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 일요일

일요일은 이번 2019 서울시 건축상에 빛나는 AnLStudio가 디자인한 판교의 Pop House – 예지네 집에 갔다. 토요일과 마찬가지로 며칠 안되는 휴가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목표였으므로 판교에 자리를 잡고 사람들을 닥치는대로 불렀다.

집주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손님들을 불러놓고 아침을 먹으면서 – 그러니까 아침부터 – 처음 이 집이 지어졌을 때를 생각하면서 집구경을 했다. 집자체는 크게 달라질 것이 없었지만 여기저기 예지의 필요에 따라 가구며 집기들이 들어오고 처음에 두었던 가구들이 좀 바뀌었다. 조금더 주인과 집이 닮아진 것 같다.

솔이는 무조건 바론이형 오기만을 기다렸다. 무엇이든 한가지 목표만 가지고 집중하고 자기 것에 대한 개념이 강한 탓에 하루 종일 놀다가 착한 바론이 형이 다른 동생과도 놀아준다고 징징댔다. 다같이 노는 것, 어떤 룰을 받아들이도록 공통의 목표를 설정해주고 달래줬는데, 이것 또한 좋은 경험이 된 듯 하다.

아람씨와 윤성씨 그리고 아인이를 백만년만에 만났다. 집주인 쥴나베와 동갑인 둘은 뉴저지에서 살다가 몇년전에 분당으로 와서 자리를 잡았다. 아인이는 또 예지와 동갑이기도 하다.

2016년 메릴랜드 휴가 때 아인이와 솔이

바론이와 보람이도 오고, 이안이 쏭이 민석씨도 오고, 키에도 왔다. 솔이의 워너비 형님 바론이는 인스타그램으로만 볼 땐 세상 개구장이인줄 알았는데, 너무 의젓한 형아 오빠였다. 좋은 롤모델을 두었구나 아들.

쏭이가 이안이 밥을 먹이는 걸 보니 와 쏭이도 엄마구나 싶었다. 여기서 막내였던 이안이는 또 솔이랑 비슷하게 언니가 좋다고 쫄랑 쫄랑 아인이를 따라다녔다.

원래는 고기를 구울까 했는데 비가 왔다 말았다 해서 내가 원하던 중국집 배달을 시켰다. 한국 오면 꼭 배달 짜장면을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 키에는 쥴님 나베님이랑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다들 각자 살아가긴 하지만 이런 거런 인연으로 엮이고 만나게 된다. 그래서 자리에는 없는 벌레아저씨 다슬씨 이름이 자꾸만 거론되곤 했다.

저녁 늦게까지 수다를 떨다가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아마도 아이들이 아니었으면 밤늦게까지 더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언제 또 이 많은 사람들을 다 한자리에 만날 수 있을까. 쥴나베님께 고마웠고 Pop House에게도 고마웠다.

그런데 수다떨 때 이름이 너무 했갈렸다. 아람 보람 바론 이안 아인을 계속 발음하다보면 경찰청 창살 쇠창살같은 느낌이다.

휴가 – 토요일

제주도에 다녀와서 서울있는 동안 한번 있는 주말.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을 만나려면 주말을 최대한 활용해야만 했다. 토요일은 트위터를 통해 몇몇분들을 집근처에서 만났다. 모두 목동 근처에 사시는 분들도 아닌데 구지 먼길을 와주셔서 솔이를 만나고 가셨다.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아파트에서 현대백화점이 있는 오목교역까지의 거리는 목동아파트 단지가 만들어진 후 꽤나 개발이 된 후에 다시 만들어진 거리이다. 2005년에는 이런 저런 불만이 있었는데 2019년이 되니 이제 너무 붐비는 거리가 되어버렸다. 결국 하루를 이 건물에서 저 건물 사이로 오가며 점심먹고 커피 간식 먹고 커피 저녁 먹고 커피했다.

픽스님이랑은 늘 하는 빈둥 빈둥 커밥커를 하다가 교보문고 핫트랙스에서 이상한 선물같은 걸 뜯어냈다. 제이미님과 정원이가 나타나서 엄청난 양의 로보트를 선물로 줘서 솔이는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다. 고마워 정원아 실은 동생 아니ㅑ 미국 남부도 아니고 가정식도 아닌 느낌의 미국 남부 가정식을 먹고 커피빈엘 갔다. 10년 넘게 그 자리에 그 자리에 있는 커피숍에 가니 고향에 온 느낌.

그리고 픽스님과 간식으로 떡볶이 부페에 갔다. 간식으로 부페 정말.

저녁에는 나무님과 해가 나타났다. 해는 파쿠르를 배운다고 한다. 아 그런 건 나도 배우고 싶다.

해가 고기를 못먹는다고 해서 고기를 먹기로 했다. 배가 불러서 많이 못먹는게 아쉬웠는데 꽤 괜찮은 목살이었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사진을 하루종일 안찍었는데 솔이가 열심히 찍었다.

7월휴가 (가기전)

3년만에 한국에 다녀왔다. 영주권 서류가 처리 중인 동안에는 출입국을 안하는 게 서류상 편하다는 변호사의 의견에 따라 최근 일 이년간 한국에 안가다보니 어느새 삼년만에 한국에 가게 되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솔이와 니자는 6월 말에 미리 한국에 갔고, 8월 중순에 돌아올 예정이다. 나는 중간에 두주간 휴가를 냈고 하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있었다.

가기 전에 이미 7월 초부터 한국에서 이런 사진들이 전해져 왔다.

솔이는, 엄마 품에서 빠져나올 줄 몰랐던 삼년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뭐든지 다해주는) 할아버지 할머니 덕에 한국에 완벽 적응하고 있는 중이었다.

솔이는 다행히 사촌 동생 시혁이와도 큰 트러블없이 잘 놀아주는 것 같았다. 저렇게 온 가족이 모여서 노는 걸 보니 나도 얼른 한국에 가고 싶었다.

7월 5일 고구마

2주를 비우더라도 더운 여름이니 청소를 좀 해두고 갈 필요가 있었다. 청소를 하다가 싹이 자란 남겨진 고구마 감자같은 것들이 있길래 베란다에 놓아둔 ‘아무거나 심는’ 화분에 심어뒀더니 이삼일만에 엄청나게 잎이 자라났다.

20170112

  • RT @hyonnnnn: 우리 세대의 운동 중 하나로 의전과의 싸움이 필요함. 정부고 군대고 회사고 학교고 본질적 업무보다 의전에 더 신경쓰는 일이 허다함. — January 12, 2017 at 06:47AM
  • RT @CDAPT0: 제 아파트 사진이 책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메모리인서울 프로젝트에서 책을 만들어 선물과 함께 보내주셨어요. http://bit.ly/2jHGZom — January 12, 2017 at 09:36AM
  • RT @gluebyte: “단어를 잘못 발음하는 사람을 비웃지 마세요. 그들은 단어를 독서로 배웠다는 뜻입니다.” 영어권 내에서는 그럴듯하지만, 비영어권 사회에서는 잘못 퍼진 발음 관행이 독서보다 더 큰 원인일 듯. 그리고 애초에… http://bit.ly/2iKW1Wh — January 12, 2017 at 09:38AM
  • 솔이가 처음으로 아기 학교 등판. 콜미 학부모. http://bit.ly/2iLaaTbJanuary 12, 2017 at 10:20AM
  • RT @Linku13: @Linku13 크레닉 셔틀(ST-149)단면도 ~! 크레닉의 부관인 던스티그 페테로 함장은 이 셔틀을 프테라돈(pteradon)이라고 부르며, 데스스타와 이두,스카리프 기지에 전용 승강장이 있다고 함 http://bit.ly/2ihnpPzJanuary 12, 2017 at 01:02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