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2일

  • 아이폰이 정말 세상을 바꾸었구나라고 느낄 수 있는 곳.(화장실 me2mobile)2009-10-12 09:19:57
  • 컴퓨터로는 못하고 손으로는 잘그린다는 건 손에 익은 잔기술이 있다는 것 뿐.(크리틱 감상 me2mobile)2009-10-12 16:17:10

이 글은 작호2.0님의 2009년 10월 12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Home Alone

최종 크리틱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며 Tomii 선생님이 학교 스튜디오에서 주택을 몇번 했냐고 물어보셨다. 5번..? 어떻게 가는 스튜디오마다 주택을 하는 통에 학부때는 졸업설계말고는 100% 주택 혹은 주거에 관한 작업을 했었다. 우습게도 지금 생각해보면 제일 처음 했던 때 외에는 계속 말만 주거이지 나는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주거를 계획하라고 했지만 나는 말로만 주거이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학부 2학년 떄 했던 주택이 가장 주택다웠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내가 사는 집’이라고 생각을 했던 탓일테다. (건축과의 과가라는 ‘내가 커서 아빠처럼 어른이 되면 우리집은 내 손으로 지을거에요’라는 건축과 최대의 로망에 취해있는 가장 유치한 순간이다.) 그 이후로 건축가가 자신이 산다는 생각으로 주택을 계획하는 것은 ‘위험하다’라고 생각했고 주거의 문제를 항상 사회의 문제와 경제의 문제로 이어갔다. 사실 그렇게 공부하는 것이 ‘공부’를 위해선 지금도 옳다고 생각한다.

최종 크리틱 때 마지막에 이성관 선생님이 모두에게 말씀하셨다. 몸과 마음이 맛이 간 상태여서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사고의 깊이를 위해, 때론 이런 방법에 의존하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것을 잊지 말아라. 당신들이 일생 동안 벌어온 돈을 ‘원찬스’로 쏟아 자기가 살 집을 짓는다고 할 때라고 생각하면 어떻게 설계를 할텐가.’

이번 프로젝트는 그런 낭만으로의 주택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작업을 했지만 어떤 방법을 실험해보기 위한 시도이든 간에 주택은 그래서 더욱 힘든 작업이다. 이 주거에 살게 될 ‘어떠한 상태’에 대한 사람 혹은 그러한 사회적인 상황에 대한 고민은 많이 했다. 그것은 참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되지만 역시 주택은, 주거란 그런 식으로 고민이 끝나선 안되겠다. 얻은 것이 많고 놓친 것도 많은 것 같다.

최종 크리틱치곤 좀 장난스러운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지만, 내가 가진 생각을 구지 숨기고 엄숙해할 필요는 없겠다싶었다. 절대로 크리틱 때 ‘재미있어보자’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구.

ps. 함선생님은 크리틱 때 다른 선생님들에게 ‘최고의 학생들’이란 찬사를 해주셨다. 부끄럽고 죄송했다. 어찌보면 회완이형 민재 현구 배대리 같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스튜디오였는데. 더 열심히 하지 못해서 모두에게 미안. 수고하셨어들, 최고의 학생들, 선임연구원 등등. =)

ps. 도미 선생님의 질문, ‘건축을 예술이라고 생각해요?’에 대해 일단 나는 아니오. 라고 생각해 길고긴 변명이 필요하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