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Mikael Colville-Anderson 씨는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이며 로커이며 사이클리스트라는 자신에 대한 고개를 코펜하겐의 수많은 시민들, 모두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의 사진들을 보여주며 부정했다. 이 수많은 사람들이 따로 사이클리스트로 불릴 이유가 없다고. 그냥 자전거를 사용하는 시민들이라고. 그러고 보니 일상의 자전거엔 무슨 대단히 쿨한 컬러도 필요없고 카본 프레임이 필요한 게 아닌 것 같다. 이 아저씨는 쌀집자전거 같은데 장보고 애태우고 다닌다. 코펜하겐 자전거 시스템 보고 있으니 뉴욕 멀었고, 서울은 … 뭐 그냥 바퀴가 발명되기 이전의 시대로구나.

특히 이차대전후부터 치마입고 자전거타는게 쿨한 거라고 마케팅해오셨다니 존경하지 않을 수가. 게다가 마케팅 포스터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구수하셔. 렉쳐 끝나고 검색해봐야겠다.

위기

2주 – 원래는 1주였다. – 방학이 시작되기 직전부터 모두가 방학때 뭐할래가 인사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서부에서 온 애들이 많아서 그런지 너도 나도 날씨좋고 여유로운 캘리포니아로. 난, 아직까지 에이버리 홀(건축과 건물)에서 벗어나질 못해봐서 뉴욕 관광을 하겠노라 했다. 3개월을 스튜디오를 했어도 맨하탄조차 잘 모르는건 워낙에 길치인 탓도 있고, 게으른 탓도 있고. 서울이었다면 평생 살아오던 데니까 스튜디오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든 아 거기. 하면 되고, 아 그 사건. 하면 될 일이 여기선 다 새로 공부해야할 거리. 살던 사람들이랑 기본 상식을 맞추는 정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랄까.

이런 학구적인 이유를 말하면 모르는 사람은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실은 어디 여행가는 걸 자발적으로 가본적이 없는 게으른 인간이라 그랬다.

마침 쥴상이 방학에 맞춰 뉴욕에 와서 합숙 폐인 생활을 하고 있는 중. 일차로 유명 관광지들을 돌았고, 이제 진짜 속속들이 가보자며 나름 수업때 다뤘다는 퀸즈도 가보고 “여긴 관광객 절대 안와요” 하며 쓰잘데기 없는 데들을 다녔다. 헬스키친이든 클린턴이든 수업때 다른 애들이 하는 얘기만 들었지 어디 가봤어야지. – 막상 가보니 어 7년전에 와봤던 데네 – 사실 가다보면 아 여기 거긴데, 어 이거 무슨 드라마에. 등등.

이동 수단은 지하철이었다. 지하철이란게 효율을 위해 만든 통근자의 시스템인데, 지하철로 관광을 하니 무슨 샘플러도 아니고. ‘아휴 자전거로 돌아다녀볼까요?’ ‘아 렌트함 해보죠.’ 했더니 아니 하루빌리는데 40불씩 달래 그지같은 놈들. 하는데 동네가게에 마침 이쁜 (메이커도 없는, 가게에서 가장 싼) 싱글기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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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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