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슈퍼

몇년전에 사라질 동네 슈퍼 이야기를 했었는데, 뭐 예상대로 작은 마트는 사라졌고, 좀 큰 마트는 남아있게 되었다. 윤리적인 소비라던가, SSM의 등장에 관한 뉴스 혹은 어제 저녁 피디수첩에서 나오던 프랜차이즈 이야기를 들으면 다시 갸우뚱하게 된다. 대기업 체인이 아닌 동네 깡패 마트가 다른 동네 마트를 죽였는데, 그 마트는 대기업 체인이 아니니 선택을 해야하는가 말아야하는가. ((물론 대안이 없으니 그냥 여길 찾게 되리라))

아침이나 저녁 때 회사 근처 패밀리마트에 담배를 사러가면 그 매뉴얼화된 친절함에 좀 무섭기까지 하다. 마치 훈련소에서 주특기 훈련을 마친 4.2인치 박격포병처럼 하나에 안녕하세요 둘에 현금영수증드릴까요 셋에 감사합니다. 등등. 손님이 부담을 전혀느끼지 않도록 너무 친절하지도 무례하지도 않게의 5.5:4.5의 배합으로 훈련된 눈높이와 목례 각도를 익힌 그 알바생의 절절함. 나의 친절 멘트가 하나라도 빠지면 50미터 앞 편의점으로 손님을 뺏길 거라고 세뇌된 가맹점주의 가련함이 눈에 밟힌다.

그리고 동네의 또다른 반지하 수퍼에 담배사러 가면 왕수퍼 오야지가 담배물고 텔레비전 보다가 담배주세요 하면 쳐다보지도 않고 잔돈을 던진다. 이 가게의 모든 물건은 담배보다 덜 신선해 보인다. 이 아저씨는 구지 이 장사 안해도 먹고 사는데 큰 지장없어 보인다.

도대체 윤리적인 소비라던가 하는 것을 어디가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래도 피디수첩보다가 재미없어서 채널 돌렸는데 강심장이 하는 것은 좀 다행. 강호동이 싫으니 다시 피디수첩을 볼 수 있었다.

디자인.숫자.서울

서울에 대한 조사를 하다보면 [[1. 박사님이 아닌 수준에서]] , 서울은 이모저모로 참 멀쩡하고, 지속가능한 [[2. 지속가능한, sustainable이랑 녹색이랑 상관없다.]] 도시 축에 낀다. 객관적인 사실들 – 숫자 – 만을 놓고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정량적인 거짓을 정성적인 진실로 증명하는 것이 디자인이라고 한다면, 디자이너가 살 땅이 못된다는 서울에 디자인은 정말로 필요한 일이다. 그리고 디자인을 다시 숫자로 번역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다.

시프트

도대체 저 디자인은 어디서에서 시작된 의문.

뉴스와이어 – 서울시, 인류 거주분야 세계 최고 권위 ‘UN-HABITAT 특별상’ 수상

“시프트 공공주택은 유엔 해비타트가 추구하는 서민층을 위한 주택정책을 대표한다. 이 혁신적 장기전세주택은 중산층이 높은 품질의 아파트를 마련하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 정책을 통해 저소득층의 경제적 부담은 크게 줄었으며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층을 위한 주택정책을 우선시하게 됐다”

억대 연봉자도 입주하는 ‘시프트’ :: 네이버 뉴스

어떻게 연봉 1억5000만원에 이르는 김씨 부부가 시프트에 당첨될 수 있었을까. 이유는 시프트는 소형(60㎡·18.1평) 주택을 제외하고는 당첨자를 가릴 때 ‘소득’ 규모는 전혀 따지지 않기 때문이다.

1부터 30까지 숫자로 알아보는 한국의 주거환경

한국의 공공주택(임대주택) 비율은 5.1% 이다. 한국의 공공주택은 2005년 기준 전체의 5.1%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것도 완전 임대주택이 아닌 장기 임대주택으로서, 10년 이상 장기 임대주택인 2.9%를 제외한 양은 사용자가 10년이상 머물 수 없는 반쪽짜리 공공주택이다. 선진사회의 공공주택 비율은 15~20%에 달한다.

도대체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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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혐오증

결국 오세훈 덕분에 모두가 ‘디자인’이라는 말만 들어가도 ‘하지마’ 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다. – 디자인 새마을 운동. ((via Pengdo’s me1day))

세종로를 개판으로 만들었느냐 동대문의 기억을 지웠느냐보다 중요한 것은 그가 도시라는 단어에 대한, 디자인이라는 단어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망쳐놨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단어만 금칙어만들기도 힘들 것을, 도시 디자인이란 말에 대한 인식은 곱절로 망쳐주셨다. MB처럼 하나의 프로젝트만으로 삽질했으면 논란의 여지라도 있을텐데, 오세훈은 오랜 시간 건축계에서 중요하게 다뤄왔던 많은 프로젝트들을 ((건축과 학생들의 단골 졸작사이트들을!)) 모두다 건드려서 이제 그 논의들에 대한 논쟁의 여지마저 없애버렸다. 야. 해봐야 오세훈이야. 텄어.

결국 ‘도시를 향한 조형적 피해의식이 가득한 엔지니어와 엔지니어링의 철학이 전무한 시각디자이너들 사이의 진공상태’ ((4대강보 디자인, 서현))는 오세훈이 새로운 조감도를 꺼내들 때마다 풍선에 바람을 불듯 부풀어 올랐고, 그 커다란 진공 상태만을 서울 시민들은 디자인이란 이름으로 기억하게 되었다.

녹색 혐오증은 아직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