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게이트

맨하탄에서 기차로 한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는 Island Park 이라는 시골 동네에서 저녁 8시 회의가 있었다. 돌아올 방법도 고려해서 조금 복잡한 루트를 이용해야만 했다. Penn station 에서 Jamaica Center까지 기차를 타고 가서 (30분) 에어트레인으로 JFK의 Avis로 가서 (10분) 차를 빌려 회의 장소로 이동했다. 갈 때는 내가 운전을 했고, 그리 복잡하지 않은 길로 구글맵이 일러주는 대로 갔다.

중간에 톨게이트를 만났는데, 렌트한 차에 EZ pass (한국의 하이패스같은 거) 가 있으니 아무 부스에 가도 상관없겠다라고 생각했다. 아니, 그보단 Decal / passcard 라는 단어가 게이트에 써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엉. 왜 게이트가 안열리지.

옆자리의 에릭 이사님이 내려서 직원을 찾았다. 직원은 ‘차에서 나오면 안돼’ 따위의 말만 반복하고 있었다. 에릭의 도움으로 차를 후진해서 옆레인으로 옮겼다. 아니 안되잖아! 뭐야 이지패스 안돼? 이게 뭐야. 한번더 후진. 사람이 있는 부스로 옮기고 현금 결제. 아니 2불! 고작 2불 걷으려고 이 지랄! 에릭은 창을 열고 크게 소리쳤다. ‘도와줘서 고마워!’

어쩐지 게이트에 써있는 것을 읽지 않고 운전한 것이 내 탓인 것 같아 에릭에게 변명했다. ‘이지패스가 아닌 톨은 처음이야’ 놀랍게도 그 역시 처음이라고 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이거 무슨 동네 건달이 통행료받는 것도 아니고. 툴툴툴. 나는 롱아일랜드도 싫고 롱아일랜드 사람도 싫어. 툴툴툴. 아 이사님 그래도 클라이언트를 미워하면 안되요라고 속으로 말했다. 그리하여, 도대체 이 동네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가 찾아보니. 모두가 문제임을 알고 있지만, 동네에서 동네 정치인과 동네가 쉽게 말해 강짜를 부리는 것이었다.

무려 1977년부터.  – For Whom the Atlantic Beach Bridge Tolls?, NYTimes, JUNE 19, 1977 : 다리를 짓는데 쓰인 돈을 벌기 위해 톨을 설치했지만, 이미 돈을 다 갚았는데 왜 톨이 있는가?

그리고 99년에 또 징징대. Atlantic Beach Bridge: Tolls, Jobs and Politics, JULY 25, 1999 : 다리의 유지보수에 쓴다지만, 톨비로 모인 돈의 대부분은 직원 월급이다. 뭐야 그냥 건달이잖아.

하지만 2017년에도 그대로. 미국의 Suburban이란 대단한 것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도 그다지 놀랍지 않아.

아 그리고 돌아오는 길엔 에릭이 차를 몰아서 ‘그가 아는 늦게까지 문여는 안전한 까페 앞’에 내려주었다. 에릭은 웨스트체스터에 살기 때문에 다시 차를 돌려 올라가야했고, 그 중간 지점 쯤이 바로 컬럼비아 앞. 알고보니 에릭은 학부 생활을 여기서 했다. 아유 콜대 선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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