전이고 그 프로젝트의 절반을 끝냈고 이제 나머지 절반을 다시 시작하는 중. 다시 말하면 몇년째 가끔씩 손을 대면서 진행되는 그런 류의 (효자) 프로젝트이다. 그리고 페북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돌았던 뉴스와 같이 그 분의 부고를 접하게 되었다. 부고를 듣기 한두달 전에만 해도 디자인에 관련된 이메일이 오갔고, 그의 친구인 우리 회사 파트너들도 그 소식을 말하면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좋은 선생님이었고 뛰어난 디자이너였다. 또한 굉장한 자전거 매니아이기도 했다. 어찌 어찌하여 뉴욕과 동부 쪽으로 와서 일을 하고 살기는 하지만 언제나 샌프란을 자랑스러워했다…. 고 한다.  뭐 사실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학교에서도 목소리가 너무 작고 그래서 뭐라고 하는지 못알아먹어서 다들 정말 대단하다는데 난 뭐가 대단한지도 몰랐고, 같이 프로젝트할 때도 전자 성대로 내는 억양없는 로보트 목소리로 듣다보니 정말 뭔 소린지 모르고 다른 사람 / 드로잉을 통해서만 그의 뜻을 듣다보니 그저 ‘디자인 잘하는군’이라는 생각 밖에 못했었다.

그런데 얼마전 회의 중에 클라이언트로부터 ‘몇 일전에 시랑 회의를 했다. 이 프로젝트를 지나가는 사이클 트랙에 에반의 이름을 붙이고자 한다. 최종 결정은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 회의 중에 좀 감동해서 울컥했는데 영어로는 뭐라 감탄을 표현할 것이 ‘와우 굿. 그레이트.’ 같은 류 밖에 나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는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디자이너를 소중히 여기는 도시와 클라이언트가 너무 고마워서, 이 프로젝트는 정말 열심히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정말 멋진 도시인 것 같다.

 music

지니어스고 라디오고 없던 하드들어있던 1000곡 담는 아이팟 시절엔 아유 아이팟이 어떻게 내 취향을 알고 이 곡 다음에 이 곡을 틀어줬데. 하이구 이뻐라. 잡스신이 강림하셨나봐. 하면서 좋아했는데

어이구 당신을 위해 준비했어요 하고 갖다 바치니 뭘 들어도 에잉. 맘에 안들어 하면서 스킵 스킵 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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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비에서 구지 파워듀오 리스트 만들어서 구지 베이스+드럼 플레이리스트 (기타야 미안해)  , 기타+드럼 플레이리스트 (베이스야 미안해) 구분해서 만든 적이 있는데 오늘 보니 Whatever You Can Do, Two Can Do Better 라고 멀쩡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들어라. 하고 척. 내미는데도.

뭔가 맘에 안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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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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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뻘짓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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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드바이디자인

SIRRNY Rising이 각각 시와 주에서 주관한 프로젝트라면 Rebuild by Design은 연방정부에서 주관한 프로젝트이다. 정확히는 오바마가 하라고 싸인은 하긴 했지만 오바마가 하라고 한 건 아니고  HUD, US Department of Housing and Urban Development에서 시작했고, 운영 주체는 NYU’s Institute for Public Knowledge 이며, 돈은 대부분 락펠러 재단에서 댄다. 아니 주정부는 도대체 뭐하는거야. 3단계의 컴피티션이었고, 우리 회사는 HR&A와 팀을 꾸렸고, 나는 2단계에 참여했다. 3단계까지 갔으나 내가 없이 3단계를 통과할리가;; 

컴피티션의 방향은 팀을 꾸리고 – 건축/조경/도시/토목/컨설턴트 등, 어디가 가장 중요한 사이트인가를 찾아내고, 그 사이트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여지껏 해본 컴피티션 중 가장 합리적인 컴피티션 와꾸가 아니었나 싶다. 보통의 단계별 컴피티션들이란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아유. 난 뭐가 좋은지 모르겠네 한번 더 해봐.’ 식으로 ‘심사자의 무능을 참여자의 노고로 미루는’ 방식인데 반해, 각 단계를 마치고 나면 공공에 모든 것을 공개하고 스터디 기간을 가지고 다음 단계로 진행하며 모든 자료는 공유됐고 공개됐다. 그래서 이 컴피티션이 ‘디자인’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디자인’을 찾는 컴피티션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제출한 안에 대해 설명하자면, 아니, 변명부터 시작하자면, 건축가가 중심인 다른 팀들과 달리 부동산 컨설턴트와 설계팀이 같은 지분으로 팀으로 묶였고, 여기에서부터 우리팀의 방향은 명확했다. 현실적인 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림이 구리;; 사이트 선정은 가장 취약한 Small Business 지역이었다. 아무도 신경을 안쓰지만 (주거 지역은 정부에서 신경써주고, 업무지구는 각자 알아서 잘 한다.) 가장 많은 Job을 만들고1 가장 커뮤니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래서 작은 비지니스들 구하는 그림을 그리니 그림이 뭐 나올게 없;; 아니 사실 내가 안했어 변명은 그만해

당선된 팀들의 그래픽과 접근 방법 모두 뛰어나서, 다운받아두고 종종 참고하곤 한다. 앞으로 당선작들을 가지고 얼마나 현실적으로 정책에 반영이 되고 현실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만난 뉴저지의 디벨로퍼도 여기에 나왔던 안 중에 하나를 이미 알고 자신의 프로젝트에 적용하길 주문하는 것을 보니 이 모든 노력이 공염불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건축적인 제안이 강제적인 정책 이외의 방법으로도 세상에 빛을 보는 경우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몇번에 걸쳐서 복구 프로젝트 – 이제는 통칭 Resiliency Project로 불린다. – 들을 정리해봤다. 우선 비자를 연장할 때가 되어서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할 때가 되기도 했고, 수해복구 정책에 관련된 논문을 쓰고자하는 고등학교 후배가 질문을 했던 탓도 있고, 마침 프로젝트가 끝나고 할 일이 없었던 기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역시나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Resiliency Project에 관련된 문서나 링크들을 정리하는 글 정도를 써두고 이 씨리즈를 정리해야겠다.

  1. 숫자는 확인해봐야겠지만 대충 그랬던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