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마나

“하나마나한 소리하고 있어”란 말은 참 하나마나한 소리라고 생각했었다.

사실은 하나마나한 소리하는 거 나도 싫어하는데, 그 말을 하는 사람이 싫고, 그 말을 듣고 뭐라 하지 못하는 사람 꼴 보고 있는 것도 싫고, 그런 사람들 틈에 있는 것도 싫어서, 앞으로 “하나마나한 소리하고 있어”류의 태도를 갖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던 것. ((실제로 삶이 하나마나한 짓으로 가득찬 내가 옆에서 저런 소리 하는 사람 이야기를 들었더니 발끈할 수 밖에.))

그런데 결심이 하나 생길 수록 사는 게 고달파진다. 실제로 “하나마나한 짓”을 보면 속으로 븅신.하면서도 아유.그러지 않기로 했지.라고 마음을 다잡고 하나마나하지 않을꺼야라고 애정을 가지고 들여다 보는 노력을 하게 되었으니, 고달프지만 좀 더 인간다워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할까. 실제로도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많다. 최소한 “하나마나한 소리하고 있어”라는 말로 남에게 상처주는 일은 없으니 다행이지. ((그저 정말로 “하나마나한 소리”류라는 판단이 들면 그냥 “들으나마나”하고 지나쳐 버리는 필터링 기능 정도가 업글됬다랄까.))

그 ‘하나마나’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용량과 근면함과 ‘구슬이 서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임을 아는 직관력은 결코 따로 키워지지 않는다. 하나마나한 이야기들이 쌓여서 어마어마한 이야기가 되는 광경들을 목격하고 나니 다시한번 그 하나마나한-소리하고-있어류의 인간들이 있으나마나한 놈들이었다는 것을 확인해서 뿌듯. ((문제는 있으나마나한 놈들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이게 또 들여다볼 문제.)) 미국가서 뭐배웠니 라고 물어보면 “하나마나한 소리요”라고 대답할란다.

2009년 10월 20일

  • 같은 밥먹고 같은 똥싸야 좋은 디자인이 나온다. 나도 디자인 영혼설을 믿는다. 맨날 집에도 못가고 붙잡혀서 억지로 밥을 같이 먹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런 경우는 같은 밥 먹어도 다른 똥싸기 마련.(디자인) [ 2009-10-20 01:40:01 ]
  • (서울의) 역사적 배경 – (시장의 요구 / 제도적 규정) – (주거 양식 / 도시 조직의 형성), 디자인의 패러매터가 (시장의 요구 / 제도적 규정)에 있다고 전제하고, 현재 도시의 새로운 요구에 대응해 어떤 변수를 조작할 수 있는지, 그러면 사는게 좀 나아질런지.(리차드 플런즈 숙제의 스테이트먼트 요약하면 한국 아파트 텃어요 법규를 바꾸면 좀 나을까요?) [ 2009-10-20 04:41:59 ]
  • 매직 마우스. 아 독한 놈들(독한 디자인) [ 2009-10-20 22:18: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