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ial Day

아이들은 함께 자라야 건강하고,

고기는 함께 구워야 많이 먹는다.

솔이가 잠시 아파서 연휴 꼼짝없이 집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마지막 날 아침에는 멀쩡해져서 고기굽는 메모리얼 데이의 미국 전통을 지킬 수 있었다.


전통 지킴이 원래님 독해님 댁에서 최근 엘뉴원독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미군대위 진대위님과 상희씨, 그리고 뉴저지 최고 맛집 La Tabatiere 원셰프님과 승희 목녀님, 힙스터 중겸님과 홍대브루클린여신 혜신님 덕에 연휴의 마지막을 연휴답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Choripan

기 드보르는 스펙타클의 사회를 통해,

“스펙타클은 미디어의 수단을 통해 전파되는 선전물로서 세상을 현혹시키는 단순한 부속 수단이 아니다. 스펙타클은 현 사회가 허용하는 삶의 유일한 시각을 정당화하는 경제 이데올로기이다. 그것을 위해 모든 것이 동원된며 스펙타클은 자본의 지배력을 선전하는 수단이자이미지들에 의해 매개된 사람들 간의 사회적 관계이다.” 라고 하였다.

5월 5일은 어린이날이라는 허위의 스펙타클을 거부하고 고기를. 고기를!

그러니까 이 텍스트는 뭔 소린지 읽어도 읽어도 글자가 아니라 이미지로 보이니 이런 스펙타클이 있나. 얼른 이미지로 매개된 사람들 간의 사회적 관계에 안착하기 위해 열심히 엔드게임도 보고, 제발 현실 자체가 스펙타클에 의해 전도되어 달라고 열심히 예매해두었던 Hudson Yards의 the Vessel 도 가보려고 하였으나, 분리의 본질적인 조건인 수동성이 우천으로 인해 극대화되어 집에서 빈둥빈둥하게 되었다.

하지만 엄청난 고기와 빠에야를 발견한 니자가 스펙타클에 의해 전도된 ‘직접 삶에 속했던 모든 것’이 인스타그램 속의 표상으로 물러나기 전에 DM으로 이 가게가 어떤 가게냐를 집요하게 알아내 집에서 십여분 거리의 Argentian BBQ 가게를 안출해내었고, 인스타그램에 의해 진정한 식욕을 찬탈당했던 분리된 존재였던 우리를 주체적인 소비자로 되돌릴 수 있도록 $$의 가격도 함께 제시하였다.

불규칙한 자연현상을 무릅쓰고 무의미한 계단오르기로 스펙타클의 허상을 허위로 경험하는 것을 거부하고, 거짓말처럼 연기가 나지 않는 Brasero de Mesa에 고기가 겹겹히 쌓여 있는 Argentian Asado를 우리의 살과 하나를 이루게 함으로써  ‘별개의 거짓세계, 한갓된 관조의 대상’을 뱃살로 품어낼 수 있었다.

이 빠에아를 다 먹고 나서도 Yelp의 스펙타클에서 로브스터가 들어있는 빠에야도 있었는데!를 외치며 스펙타클의 완전 정복에 실패했음을, 이제 다음엔 한 가족 더 데려와서 해산물이 포함된 Asado를 도전하자며 달래고 뒤돌아 설 수 있었다. 그리고 생산수단의 소유를 통해 분리를 극복하고자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Brasero de Mesa를 (심지어 Made in Argentina!) 아마존에서 검색하는 일까지 하였고, 이 맛을 체제화한 최박사님이 같은 맛을 만들어주는 것을 기대하게 되었다.


바닥엔 누룽지 치즈 at 10:02AM, https://flic.kr/p/2fNpHdK

심지어

브로콜리 너마저 맛있었다.


Hackensack의 버겐 법원 근처에 위치한 Choripan Rodizio Too 는 약간 아르헨 형들의 강서회관같은 느낌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르헨티나 아사도 (이 고기 저 고기 같이 구워먹기) 를 스펙타클한 비쥬얼!과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가게입니다.


9/30 토요일

도착 후 집에만 있던 픽스님을 데리고 토요일은 아침부터 구울 준비를 하였습니다. 원래는 조다리에서 구울까 하다가 날씨가 추워져서 급 최박사님 집으로 선회.

픽스님의 새 카메라와 내가 아이폰과 오두막으로 찍은 것 등등을 에어드랍으로 주고 받다보니 이제 누가 무슨 카메라로 찍은 건지도 모르겠고, 이번에 베타딱지를 뗀 아이폰의 포트레이트모드가 언뜻 보면 DSLR이랑 헷갈리는 결과물을 내주기도 합니다. (아마도 사진을 클릭하면 카메라 정보가 뜰겁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포메이션을 갖춘 ‘최박사의 뉴저지 가정식 브런치‘ 메뉴에 해물 봉골레가 추가되었다. 아니 정식 명칭은 모르겠지만 국물을 따로 찍어먹는 쯔께 파스타랄까요.

그리고 이제 야외굽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슬퍼하며 (딸기맛) 마시멜로우를 구워 스모어를 해먹었습니다.

너무 먹어서 어른 아이할 것 없이 낮잠을 자고 일어나서 우기님 집으로. 저녁은 미나뤼가 만든 칼칼한 한식류로 정리.

거의 처음으로 아이들끼리 알아서 밥을 먹었습니다. 낮에 최박사님 집에서 테스트로 애들끼리 자리를 차려줘봤는데, 성공적이어서 저녁 때도 시도하였습니다. 물론 결과는 그리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가…

픽스 삼촌은 시차+와인+육아로 뻗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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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몇일 포토제닉은 항상 루이.

여행은 픽스님이 왔는데 신나는 건 이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