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

2000년대 초반의 내 파워북 패스워드는 kusanagi였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그렇게 챙겨보는 오덕이 아니라 애니메이션이 영화화되는 것에 큰 거부감은 없지만 공각 기동대만큼은 몇번을 다시 봤던 터라 기대반 우려반이었다.

다슬씨 덕에 시사회로 아이맥스 3d로 봤다. 간략한 감상평.

  1. 로튼 토마토였던가에서 누군가 Pretty. Dumb. 이라고 두단어로 설명했는데, Pretty 라고만 폄하하기엔 너무나도 잘 만들었고, Dumb이라고만 하기엔 처음 이 시리즈를 접한 사람들에겐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한 듯.
  2. Pretty – 얼마나 원작을 깊이 들고 파댔는지 의미없이 지나가는 컷하나마저 원작 어디선가 가져와서 새롭게 만들어냈다. 이 정도면 ‘내 앞에서 공각 덕후 따위를 논하지마!’라고 씨지를 하신 듯 하다. 게다가 애니메이션에선 느낄 수 없는 텍스쳐가 정말 ‘아 실제한다면 이런 질감이겠구나!’ 하고 느낄 정도로 잘 뽑아냈다.
  3. Dumb – 깊이 어쩌고 하는 애들은 아마도 반지 제왕 보고도 뭐라 그러고 어벤저스 보고도 뭐라 그러는 애들일 것 같다.아마도 ‘깊이’에 관한 거부감은 캐릭터들이 너무 ‘따뜻해져서’가 아닐까 싶다. 애니메이션에선 사실 좀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감정 표현이 없는 일본식 캐릭터들. 사실 로봇들이잖아! 이야기가 압축되니 긴 호흡으로 캐릭터의 츤데레성을 드러낼 시간이 없어서 미국식으로 바로 표현했다고 생각하기로.
  4. 아이맥스3D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좀 아이맥스3D랑 잘 어울리는 컨텐츠인 것 같다.
  5. 모든 영화가 속편을 만들 필요는 없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속편이 나와도 되지 않을까. 흥행만 된다면. 사실 공안 9과의 영화판보다는 공안 10과(?)의 드라마판같은 것이 더 재미있을 것 같은데.
  6. 빌딩들은 폐허풍으로 어떻게든 현실에 존재하는 건물을 피해가면서 엄청 많이 만들었는데, 그 와중에도 홍콩HSBC는 살아남았다.
  7. 또 보고 싶다.

배리

봐마 형도 퇴직하시는데 한번쯤 봐줘야하지 않겠나 싶은 와중에 넷플릭스가 다운로드를 허해주셔서 퇴근길에 끊어 끊어 겨우 다 봤다. 끊어 끊어 본 이유는 퇴근길보다 러닝타임이 길어서이기 보단 뭐 그렇게까지 집중해서 볼 정도로 익사이팅한 게 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또 요즘은 그렇게 물에 물탄 듯 술에 술탄 듯 느슨하고 (그림은 좀 깔끔한) 영화를 보는 게 좋기는 하다.

뉴욕에 도착해서 콜대 가는 길에 하필이면 지하철 내리는 거 놓쳐서 도착 첫날 할렘에 내리는 장면은 참 구수하고 좋다. 콜대 106놓치면 다음은 할렘입니다. 요즘은 할렘 쿨하고 좋아졌다지만 2003년 처음 미국와서 처음 내린 지하철역이 할렘이었던 아름다운 기억을 되살려 주셨다. 어휴 사신 곳도 109th (Rent Obama’s 109th Street Walk-Up!) 처음 자취했던 그 골목이셨어. 의도치 않게 사생팬이 되어 버렸다.

봐마 형 여친분 샬롯. 롯데가 원래 샬롯데의 롯데라던데. 참 예쁘시던데 앞으로 미셸의 저주를 받지 않을까 사실은 20대에 사귀었던 여러 여친분들의 사기합성캐라고.

오바마 형 처음 가서 구경한 저소득층 임대 주택 – 커뮤니티 하우징 / 거버먼트 하우징 / 나이차 (NYCHA) / 프로젝트 등등 이름도 여러가지 종류도 여러가지 – 그런데 복도가 저렇게까지 좁은 건가. 저게 세트로 지어서 과장한 건지 실제로 저런지 좀 궁금하다. 물론 요즘 새로 짓는 ‘어포더블 하우징‘들은 너희 집보다 좋다!

앞서 말했지만 뭔가 살살 오바마 프리퀄같은 간지로 무엇이 그의 생각에 영향을 미쳤을까같은 걸 보여줄까 말까하는 식인데, 그런가 보다. 하는 거고 화면이 시종일관 참 참하다.

구지 이 사람이 미국의 대통령이 될거야라는 결론을 모르고 봐도 그걸 어떻게 몰라 그냥 낯선 땅에 온 혼혈 청년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영화라고 생각해도 그것으로 좋다.

어쨌든 봐마형 안녕.

버드맨

금요일 퇴근을 마지막으로 이제 43가에 갈일은 없게 되었다. 금요일이 43가를 보는 마지막 날인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주말에 버드맨에서 한번 더 볼 수 있었다.

1분 33초부터 W 43rd 골목이 나온다.

이 골목은 타임스퀘어에서에서 한블럭 떨어져 있으면서도 학교와 주거가 있는 골목인데다가, 주차는 모두 경찰차 혹은 공무와 관련된 차들이 등록되어있는 덕에 통제가 쉬워서인지 자주 영화나 드라마 촬영에 사용되곤 했다.

w 43rd

리건이 폭파시키는 바로 그 거리에 있어봐서 영광입니다. 버드맨 만세. 버드맨 좋아하는 사람들 모아서 버드맨 관광 패키지로 44가에 있는 세인트제임스극장을 돌아 43가 극장 뒷편을 돌아 (사실은) 48가에 있는 럼하우스 찍고 43가의 쓰려져 잠든 계단에서 쓰러져서 셀카를 찍은 후 옥상에는 못가지만 홀리스쿨에서 기념촬영을 하면 좋겠다.

이 영화는 좋은 점이 백가지인데 더 좋은 건 사운드 트랙이다. 에드워드노튼이랑 마이클키튼이 논쟁하며 술집까지 걸어갈 때는 드럼에 맞춰서 랩하는 것 같았다. 사운드 트랙이 따로 존재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정말 없을 줄이야. 제길. 무려 드럼도 팻메스니 밴드의 드러머인 Antonio Sanchez이신데 좀 어떻게 안되나. (+) Aulait님이 지적하셔서 다시 찾아보니 itms에도 있다. (억울하지만) bird man 이라고 검색하면 영화만 나오고 birdman soundtrack 이라고 검색해야 나온다.

악몽

밤새 잠을 못자고 케이블에선 레지던트이블2 + 풀메탈자켓이었으니 새벽에 잠들었다가 꾼 꿈이 도망다니기 악몽인 것도 어색하지 않다.

피했다 싶으면 업그레이드되는 살인마를 피해 달아나는 꿈이었는데 그 살인마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조커같기도 하고 이번 BBC 셜록의 모리아티같기도 했다. 그렇게까지 언변이 좋지는 않았는데 꿈의 연출자가 그렇게까지 라이브로 달변이지 못한 탓인 것 같다. 다만 싸이코패스적인 얼굴연기는 – 얼굴이 기억은 안난다만 – 그들 못지 않았다. 1부에선 뭔가 집안 / 부엌 등을 배경으로 대충 미스터 앤 미스 스미스같은 풍으로 집안을 부숴가며 싸웠고, 2부에선 와우의 배경처럼 건물 외부를 뛰어다니며 싸웠다. 1부의 부엌 씬은 쥬라기 공원에서 랩터한테 도망다니던 애들이 부엌에 숨을 때와 비슷하기도 하다.

이상한 주사같은 걸 놓기 직전에 길바닥을 기어서 – 우리편의 대부분은 그들에게 붙잡혔다. – 도망치다 깼다. 땀흘리며 확깨니까 어째 아침은 가뿐. 자면서 어깨가 눌려서 그런지 일어나니 어깨가 꽤나 아팠는데, 딱 주사맞기 직전에 강제로 눕혀졌던 자세가 그랬던 듯 하다.

옛날 영화를 아무리 봐도 계속 볼 수 있는 치매에 가까운 기억력 덕에 케이블로 옛날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fanboys

fanboys-the-movie-star-wars-1

‘스타워즈 관련된건 스타워즈빼고 제대로된 거 하나도 없다’ 규칙에 위배되지 않는 좋은 영화. 처음으로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렌트한 거였는데 말야. 제길. 포스터에 낚였다.

A nice movie that proves anything related Starwars sucks except Starwars. Damn, It’s my first rented movie from iTunes Store.

slumdog

무릎팍은 강호동때문에 짜증이 나지만, 게스트에 따라 재미가 있는 날이 있는 덕에 꾸준히 보고 있다. 게스트에도 불구하고 짜증나는 날은, 성공하기 위해서 노력했어요. 등등을 씨부리는 날인데, 한마디로 어쩌라굽쇼.  수요일 밤에 소파에 누워서 아아 저분도 저렇게 노력하셨으니 나도 열심히 살아서 성공해야지. 하자는 것도 아니고. 김제동이 안경벗으니까 웃기게 생겼다고 문선대에 들어간게 감동적인 노력 성공기라 봐주는게 아니라 재밌는 얘기니까 들어주는거다. 쌔뻑으로 성공했어도 재밌게 성공했으니까 봐주는거다.

그런데 도대체 슬럼독 어쩌구는 더 설득력도 없는 주제에 뭔 상도 탔다더라. 성공어쩌구에 대한 설득력있는 전개는 원래 없어도 된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그런 것도 없더라. 퀴즈대회 1등으로 그지가 부자가 됐다. 라면 영화보면서 기대하는 게 있는데, 그거 뭐 우연히 알고 있던 거였고, 아니 그래서 실화야? 그것도 아니야. 그 우연이 에피소드로 엮여서 성장기를 구성하는데, 차라리 드라마였으면 좋았겠다. 중간에 한두개 빼먹어도 전체에 아무 지장없는 전개를 보여주고 있는 차에, 마지막에는 발리우드 영화의 오랜 전통인 난데없는 떼춤씬의 등장을 마주하니, 그 난데없음이 사실은 영화 전체에 걸쳐 이어지고 있던 것이었고,  원래 감독은 난데없음의 전통을 처음부터 끝까지 유지해주고자 했음이 목표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서 그 꾸준함 성실함에 상을 준 것이 아닐까 한다.

changeling

보는 내내 속터지도록 하는 것이 감독의 목적이라면 100% 성공. 이렇게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저렇게도 할 수 있지 않을까같은 걸 무시하시는 대인배 감독님.

물론 구지 영화를 안봐도 뉴스에서 검찰이 경찰이 1928년 LA 경찰보다 한수 위의 보다속터져씬을 많이 보여주시니,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님께서 좀 밀린다는 느낌이랄까욤.

blindness

도대체 원작이 얼마나 재밌길래, 이 재밌는 영화가 각색을 눈뜬 장님이 했다고 할까 궁금해서 소설을 샀는데, 진도 너무 안나가고 있다. 안보이는 사람들 얘기를 하려니 디렉터오브포토그래피셨던 분 얼마나 고민하셨겠어. 카메라만 가지고 뭘 말하려는지 알아먹게 했으니 참 기분이 좋더라만. 뭐 또 말들이 많아. 니자가 보자 보자 했는데, 공포 영화 (=다치고 찔리고 베고 하는 장면 나오는 영화) 인 줄 알고 볼까 말까 했었다만, 그런거 안보여줘서 고마웠어염. 

movie-clipping-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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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70

좋은 스펙과 잘 고른 키워드는 더없이 좋은 마케팅 요소이겠지만, 순서가 문제. 도대체 이건 무슨 영화인지 모르겠다. 각종 키워드가 먼저 만들어지면, 대사나 가사가 카피 혹은 연설이 되는구나.

신민아 저렇게 안 이쁘게 나오다니.

The Man from Earth

역사 + 과학 블록버스터류에서 촬영팀하고 씨지팀 파업해서 시나리오만 들고 만든 (듯한) 영화. 놀라운 것 없이, 천천히 담담하게 정확하게. 그러면 좋은 교범이 되곤 한다. 요즘 나에게 필요한 ‘덕목’이 아닌가 싶어. 난데없지만, lowdown30들으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런게 명인풍인가. 어쨌든 하루 아침에 될 일은 아닌가보다. 한방에 쓰는 게 아니라 한 30년 묵혀가면서 쓰고, 아들래미가 영화를 만들었으니. – 아들 촘 얍실 –

그러고보니 초딩시절 학생’과학’같은 류의 잡지의 뒷부분에서 이런 류의 스토리를 여러번 봤다. 출처도 없고, 삽화도 공포물스러운 미스테리 어쩌구 쪽에 드라큘라 백작 이야기하고 같이 나왔던 죽지 않는 사람 이야기.

imdb : the Man from Earth

아. 이게 분류가 SF구나.

8월의 크리스마스

픽삼아가 빌려준 DVD를 이제사 봤다.

오야지 감성 100% 간만에 꽉꽉 채워주는구나. 내가 아는 영화 전공인 모두가 ((그러니까 2명)) 1. 촬영 최고 2. 심은하 최고 를 외쳤는데, 촬영은 잘 모르니까, 당연히 좋은 것이구나 정도로 이해. 아니 원래 저렇게 해야되는거 아니야? 라는 일반인의 이해. 2. 심은하 최고구나. 왜 그 이후 여배우들이 없는지 이해가 가고 있다.

이 영화를 그 당시에 안보고 이제서야 본 게, 아주 아주 다행. 그나저나 물건, 매개체라는 것이 없어지긴 없어지고 있구나. 워너에서 다크 나이트 DVD 출시를 이제 마지막 작품으로 한다던데.

경축 우리 사랑

제목도 맘에 안들고, 포스터도 너무 싫었고, 배우들도 전혀 – 아줌마라니!- 줄거리도 별 관심 안갔고, 화면도 요즘 HD 드라마들 보다 못해서, 학생 수준의 캠코더 노이즈에 색 팍팍 튀고, 조명은 좀 저렴 컨셉이라도 너무 하잖아. 아니 캠이라도 좀 좋은 거 쓰지. 좀 억지로 시간때우기로 봤는데,

이거 조낸 골때린다. 정말 사전지식 0%로, 아무 기대없이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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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진

그러고보니 나에게도 뉴욕에서 찍은 세탁기 사진이 있었던 것.

1. 뉴욕에서 필름값아깝다고 사진을 단 세통찍었다는 사실에 무릎을 치며 후회.
2. 과연 라면에 마요네즈 넣어먹으면 맛있을까? -_-;;
3. 아니 왜 협찬이 코닥이야?

연애사진 : 맥유저들 가지 마셈. 플래쉬 싫어하는 사람도 가지 마셈. 짜증나염.

Talk To Her

어쩌다보니 3번 연속 영화로그. ^_^ 
사실 이 영화를 본 지는 꽤 되었습니다. 우연히 divx로 아무 기대없이 봤었는데.. 보고 나서 잠시 뻥~쪄있었습니다. 제 상식으론 “아 사랑 영화로구나” 했는데… 어라.. 어라.. 이상한데? 응? 뭐.. 뭐얏! 떠허~로 끝나버렸다는. 그래서 누구든 붙잡고 물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재밌으니까 꼭보세요”라고 사람들에게 ^_^;;) 

하지만 의외로 제가 찾던 답(?)은 쉬웠습니다. =) 전 흥부와 놀부를 보면서 형제간의 우애를 찾고 있었던 겁니다. ^_^ 
회색인님의 블로그

사실 그걸 알고 영화를 봤으면 좀더 깊이 있게 볼 수 있지 않았을까… 하지만 또 그걸 모르고 봐서 있는 재미가 더 재미. 으 결국은 두번 봐야한다는 거야 뭐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