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land Lake State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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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랜드레이크 바위땅호수 공원에서 바베큐. 대충 이 나이 때 애들이 인종과 언어를 뛰어넘어 알아서 잘 노는 걸 보면 확실히 아이들을 보면서 세계 평화를 꿈꾸는 게 꽤나 자연스러운 생각의 전개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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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들이 이렇게 귀여워해주는 것도 잠시이니 마음껏 즐기도록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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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한테 제일 좋은 장난감은 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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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은 누가 뭔가를 하면 따라한다. 솔이는 야외에 나오면 무얼 할지 – 뛴다 – 명확히 알기 때문에 준영이는 솔이를 따라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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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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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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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똥이나 거미같은 것들도 구경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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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로 뛰는 걸 너무 좋아해서 항상 불안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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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내리막길에서 자빠져서 한번 싹 갈아본 적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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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려면 오르막길쪽으로만 뛰게 하려고 하는데, 그게 내 맘대로 될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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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큐 나오면 처음엔 불만 봤는데 이제 나무도 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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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힘도 좋지만 턴을 잘해서 다행이다. 나는 달리는 힘은 좋았는데 발목이 약해서 턴을 잘못해서 넘어지곤 했다. 그래서 육상은 잘 했지만 축구를 싫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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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형이 놀아주는 걸 정말 좋아한다. 대니는 위로 형 누나가 있어서 그런지 동생들이랑 노는 방법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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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들이 있으면 멋져보이지만, 저 놈들 똥을 정말 크게 많이 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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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아이가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공간’ 이라는 것은 사실 실제로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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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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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정도 구운 립을 먹었는데, 정말 바베큐란 이런 것! 하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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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는 잠깐 유모차 태워주니 잠이 들었고, 나는 누워서 나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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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덥고, 그늘은 시원한 정도의 딱 좋은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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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별로지만 예나 지금이나 나무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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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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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는 호수의 오리들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오리들의 가족 관계에 대해서 꽤나 자세한 묘사를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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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그네는 좀 무서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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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윤하도 9월 생일. 솔이하고 이틀 차이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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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기념 방자 순옥씨 윤하 가족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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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방자는 고등학교 때랑 변한 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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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사진찍을 때 표정도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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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진이나 표정이 똑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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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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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와 딸과는 달리 똑같은 경직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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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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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 쫌.

3rd Birthday

9월은 생일의 달입니다. 세가족의 생일이 9월에 몰려있기 때문이죠.

니자는 하린이 집에서 다슬씨와 윤아씨의 초대로 순태씨 민정씨와 함께 한번 축하를 받았고, 케잌과 촛불을 끄는 것을 가장 큰 기쁨으로 아는 솔이는 유사 생일 파티를 미리 한번 더 한 샘이었습니다. 다음날 앨리슨 집에서 주희씨와 미나뤼의 초대로 두번째 생일 파티를 했습니다. 솔이는 어쨌든 두번째의 미리 파티를 하게 되었죠. 이쯤 되면 생일을 핑계로 먹고 놀자 원래 그런 것이 세계 공통의 풍습

작년 9월에도 솔이 생일을 맞아서 그저 촛불 끄는 걸 좋아하니 식구끼리 한번 불었고,

 

2016년 두번째 솔이 생일 1차

 

앨리슨, 헨리, 루이 가족과 함께 촛불을 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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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솔이 2살 생일 2차

 

이땐 부는 것보다 일단 촛불이 신기해서 막 달려들어서 제지를 해야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첫해 생일에는 아직 천지 구분이 안되서 불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올해 드디어 3살 생일은 조금더 아이들의 생일 파티에 가까워진 느낌으로 애들이 재밌게 노는 것을 조금 더 생각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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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큰 돈이 드는 일은 안했고, 앞으로도 안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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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빠른 다른 친구들이나 형들처럼 생일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풍선 몇개면 확실히 파티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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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의미를 좀 안다고 해도 풍선을 주면 아이들은 파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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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른들은 밥을 줘야합니다. 왠지 김밥은 우리집의 파티 음식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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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최박사님의 – 도우부터 소스까지 – 완전 핸드메이드 피자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생일이었습니다. 원래 피자라는 음식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조금 감동해서 다른 피자같은 것을 좀 해볼까 하는 생각을 30초 동안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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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세번째 생일 쯤 되니 아 오늘이 무슨 날인가보다 하는 정도의 감은 생기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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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전까지의 생일과는 다르게 꺼지지 않는 초를 사용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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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몇번을 다시 불을 붙였다가 불고 끄기 때문에 아이들을 놀려주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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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재미있을 줄 알았지만 아직 입으로 바람을 불 때 침이 튀지 않는 정도까지 세련된 매너를 배우지는 못했으니 케잌의 위생 상태가 문제가 되었고, (물론 맛있게 먹었습니다. 홀푸드의 초코 케잌은 왠만한 빵집의 케잌을 가볍게 밟아버리는 퀄리티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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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끄고 켜지고를 반복하다보니 연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아이들에게 좋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보통의 초를 켜고 장난으로 하나 둘을 넣어주는 것이 5세 이하 아이들을 위한 클래식 개그가 되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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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하고 포기하는 사내놈들과는 달리 앨리슨은 쉬는 시간없이 포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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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인지 뭔지 개념도 없는 남자놈과는 달리 오늘이 솔이 생일이라고 드레스까지 차려입은 앨리슨. 사진만 보면 오늘이 앨리슨 생일같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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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때부터 같이 자란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스트레인지띵즈같은 드라마를 볼 때 생기는 감정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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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선물’과 ‘택배’의 차이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솔이에게 이건 누가 왜 준 것이고 누구에게 감사해야한다고 잘 가르쳐줘야겠지만, 그럴 틈 따위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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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선물’의 의미보단 장난감만 보고 신나하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가끔 빈상자를 들고 와서 ‘선물이에요’ 하고 주고 가는 걸 보면 ‘선물을 준다’ = ‘나에게 장난감이 생긴다’ 라고만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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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오오 레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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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 좀 아는 형의 친절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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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퀸이 그려진 가방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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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달된 조교 헨리 형의 포장 뜯기 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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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이다 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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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우리도 잘 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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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북 뜯어내고 그레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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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알아서 뛰어다니고 놀길래 가구들을 뛰어놀기 좋도록 재배치해줬더니 신나게 뛰어놀았다. 차세대 리더 루이가 리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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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리더 루이입니다.

하이퍼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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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솔과 배준영군을 위해 미화 20불을 투자해 시간과 공간의 인식에 관한 경험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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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리칸 서버번의 전형적인 빅박스 리테일에 위치한 유아용 내부 체육관은 나름의 방식으로 수익성의 공간적 밀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발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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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은 재미/면적의 비율로 증가하니, 한정된 면적 (혹은 부피) 에서 이러한 공간은 연속되면서 중첩되고, 모호하며, 사용자의 참여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는 시퀀스를 압축시켜 만들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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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데나 있어도 재밌음

It demonstrates the virtues of a transparent form-organization: multiple readings, complexity in unity, ambiguity, and clarity, involvement of the user who chose and connects through participation, tangible meaning in terms of geom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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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도 없네

시퀀스에 따른 스케일 조작을 통해 공간과 신체의 시간적인 경험을 얻게 된다. 경험자와 공간의 관계에 따른 새로운 해석이 (Multiple Reading) 남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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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주로 이러한 경험은 공간과 시간을 미끄러져 견관절과 요추의 통증을 통해, 신체에 흔적을 남기는 방식으로 기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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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정신이 아니세요

이러한 극도의 (hyper) 공간 체험을 통해 경험자는 기존 낮잠 시간 개념을 뛰어넘는 하이퍼된 상태로 고성과 과도한 신체 동작을 반복한 결과, 떡실신의 상태에 돌입하게 되었다.


Catch Air, Paramus, NJ – 2살까지는 입장료 10불 (부모 10불), 스탬프찍고 들어가서 하루 종일 무제한. 버겐몰 근처. 너무 덥거나 추운 날 활동량 많은 애들한테 최고일 듯.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먹은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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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주말 동안 특별한 약속을 잡지 않았다. 방자네 집에서 수영을 하고 저녁을 먹기로 한 것을 제외하고는 별 생각도 없었고 여름도 애매해져 버렸다. 틈틈히 애국한양 통일건축의 선배님이라는 이용재 선배님의 ‘한식의 품격’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책은 너무 재밌지만 한시간 이상 앉아서 책을 읽을 시간은 따로 없다. 손닿는 곳에 두고 트위터 보듯 잠깐 잠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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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오후

금요일 저녁엔 엄마들끼리 무비나잇이 있었다. 내 탓이기도 하지만, 니자는 솔이 엄마가 된 이후 처음으로 극장엘 갔다. 극장에 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극장엘 간다’는 정도의 시간과 체력, 여유가 생기질 않는 것이다. 한 때는 매주 메가박스에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는데.

엄마없이 아이 보기를 두려워하는 아빠들은 모여서 애들끼리 놀라고 하고 수다를 떨었다. 저녁으로 동네 최가 냉면에서 냉면곱배기 목살 콤보를 얼른 픽업해서 해결했다. 나는 모든 종류의 냉면을 사랑한다. 냉면을 픽업하면서 혹시 면과 국물을 분리해서 포장하면 조금더 멀리 갈 수 있지 않느냐고 물어봤더니, 이미 시도해보았고 그러면 면이 바로 굳어버려서 차라리 조금 분 상태로 먹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뉴저지 팰리세이즈 파크 최가 냉면에 대한 신뢰도가 +1 되었습니다.

뉴욕 정식에서 평양냉면+곰탕으로 팝업을 한다고 했는데, 신청이 늦어서 못 갔지만, 우리만 빼놓고 호영솁이 다슬씨와 희태씨만 데리고 간다는 사실을 곱씹으면서, 동네 냉면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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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토요일 아침에는 누룽지를 끓여서 니자가 담궈둔 오이지 – 피클에 가까움 – 와 먹을까 하다가, 표고버섯과 다시마로 육수를 내어 소금간을 한 계란찜을 만들고, 남은 육수에 냉동 해산물을 조금 넣고 누룽지와 함께 끓여서 해물누룽지를 만들었다. 마지막에 국간장을 조금 넣었지만 최대한 밍밍한 맛으로 해서, 나혼자 먹었다. 사진을 처음 배울 때 민재가 ‘최대한 화면에 모든 것을 빼고 피사체만 남도록 해봐.’ 했던 조언이 생각났다. 그다지 훈련받지 않은 아마추어라면 조금 더 간결해지는 것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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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태씨와 준영이와 함께 인도어짐을 가볼까 했지만 인도어는 공식 영어 외에는 힌디, 그리고 서브 카테고리로 수많은 언어가 있다는 드립따위만 카톡창에 남기고는, 준영이의 미열과 나의 귀찮음으로 실현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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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한달의 절반 이상을 출장으로 보내는 마일리지 부자 방자네서 저녁을 먹었다. 시들시들한 여름이라 클로스터 명소, 방자네 수영장을 이용할 계획은 취소(당)했고, 시들시들한 엄마는 낮잠을 잤다. 솔이하고 좀 재밌는 쇼핑을 해보고 싶어서 동네 인근 H마트 옆에 있는 한국 서점을 찾았는데, 서점은 얼마전에 문을 닫은 모양이다. 한국 책방이라는 특수한 생존 조건 – 아마존에서 팔지 않는 책을 판다. – 이 특수한 위협 조건 – 한국 사람은 책을 읽지 않는다 – 에 밀렸나 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문방구에서 장난감이나 사줄까 하고 갔더니, 대부분의 한국 장난감 (타요, 또봇 등)은 두배에 가까운 가격표를 붙이고 있었고, (사실 Cars와 Thomas 외엔 그리 관심 없음) 대부분의 전시 상품은 K-pop 아이돌 관련 굿즈였다. 과연 이런 가게들은 얼마나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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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이즈알어스에서 Disney Cars의 마이너한 주인공, Tiny를 집어왔다. 커다란 Mack (16대까지 다른 Cars를 수납가능!) 에 혹시 관심이 있을까 해서 보여줬는데, ‘엄청 크네’ 하고 특별히 이걸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 듯 했다. 저렇게 큰 것은 자기가 사면 안되는 것으로 엄마가 세뇌를 시켜두었나 싶었다. 나중에 생일이나 크리스마스같은 때에 사줄 특별 선물로 두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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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자네서 굽기로 하였으므로, 내가 굽고 싶은 것도 한두가지 집어 갈 요량으로 H마트에서 가래떡을 집고, 푸드바자에 가서 LA 갈비를 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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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먹을 때 밥을 함께 먹으면 너무 배부르고 조절도 안되니 고기를 다 먹고 난 후 밥을 먹으면 좋겠지만, 바베큐 때 그런 식으로 ‘그럼 식사는?’ 같은 순서를 정하지 못하니, 가래떡을 구워 달게 꿀같은 걸 찍어 먹으면 자연스럽게 디저트로 연결되는 바베큐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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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갈비는 명절 음식으로 무시당해 왔었는데, 직화로 구워먹기에 (아주 좋지도) 아주 나쁘지 않았다. 꽤나 LA 갈비가 (나혼자 생각엔) 성공적이어서 일요일 저녁에 한번 더 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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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떡 구워 먹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바베큐에서 해보니 나쁘지 않았다. 특히 바베큐의 특혜를 많이 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겐 꽤나 인기가 좋았다. 사실은 여름 디저트라고 생각하고 당고를 떠올렸었는데, 여러가지 변환을 거쳐서 전혀 다른 떡을 먹었다. 그래도 당고 생각에 올리고당, 메이플 시럽, 간장 세가지를 놓고 취향에 따라 찍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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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아침

청소를 조금 하고 쓰레기를 버리고 왔더니 나혼자 버리고 왔다고 삐져서 다시 한번 쓰레기를 버리러 다녀왔다. 자기가 들고 갈 수 있는 사이즈의 쓰레기를 집어서 들고 나온다. 신발을 신는 일도 계단을 내려와서 가는 것도 모두 도와주면 ‘솔이가 할꺼야’라고 한다. 다만 찻길을 건널 때면 반드시 손을 잡고 가야한다고 했고 착실하게 멈춰서 손을 잡고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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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크면서 다들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번 주말 내내 솔이의 디폴트 대답이 ‘싫어’였다. 딱히 이유가 있다기보단 그냥 그런데 몇번 화를 냈다. 중요한 건 내가 화를 안내야하는 건데, 쉽지 않다. 고집이 있긴 하지만 주위를 분산시키거나 다른 대안을 설득하거나 하는 등 적절히 대처하고는 있다. 다만, 이 적절한 대처가 적절한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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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공간 지각 능력은 좋은 듯 해서 차를 타고 어디를 가거나 돌아오거나 하다가 다른 길로 가면 왜 이리로 가냐고 질문을 하거나 자기가 가고 싶은 곳에 가지 않으면 떼를 쓴다. 쓰레기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두갈래인데, 이쪽으로 갈거냐고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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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길이 정해지면 앞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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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기분이 나빠지는 일이 큰 이유가 아니듯 좋아지는 데에도 대단한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아빠처럼)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가는 길이 기분이 좋아서 춤도 춘다. 물론 감정에 영향을 주는 것들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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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다니면서 사진을 찍는 건 그리 쉽지 않다. 신경쓸 것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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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에는 다시 LA 갈비와 가래떡 구이를 먹을 생각을 했다. 푸드 바자는 한국인을 위한 마트가 아니지만, 오너가 한국인이어서인지 괜찮은 한국 식자재를 갖춰둔다. 그렇다고 다른 문화권의 식자재에 부족한 면이 있는가 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 냉장고에서 통째로 얼린 기니피그를 보고 기겁을 했지만, 나름 이 마트의 전문성에 대한 신뢰는 커졌다. (물론 다시는 그 섹션 근처에도 가지 않을 것 같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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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팩에 25불이고 보통 식사량인 사람들이면 다른 음식과 함께 3-4인이 먹을 수 있을 양인 것 같다. 하지만 (항상 입맛이 없으신) 최박사님과 함께이니 두팩을 준비했고, 한팩은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했고 한팩은 양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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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구이와 소금구이 둘 중에 고르라면 언제나 소금 구이. 하지만 둘다 먹을 수 있다면, 소금 구이 먹고 양념 구이 먹는 순서로 먹는다면, 사양하지 않는다. 보통 하루 정도 양념을 재둬서 먹는데, 저녁 먹을 시간까지 충분하지는 않았지만, 고기가 얇으니 잠깐 재도 상관이 없을 것 같았다. 니자는 그 짧은 시간에도 고기를 물에 넣어서 피를 빼고 양념을 했고 된장찌게를 끓여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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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식사 약속은 즉흥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미리 몇일 전에 약속을 잡는 일보다는 한두시간 전에 ‘뭐해요?’ 로 이루어진다. 그러다보니 미리 미리 준비할 것이 많은 식구들과는 잘 만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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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온다고 하면 바로 여기 가서 기다린다. 그리고 차소리만 나도 ‘앨리슨 차가 왔어?’ 라고 한다. 막상 오면 좋아는 하지만 배려를 한다든가 앨리슨이 좋아하는 놀이를 하는 것은 아니다. 앨리슨이 워낙 잘 맞춰주니 좋은 것이다. 남자들이란 이렇게 이기적이다. 쯧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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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집에서 바베큐를 하면 여러모로 실패 확률이 높다. 보통 발코니에 그릴을 두고 하는데, 충분히 굽는데 집중하지 못해서 고기를 태워먹기 싶상이고 금방 어두워져서 (특히나 양념은) 구워진 정도를 확인하기 쉽지 않다. 예전에 니자랑 둘이서 양념 돼지 갈비의 합을 한참 맞출 때는 엄청 집중을 해서 구워지는 냄새의 변화까지 확인해서 뒤집고 구워서 완벽에 가까운 맛을 내면서 좋아라 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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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LA 갈비는 얇고, 기름이 많이 나와서 삼겹살을 바베큐로 구울 때의 단점만큼, 쉽지가 않다. 어느 정도 두께가 되는 고기는 고기 덩어리끼리 두께나 크기, 지방의 정도가 차이가 있더라도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얇게 만든 고기이니, 기계로 일정한 크기를 썰어냈다 하더라도, 구울 때 개별 덩어리 별로 꽤나 신경을 써줘야 한다. 그래서 앞뒤로 직화만 하고, 그 후엔 그릴의 절반에 호일을 깔아서 익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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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갈비에 대한 이야기가 명절 갈비찜 이야기로 자연스레 이어졌다. 원래 명절 음식이었던 갈비찜이 언젠가부터 LA갈비 ‘구이’에 밀려나서 너무나도 아쉬웠다는 대미식가 최박사님의 과거 회상이, 다른 사람들과의 경험과 겹쳤다.

나역시 LA 갈비 구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유를 생각해보니, 명절 아침에 전부칠 때 사용하는 판판한 전기 그릴에 구워지는 양념 갈비가 맛있을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전을 부치기 위해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평평한 코팅된 철판 위에 양념 갈비를 올려두면 천천히 뻣뻣하게 고기는 익어갈 것이고, 국물은 고기 주변에 모여서 찜도 아니고 구이도 아니고 미묘한 상태로 익어버렸던 것이다. 최근까지만 해도 LA 갈비에 대한 인상은 그 정도였는데, 작년이었나 한양대 건축 뉴욕 동문회 때 직화로 구워먹었을 때 조금 생각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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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도 하드한 양념을 쓰는데 논골집이나 이런데서 하듯 가벼운 양념으로 양념구이를 하면 어떨까 싶다. 양념 파트는 내 영역이 아닌고로, 니자랑 상의해서 한번 연구해 봐야겠다.

어설픈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 여름을 싫어하지만, 훅 덥지 않으니 찝찝하다.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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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저녁 먹고 동네 놀이터를 찾았다. 솔이가 어릴 적부터 자주 데리고 가던 놀이터였는데, 낮에는 너무 뜨겁고 저녁에는 이런 저런 행사를 치르느라 동네 놀이터에 데리고 갈 일이 없었다.

바쁘다 바빠 내가 제일 파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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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의 인스타그램) 막 걷고 뛰기 시작한 때부터 자주 왔다. 회사가 붕 떴을 때라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없고, 아직 날이 추워 한살박이 데리고 어디 갈 여유도 없어서 어디 멀리 가지도 못하고 그래서 솔이한테 미안한 마음에 여기나 오고 그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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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솔이와 동갑내기인 준영이의 아버님 희태씨가 연락와서 놀이터가는 데 나오라고 해서 얼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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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겨우 놀이터를 아장 아장 탐험하던 애들이 이제 질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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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 / 놀이기구’ 라는 단어에 비해 엄청난 스케일의 놀이기구이지만 이제 애들이 뛰어다니니 그리 넓지 않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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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일이 뒤따라 다니며 속도를 맞추는 것보다 조금 높은 곳에서 감시하는 정도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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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너무 뛰어다녀서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중간에 달달한 과자를 가지고 꼬셔서 인터미션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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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터와 헬멧에도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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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헬멧이 싫어서 스쿠터도 안탄다고 했는데, 이제는 둘다에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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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다고 무조건 들어주는 것보다 안되는 건 안된다고 하면 또 그런대로 따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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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이도 헬멧을 싫어했는데 솔이도 쓰니까. 하고 씌우니까 그래도 쓰게 됐다. 주변에 모두 헬멧을 안쓰면 나도 안쓸래하는 아이를 설득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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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 둘을 실내에서 데리고 놀면 장난감을 두고 자주 싸우는데 밖에 나와서 달리게 하니까 세상 그런 좋은 친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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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성별에 따른 잘못된 스테레오타입인가는 모르겠지만, 이 둘의 경우는 확실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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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준영이 신발이랑 솔이 신발이랑 똑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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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영아 그 신발도 할머니가 사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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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멧은 키에이모가 사줬고 티셔츠는 엄마가 20대 떄 입었던 티네. 무려 상표가 Koogi 5001이라구. 그 90년대의 쿠기 5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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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쿠터로 가도 준영이 달리기랑 비슷하다는 게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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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이 나이키 신발은 보람 이모의 선물이었던가. 바지는 헨리형 꺼였지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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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여기 앉아서 얘기하는 거 보더니 구지 지들도 저기 앉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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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이렇게 컸냐 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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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V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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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까 니들 되게 교포 어린이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