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슈퍼

몇년전에 사라질 동네 슈퍼 이야기를 했었는데, 뭐 예상대로 작은 마트는 사라졌고, 좀 큰 마트는 남아있게 되었다. 윤리적인 소비라던가, SSM의 등장에 관한 뉴스 혹은 어제 저녁 피디수첩에서 나오던 프랜차이즈 이야기를 들으면 다시 갸우뚱하게 된다. 대기업 체인이 아닌 동네 깡패 마트가 다른 동네 마트를 죽였는데, 그 마트는 대기업 체인이 아니니 선택을 해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 ((물론 대안이 없으니 그냥 여길 찾게 되리라))

아침이나 저녁 때 회사 근처 패밀리마트에 담배를 사러가면 그 매뉴얼화된 친절함에 좀 무섭기까지 하다. 마치 훈련소에서 주특기 훈련을 마친 4.2인치 박격포병처럼 하나에 안녕하세요 둘에 현금영수증드릴까요 셋에 감사합니다. 등등. 손님이 부담을 전혀느끼지 않도록 너무 친절하지도 무례하지도 않게의 5.5:4.5의 배합으로 훈련된 눈높이와 목례 각도를 익힌 그 알바생의 절절함. 나의 친절 멘트가 하나라도 빠지면 50미터 앞 편의점으로 손님을 뺏길 거라고 세뇌된 가맹점주의 가련함이 눈에 밟힌다.

그리고 동네의 또다른 반지하 수퍼에 담배사러 가면 왕수퍼 오야지가 담배물고 텔레비전 보다가 담배주세요 하면 쳐다보지도 않고 잔돈을 던진다. 이 가게의 모든 물건은 담배보다 덜 신선해 보인다. 이 아저씨는 구지 이 장사 안해도 먹고 사는데 큰 지장없어 보인다.

도대체 윤리적인 소비라던가 하는 것을 어디가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피디수첩보다가 재미없어서 채널 돌렸는데 강심장이 하는 것은 좀 다행. 강호동이 싫으니 다시 피디수첩을 볼 수 있었다.

저출산과 도시구조

“섹스 많이 하는 나라 만들자”, 우석훈의 파격 주장 – 이정환닷컴

“우리나라 지난해 출산율은 1.19명 밖에 안 된다. 선진국 1.64명이나 개발도상국 2.70명에 크게 못 미친다. 왜 그럴까. 피임을 더 많이 하는 것일까. 그럴 수도 있지만 섹스 자체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나는 그 이유를 토건경제에서 찾는다. 토건경제는 반생태적일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욕망과 본능까지 억압한다.”

저출산, ‘안 낳는’ 사람들이 문제가 아니다 – 오마이뉴스

OECD 본부에서 30개 나라의 출산율과 출산대책을 모니터링하고 대응전략을 연구하는 윌렘 아데마(46·Willem Adema) 박사는 한국의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 훌륭한 통찰력을 가지고 분석하고 있었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는 수도권에서의 긴 출근시간 등을 저출산율의 원인”으로 들었다. ‘긴 통근 시간’ 이것도 저출산의 원인이다. 파리의 통근시간이 서울보다 짧다고 말하면 누구나 “아! 파리는 지하철이 좋으니까”하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타고 다니며 본 파리의 지하철은 서울보다 형편없다. 수도권의 교통 문제는 교통수단보다는 인구 집중이 근본적인 원인이다. 파리와 인근 수도권지역을 합치면 인구는 1397만명, 프랑스 인구의 21% 정도다. 서울과 수도권은 2452만명, 전 인구의 50%이다. 프랑스 수준으로 수도권 인구 비중이 줄어든다면 한국의 수도권 인구는 1030만명이 된다. 통근 시간은 얼마나 줄어들까

공공주택 – 도시구조 – 교통체계에 대한 의문, 자료는 계속 모으는 중. 사실 이번학기 아시안 어바니즘 세미나에서 홍콩-서울-구리찌바가지고 비슷한 구라를 폈는데, 나중에 정리해서 올리겠음. (과연?)

위기

2주 – 원래는 1주였다. – 방학이 시작되기 직전부터 모두가 방학때 뭐할래가 인사였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서부에서 온 애들이 많아서 그런지 너도 나도 날씨좋고 여유로운 캘리포니아로. 난, 아직까지 에이버리 홀(건축과 건물)에서 벗어나질 못해봐서 뉴욕 관광을 하겠노라 했다. 3개월을 스튜디오를 했어도 맨하탄조차 잘 모르는건 워낙에 길치인 탓도 있고, 게으른 탓도 있고. 서울이었다면 평생 살아오던 데니까 스튜디오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든 아 거기. 하면 되고, 아 그 사건. 하면 될 일이 여기선 다 새로 공부해야할 거리. 살던 사람들이랑 기본 상식을 맞추는 정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랄까.

이런 학구적인 이유를 말하면 모르는 사람은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실은 어디 여행가는 걸 자발적으로 가본적이 없는 게으른 인간이라 그랬다.

마침 쥴상이 방학에 맞춰 뉴욕에 와서 합숙 폐인 생활을 하고 있는 중. 일차로 유명 관광지들을 돌았고, 이제 진짜 속속들이 가보자며 나름 수업때 다뤘다는 퀸즈도 가보고 “여긴 관광객 절대 안와요” 하며 쓰잘데기 없는 데들을 다녔다. 헬스키친이든 클린턴이든 수업때 다른 애들이 하는 얘기만 들었지 어디 가봤어야지. – 막상 가보니 어 7년전에 와봤던 데네 – 사실 가다보면 아 여기 거긴데, 어 이거 무슨 드라마에. 등등.

이동 수단은 지하철이었다. 지하철이란게 효율을 위해 만든 통근자의 시스템인데, 지하철로 관광을 하니 무슨 샘플러도 아니고. ‘아휴 자전거로 돌아다녀볼까요?’ ‘아 렌트함 해보죠.’ 했더니 아니 하루빌리는데 40불씩 달래 그지같은 놈들. 하는데 동네가게에 마침 이쁜 (메이커도 없는, 가게에서 가장 싼) 싱글기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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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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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drawing

2주간 뉴욕 퀸즈 서쪽 지역을 조사한 결과, gentrification이라는 좀 학술풍 단어 안쓰고 싶었는데, 조사하고보니 정확하게 이런 상황을 두고 이 단어를 쓰는구나라고 발표 하루전에 단어를 배워서 대놓고 패널에 쓸 수 밖에 없었다. 지난 100년간의 토지 이용의 변천사를 조사하고,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변화의 시기가 있었음을 그리고 현재의 급격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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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1월 13일

super super

장사가 꽤 잘 됐던 것 같은 슈퍼가 하나 있다. 이름도 깔끔하게 s-마트. 지하철역이 있는 사거리를 접하는 네개의 블럭 중 하나인 우리집 블럭은 다른 4개의 블럭과 마찬가지로 언덕 위. 다시 말하자면, 지하철역 사거리가 가장 낮은 지점이다 보니, 사람들은 지하철역에서 나올 때 최대한 에스컬레이터로 높은 출구를 이용한다. 그리고 그 높은 역의 출구에서부터 어느 정도 평지인 길을 따라 몇개의 가게들이 있었고, s-마트는 나름 그 가게들 중 (( 업종과 상관없이 )) 에서 가장 잘 나갔었던 것 같다. 나름 24시간이고, 가격이 얼마나 싼지는 모르겠지만, 최소한 콘비니들보다는 쌀테고, 그다지 대량 구입의 필요가 없는 우리집의 특성상 가장 많이 이용하던 가게. (( 학동역 10번 출구 골목 아니 구글 지도 한국 서비스 시작했다메 ))

그런데 정확히 그 가게의 맞은 편에 그 가게의 두배쯤되는 가게가 생겼다. S 마트가 세입자인 반면 (( 이 건물 – 수산빌딩 – 나름 내 2학년때 선생님이셨던 방철린 – 그렇다 안기한테 행당동 집장사라고 하셨던 – 선생님이 하신건데 )) , 새 가게, 한국 유통은 건물주가 직접하는 모양. 나름 덩치가 있다고 싼 값으로 작은 가게를 압박하고 있다. 어느날 두 가게다 눈이 부실 정도의 조명을 하기 시작했고, 세일을 하기 시작했으며 무슨 회원카드도 발급하기 시작.

작은 가게 카운터에 손님여러분 살려주세요 인간적 도리에 어긋난 저 한국유통을 망하게 해주세요풍의 간곡한 A4사이즈의 편지를 적어서 붙여둔 걸 보니 싸움이 오래가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과연 이 블럭 하나를 가지고 저 두 가게가 얼마나 살아날 수 있을까. 하나가 망한다 쳐도, 큰 가게는 과연 이 블럭 하나를 가지고 저 덩치를 유지할 수 있을까 꽤나 흥미진진하다. 내 상식으로는 저 정도 매장 규모를 유지하려면 한 블럭 가정집 상대로는 택도 없을텐데, 일단 자기 자본으로 유지를 할테니, 한동안은 아무 생각없이 돈까먹다가 작은 가게가 망하는걸 보고는 앗싸 우리가 이겼어 하고는 그런데 우리는 왜 망할까로 진행되서 결국엔 블럭안에 편의점만 남게되리라… 라는. 이런류의 가게 – 건물 – 도시 생태계란 케냐의 코끼리 생태계만큼이나 재미가 있다. 세입자 가게 주인 혹은 24시간에 혹사당하는 비정규직 카운터 직원 여러분께는 죄송.

아참, 나는 24시간 가게 없으면 살기 힘든 인간이긴한데, 24시간 가게들이란데는 참 문제가 많다고 생각해. 밤시간만 하는 가게라면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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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블럭같은 것들 깔린 거 보면 나름 이쁘다. 나름 처음 페인트칠 했을 때는 안이뻤겠지만 벗겨지면서 색깔 꽤 괜찮지 않나. 중간중간 풀들이 삐져나오는 것도 괜찮고. 패턴 기본 사이즈나 비율도 기분이 좋은 비율이다. 저 시멘트 재료도 개인적으론 굉장히 좋아한다. 껌이 붙거나 담배가 떨어져 있을 때 꽤나 잘 어울리지 않나.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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