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이렇게 먹었다.

사라님의 “그동안 이렇게 먹었다.”를 보고 나니 나도 그동안 꾸준히 정리해두었던 것이 생각났다. http://daytum.com/jacopast 음 다른 데도 임베드시킬 수 있게 해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그렇지는 못하는구나.

1. MUFFIN (3.0) / 2. BURGER (3.0)

3. 제육 (2.0) / 4. KATSU DON (2.0) / 5. 김치찌개 (2.0) / 6. 만두 (2.0)  / 7. FRUIT SALAD (2.0) / 8. 오뎅국 (2.0) / 9. PAN CAKE (2.0) / 10. MEATBALL (2.0)

대략 한달간의 식단인데 3번 이상 겹친 것은 두 종목. 요리라고 부르기보단 ‘끼니’ 통계라고 봐야겠다. 머핀 3번이 1등이라니. 사실 축축한 머핀 싫어하는데, 회사 근처 코스모폴리탄 호텔 까페의 머핀은 직접 구워 바삭하다. 당당하게 No Laptop 이라고 주장하는 전통풍 까페. 스타벅스 옆에서 당당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라지만 알고보면 건물이 코스모폴리탄 호텔.

조스바

채식주의자라더니.

한국에서도 안먹는 조스바이지만 뭔가 한국의 맛 – 순수한 불량식품의 맛 – 을 알리겠다는 일념하에 친구들에게 소개.

뭐야 충분히 불량스럽지 못해!

그러나 미국 버전의 조스바는 기대와 달리 뭐가 좀 약해. 먹고 나면 입안이 조스바 색이 되어버린다는 오리지날 조스바의 강력한 색소포스가 없었다.

원래 이렇게 입안이 다 까메져야되는 법인데.

그러나 그 와중에도 제니의 창의적인 레시피를 발견. 멕시칸 고추가루를 토핑한 조스바.

나는 절대 입도 안댔음.

냉장고 매니저

얼마전에 티비에서 요리사가 가정집에 가서는 냉장고에 있는 것들 뒤져서 뭐 요리사풍 요리로 만들어주는 프로가 있었다.

나도 냉장고 매니저가 있었으면 좋겠다.

1. 영수증을 스캔한다. (혹은 사진을 찍는다.) 혹은 아이폰으로 바코드를 찍는 방법도.

2. 업로드 하면 ‘냉장고 매니저’가 음식들의 유통기한 / 칼로리 등등을 관리해주는 것.

3. 그리고 적절한 요리법도 추천해주는 것.

괜찮은 비지니스 모델 아닌가. 뭐 찾아보면 어딘가 있을테니 이젠 찾아보기도 귀찮아.

요리트럭과 공공공간

노점 – 요리트럭- 과 주차 공간을 점유하는 ‘요리트럭용지’의 허가에 관한 LA 노점 협회장 쯤되는 분의 글. 이익단체풍의 떼쓰는 글이라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하고 논리적인 문장이 아니라 아쉽지만, Food Desert 혹은 소득과 영양 질병같은 문제를 함께 생각하면 노점상이란 단순히 싸구려 길거리 음식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Food Trucks and Public Space

매튜겔러, 2010년 9월

노점상의 역사는 유구합니다. 고대로마로부터 시장이나 격투기장 혹은 축제같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길거리음식”을 팔곤 했습니다. 1700년대 후반 프랑스의 경우, 중세부터 제분,제빵,정육 길드를 쥐고 몇몇 음식에 관한 규제권을 갖던 귀족주의가 후퇴하면서, 많은 길드원들이 길거리에서 음식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이때, 길드들과 식당들은 사이가 좋질 못했습니다. 길드측은 식당에서 손님들이 상품을 구매하는 동시에 소비하는 것을 공평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탓이죠. 현대의 요식업은 원래 귀족들을 대상으로 하던 요리사들이 직장을 잃음과 동시에 대중의 요구와 함께 생겨났습니다. 길드에 대한 대립은 사실 대중의 요구와는 상관없던 일이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길거리 음식과 푸드트럭은 새로운 일은 아닙니다만, 새로운 ‘요리’트럭이 유행하면서 역사적으로 천시받던 산업을 흥행시키고 있습니다. 혁명 후의 프랑스처럼, 오늘날의 식당주인들은 새로운 트럭들과의 경쟁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리스의 소비자들은 그러나 새로운 선택의 등장은 물론 적절한 가격에 만족해하고 있습니다. 낮은 운영 비용 덕에 오리고기 요리와 송로 요리 같은 비싼 재료의 요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Continue reading 요리트럭과 공공공간

뼈다귀 저주

뼈다귀(해장국혹은감자탕을먹고싶어미치겠는) 저주에 걸려있는 동시에, 점심 시간이니 히끼는 같이 밥먹을 만한 사람을 찾을 수도 없는 최악의 상황. 네이버는 뒤져도 뒤져도 동네 근처에 감자탕집은 없다. 그리고 평소엔 그리도 많던 감자탕집은 먹고 싶어지면 하나도 안보여.

다 포기하고, 편의점에 담배나 사러가야지하고 나왔는데, 아 이제 덥다. 어제만 해도 안그랬는데. 이럴땐 역시 네스티 복숭아맛.

대학교 1,2학년 때, 대부분의 수업이 있던 공대 건물 (5’건물 혹은 시계탑건물 등으로 불리운다.) 까지 올라가려면 산을 타야했다. 물론 정상에는 인문대가 있고, 시계탑 앞에서 더 위로 가는 분들을 보며 불쌍하다는 눈빛 한번 날려주고 돌아서서 자판기에 가서 처음 마셨던게 네스티 복숭아맛. 헉헉거리고 올라오는 동안 모든 냄새가 코에서 사라져서 0 상태가 된 순간이었으니, 캔을 따자 마자 ‘음료’라는 데서 향이 난다라는 걸 처음 알았다고 할만큼 놀라웠다. 그 이후론 갈증이 날 때면 반사적으로 그 싸구려 복숭아향을 원하게 됐다.

편의점에서 500ml 네스티 복숭아를 들고 계산을 하려니 점원이 이건 하나 사면 하나 더 준다고. 세상에. 이 소중한 걸 두개씩이나. 1리터나 되는 네스티 복숭아를 들고 편의점을 나왔는데, 세상에. 이 골목에 감자탕집이 있었어. 이 큰 간판을 왜 못본거지. 혼자라도 먹는다고 비장하게 들어갔는데, 세상에. 포장된다 포장. 아아 뼈다귀 해장국과 네스티 1리터를 들고 행복하게 귀환. 오늘은 왠지 행운의 날인 것 같아.

하고 집에 와서 보니 뼈다귀 해장국에 밥을 안줘 왜.

빈익빈 부익부 + 봉다리

커피가 떨어졌다. 커피 한봉지를 살 돈은 없고, 커피 한컵을 살 돈은 있다. 커피 너덧컵 살 돈이면 커피 스무컵을 뽑을 수 있는 커피 한봉지를 살 수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 알지요.

이것이 커피 빈익빈 부익부 시스템. 그런 고로 커피빈에 가주는 것이 옳겠다.

점심 때 시금치를 한봉다리, 1000원 어치 샀는데, 효과가 매우 좋다. 뽀빠이가 된 기분. 시금치를 씻으면서, 시금치라는 것이 이렇게 생긴 것이었구나. 스피나치를 먹으면서 시금치를 떠올리지 못했던 건, 한번도 생생하게 생긴 시금치의 원형을 본 적이 없어서였다. 시금치 된장국과 시금치 무침을 보고 어떻게 스피나치 샐러드의 시금치를 떠올릴 수가 있겠어. 말이 무서운 게, 시금치를 보면 맛없다는 생각이 나는데, 스피나치를 보면 맛있다는 생각이 들어. 더불어 피보나치 수열도 좀 생각나주고.

하여간 시금치 된장국은 실패했지만 ((저녁때 물조절로 재생)) 스피나치 표고버섯 굴소스 볶음 ((거의 창작이랄까)) 은 대성공. 난 요리제목과 레시피가 동일한, 재료의 맛이 요리의 맛과 거의 동일한 요리에 소질이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