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회사 전체 메일:

커피가 거의 떨어져서 저번 주에 커피 오더했는데 배달오던 운전기사가 심각한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가 완쾌해서 그의 가족과 직장에 돌아가길 기원합시다.

클라이언트

지금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대외비…가 아닌 적이 있었냐만은. 어차피 클라이언트는 한국어를 몰ㄹ;  어쨌든 비밀리에 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샌프란 어딘가에 되게 넓은 땅입니다. 뭐 여기의 스트릿스케이프라는 것을 하고 있는데 뭐 쉽게 말하면 길바닥 디자인 중.

이 작업의 시작은 학교의 선생님이셨던 에반 로즈 선생이 자기의 친구들인 우리 회사 파트너들을 끌어들이면서였고, 에반 선생과 우리 회사의 수장들이 함께 디자인을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그게 벌써 몇년 전이고 그 프로젝트의 절반을 끝냈고 이제 나머지 절반을 다시 시작하는 중. 다시 말하면 몇년째 가끔씩 손을 대면서 진행되는 그런 류의 (효자) 프로젝트이다. 그리고 페북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돌았던 뉴스와 같이 그 분의 부고를 접하게 되었다. 부고를 듣기 한두달 전에만 해도 디자인에 관련된 이메일이 오갔고, 그의 친구인 우리 회사 파트너들도 그 소식을 말하면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좋은 선생님이었고 뛰어난 디자이너였다. 또한 굉장한 자전거 매니아이기도 했다. 어찌 어찌하여 뉴욕과 동부 쪽으로 와서 일을 하고 살기는 하지만 언제나 샌프란을 자랑스러워했다…. 고 한다.  뭐 사실 그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학교에서도 목소리가 너무 작고 그래서 뭐라고 하는지 못알아먹어서 다들 정말 대단하다는데 난 뭐가 대단한지도 몰랐고, 같이 프로젝트할 때도 전자 성대로 내는 억양없는 로보트 목소리로 듣다보니 정말 뭔 소린지 모르고 다른 사람 / 드로잉을 통해서만 그의 뜻을 듣다보니 그저 ‘디자인 잘하는군’이라는 생각 밖에 못했었다.

그런데 얼마전 회의 중에 클라이언트로부터 ‘몇 일전에 시랑 회의를 했다. 이 프로젝트를 지나가는 사이클 트랙에 에반의 이름을 붙이고자 한다. 최종 결정은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 회의 중에 좀 감동해서 울컥했는데 영어로는 뭐라 감탄을 표현할 것이 ‘와우 굿. 그레이트.’ 같은 류 밖에 나오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아는 누군가에게 호의를 베풀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디자이너를 소중히 여기는 도시와 클라이언트가 너무 고마워서, 이 프로젝트는 정말 열심히 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정말 멋진 도시인 것 같다.

 music

지니어스고 라디오고 없던 하드들어있던 1000곡 담는 아이팟 시절엔 아유 아이팟이 어떻게 내 취향을 알고 이 곡 다음에 이 곡을 틀어줬데. 하이구 이뻐라. 잡스신이 강림하셨나봐. 하면서 좋아했는데

어이구 당신을 위해 준비했어요 하고 갖다 바치니 뭘 들어도 에잉. 맘에 안들어 하면서 스킵 스킵 스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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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비에서 구지 파워듀오 리스트 만들어서 구지 베이스+드럼 플레이리스트 (기타야 미안해)  , 기타+드럼 플레이리스트 (베이스야 미안해) 구분해서 만든 적이 있는데 오늘 보니 Whatever You Can Do, Two Can Do Better 라고 멀쩡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서 들어라. 하고 척. 내미는데도.

뭔가 맘에 안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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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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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뻘짓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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