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 제일많이들은노래들

지금이 6월이구나라는 생각도 못했는데 6월이 끝났다. 날씨는 이상할 정도로 덥지 않아서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할 정도였다.

한 노래를 계속 들어서 나중에는 지겨워져서 안듣는 걸 그 노래의 “기를 빼앗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물론 노래 중에는 담겨있는 에너지가 충분해서 충분히 다시 들을 수 있는 곡들이 있다. 결국 그런 걸 명곡이라고 나름 정의하곤 한다. 그래서 처음에 명곡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노래를 죽이는 걸 피하고자 한 노래를 계속 듣는 일은 피하는 편인데, 5월 6월은 그렇지 못했다. 다행히 아직 지겹지 않은 걸 보니 이번 달 플레이리스트의 몇몇 곡들은 명곡이라고 해도 괜찮을 것 같다.

Poison Ivy and banana

포이즌 아이비, 한국어로 덩굴옻나무는 이 동네에 가장 흔한 독초毒草이다. 조금만 신경쓰지 않으면 어느새 집안 곳곳에서 자라나는 덩쿨식물이고, 만지면 ‘간지럼’을 일으키는 독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옆집의 Norm 할아버지와 마주치면 항상 조경에 대한 조언을 듣는다. 그 날은 포이즌 아이비가 무엇인가를 알려주었고, 제거할 때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항상 세장의 잎이 함께 나고, 처음 잎이 나올 땐 뾰족한 잎모양에 붉은 끼를 띄고 있다는 것을 보고 익혔다. 그리고 주말에 두꺼운 장갑을 끼고 하나둘 제초작업을 했다.

주말이 지나고 팔목에 모기 물린 것과 같은 발진이 한두개 보였다. 모기인지 옻이 오른 것인지 알 수가 없어서 간단한 소독을 하고, 그런가보다 하였더니 이틀인가 지나서부터 ‘간지러움’이 팔목 전체로 퍼졌다. 얼른 스테로이드제 성분의 간지럼 방지 연고를 마구 마구 발랐다. 그렇지만 그 때 뿐이었고 자다가 깰 정도로 발진이 심해졌고, 일주일 동안 갖가지 방법으로 약을 바르고 알레르기 약을 먹는 등 고생을 했다. 발진은 다리와 배까지도 번지기 시작했다. 한참 간지러워서 긁는 걸 본 솔이가

“바나나 생각해”

라고 했다. 응? 간지러우면 긁지 말고 간지러운 걸 생각하지 말고 약을 발라야되는데, 다른 생각을 해야되니까 아무거나 생각해서 바나나를 생각하라고 한 거란다. 어쩌다라도 간지러워하거나 긁는 모습을 보면 달려와서 “바나나 생각해” 라고 잔소리를 했다. 어렸을 때 어디 다치거나 가려우면 그냥 “그걸 생각하면 더 간지러우니까 다른 생각해”라고 말했었던 것 같다. 이제는 어디가 가려울 때마다 솔이와 바나나가 생각날 것 같다.

동네 병원에 예약을 했고, 가상 진찰을 받고 처방전이 전달된 약국에서 약을 타왔다. 열흘간 약을 먹었고, 연고를 발랐더니 이제 싹 나아서, 새로 나온 포이즌 아이비를 제거하러 갈 수 있게 되었다.

아 그리고 뭔 식물인가를 알아보는데 Picturethis!라는 앱을 썼다. 나는 다시 봐도 못알아보겠는데, 이 앱은 신기하게도 무슨 풀인지 다 잘 알아본다.

202005 제일많이들은노래들

5월도 이렇게 끝나고 6월이 되었다. 주로 출퇴근에 음악을 듣는 편인데, 출퇴근 시간이 없으니 음악을 들을 일이 없겠다 싶었다. 다행히 10명이내의 사람들 정도는 야외에서 모여도 된다는 뉴스를 듣고 최소의 친구들만 불러서 뒷뜰에서 불을 피우고 여름을 맞았다. 그래서 주말에 음악을 많이 들었다. 패밀리룸에 설치한 이케아의 소노스 스피커 심포니스크 한쌍을 조금 크게 켜두고 창문을 열어두면 뒷뜰로 음악이 멋지게 흘러나온다.

5월엔 아이유의 에잇을 줄창 들었다. 신곡 발표된 소식같은 것도 따로 들은 것이 없고, 곡의 배경이나 해석같은 것도 들은 적이 없었는데, 듣는 순간 혹시? 하는 생각이 들었고, 검색해보니 언젠가는 아이유가 하리라 싶었던 이야기가 담겨있었고, 한동안 슬픈 것도 아니고 흥겨운 것도 아닌 멍한 상태로 이 노래를 몇번이나 돌려들었다.

202004 제일많이들은노래들

3월 16일부터 재택근무를 시작했다. 그리고 4월은 집에서 일하는 한달이었다. 이미 8주째 재택은 이어지고 있고, 5월이 시작하고도 일주일이 지났지만 언제 다시 오피스로 돌아가서 일할 지는 아무도 쉽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되도록이면 그러지 않으려고 하지만, 의도적으로 음악을 골라서 들으면 결국 옛날 노래들을 많이 듣게 된다.

Happy Fourth day!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단어들이 있다. 온라인 / 체육 / 스타워즈. 그런데 이게 대충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미국이라면 뭔가 관련이 생기게 된다.

Online Gym

자가 격리 및 온라인 수업이 계속되고 있다. 회사에서는 5월 중순쯤이면 슬슬 출근 안될까 이런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초반의 허둥지둥 대처에서 조금 나아져서, 적어도 뉴욕주는, 테스트도 많이 하고 방역도 철저히 하는 모양이다. 뒤늦게 돈으로 때려박는 천조국의 힘. 다행히 정신을 차려서인지 트럼프도 브리핑에 못나오게 하고. 미국의 가장 큰 위기는 트럼프

한국의 유치원에 해당하는 (만 4세에서 5세) Pre-K 에서도 나름의 온라인 클래스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유치원에서 하는 수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아이들이 몸을 움직이고 만나고 이야기하는 부분인지라, 거의 아무것도 못한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다보니 원래 있는 체육시간을 그나마 유지하겠다고 하는 것이 어린이를 위한 Gym Class 유튜브 링크를 보내주는 것 정도.

물론, 유튜브 링크로 수업을 때운다는 사실에 분노하는 것은 – 이번 학년은 사립이다. 내가 낸 돈이 얼만데 – 변함이 없지만, 그나마도 잘 보다보면 애들이 흥미로워하고 나도 따라하게 되는 몇몇 키즈 홈트 영상이 있었다.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요가 동작을 따라하게 만드는 동화 구연 + 요가 영상 채널은 (운동싫어하는) 온가족이 따라할 만 했다. Cosmic Kids Yoga – 한국 어린이들한테도 꽤 도움이 될 것 같다.

Force Day

그리고 오늘은 May the Fourth. 포스데이이다. 비록 스타워즈 시퀄들은 망했지만, 이제 스타워즈는 별로 영화가 흥하는가 망하는가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이미 미국의 역사와 문화의 한부분인지라. 세종대왕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어서 망한다면, 그 감독이나 제작진을 욕하지 세종대왕을 욕하진 않듯이. 어쨌든, 5월 4일은 말장난을 생활과 교육의 일부로 삼는 미국에서는 유치원 및 학교에서도 챙기는 기념일 중의 하나이다.

그런고로, 온라인 체육 수업과 스타워즈데이가 합쳐지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

집에서도 라이트 세이버를 들고 따라하기를 추천 ;;

제법 어린이의 맨손 체조를 흥미있게 하는 것에서는 꽤나 성공한 것 같은데,

오비완이 왜 춤춰? 하고 아들이 묻는 장면이 Force persuasion – 이거 좀 Cursed memory처럼 남을 것 같은 이 영상을 직접 보고 싶으시다면

아 그리고 “Kids workout + Yoga + Star wars”까지의 최종 혼종을 보고 싶다면

이건 나름 따라할만 한데, 아들은 시큰둥.

운동싫어하는 여러분들도 유튜브와 함께 홈트하시고, 포스와 함께 하시길.

202003 제일많이들은노래들

3월엔 의외로 팟캐스트 많이 안듣고 음악을 많이 들었다. 코로나바이러스 문제로 미국 뉴스를 찾다보니 한국 뉴스 / 시사에선 좀 멀어져있었고, 미국 뉴스는 몇개만 추려서 보면 대충 그림이 잡히고 그 이상 시간을 쫓아가지 않으니 음악듣는 시간을 벌(?)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집에 있는 내 책상에 앉아서 좌맥북 우회사노트북으로 일을 하니 맥북에서 음악이 쉬지 않고 흘러나온 것도 한 이유인 것 같다.

우연히 – 윤병주와 지인들

나름 사생팬 (죽기 싫으면 팬을 해라에 가까운) 인 윤병주님의 새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는 기쁜 소식이 저번 달에 있었고, 이번 달에도 한곡을 하사해주셨다.

죽기 싫으면 들어라의 표정

저번 표지는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했더니 원곡 해바라기 앨범 커버를 그대로 재현해서 찍으셨다고 알려주셨는데, 이번에도 변치않고 이정선님의 앨범 커버를 그대로. 막상 찾아보니 아니 이분 원래 되게 멋쟁이셨네. 워낙 이정선의 기타교실로 밖에 본 적이 없으니 뭔가 이렇게 태양인풍의 쎈 분이신지는 전혀 몰랐네.

이번에도 김영대 평론가님의 추천사가 유튜브에 있습니다. (유튜브링크 11분 33초부터)

그러니까 저분의 설명대로 안들으면 손해입니다. 얼른 들으세요.

그래서 3월은 반나절 블루스 반나절 듣고 우연히 거리에서 듣고 넘어가면 되는 달인 것 같다.

그리고 유튜브에도 2020년 3월 제일 많이 들은 곡 플레이리스트 만들어두었습니다.

칩거

2020년 3월 25일 오늘로 11일 째 재택 근무 중이다. 언제까지가 될 지는 모르지만 꽤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일주일은 아침에 출근 안해도 되니까 좋았다. 온라인으로 일하는 것은 완전히 새롭지는 않다.

지금 하는 프로젝트들의 경우, 하나는 워낙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큰 일이라서, 하나는 사이트가 커네티컷에 있고, 그 곳의 사람들과 하는 일이다 보니 어차피 온라인으로 처리할 일이 많았기 때문에 사무실에서 하나 집에서 하나 큰 차이는 없었다. 오히려 이번 일을 대비해서 그동안 필요했겠다 싶은 모니터와 키보드를 마련해 두었다. (실은 유튜브 편집 때문에 … )

문제는 Boundary인 것 같다. 시간과 장소의 구분이 명확치 않으니 일이 오래 걸리고 오히려 회사에서 일할 때보다 야근(?)을 많이 하게 된다. 출퇴근 시간이 없어졌고, 사람 안만나도 되니 쉽다고 생각했는데, 정신줄을 놓으면 생활이 한없이 흐트러지겠구나싶다.

그리고 회사에서 급하게 Slack 짝퉁 마이크로 소프트의 Teams를 사용하는데, 이것만으로도 참 감사하다. Slack과 같은 매니징 툴에 익숙치 않은 다른 에이전시들도, 특히나 정부 기관같은 경우, 급한대로 Teams를 사용한다. 다들 오피스 365를 쓰니 거기 있는데 뭐야.. 하고 안쓰다가 이런 게 있어 하면서 꺼내서 쓰는 모양이다.

202002 제일많이들은노래들

1월엔 음악을 별로 듣지 않아서 1월 건너뛰고 2월의 제일많이 들은 노래 통계.

반나절 블루스 – 로다운 30

당연히 이번 달엔 세계 최고의 밴드은 Lowdown30이 반나절 블루스 EP를 출시한 달이므로 다른 노래를 별로 들을 틈이 없이, 스밍총공을 하였다. (반나절 정도) 로다운30오피셜 페이스북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친절한 설명이 있으니, 나 따위의 감상을 적을 필요는 없겠다.

“이번 곡은 간만에 굉장히 강렬한 블루스록 스타일로 해 보았습니다. 엄청난 퍼즈 톤에 앰프가 고장날 뻔 하기도 했죠.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생각하는 ‘로다운 30의 사운드란’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만든 곡입니다.
후반부는 록 팬들에게는 이름이 익숙치 않을 수도 있는, 라이언클래드(Lionclad)라는 여성 프로듀서/비트메이커와의 협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래퍼 재키와이(Jvcki Wai)의 온스테이지 영상에서 처음 보게되었는데 드럼머신을 직접 악기로써 연주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후 그녀의 앨범을 들으며 독특한 감성의 음악에 매료되어 함께 작업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예상보다 더 멋진 결과로 나와주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또한 음원사이트에 보면 이 곡의 두 가지 버전이 있는데 다른 하나는 후반부의 밴드 버전입니다. 어찌 보면 합주하며 만들 때의 버전이라 이게 원곡이라고 볼 수도 있겠죠. 왠지 아트록의 분위기도 물씬 나는 이 버전의 기타와 건반은 더보울스의 서건호님이 연주해 주었습니다.”

와 같은 음악적인 설명도 있지만,

택배를 기다리는 초조한 마음을 담은 노래라는 설명이 더 와닿;; 뮤직비디오도 나왔으니 함께 감상해보자: 유튜브 링크

거리 – 윤병주와 지인들

그리고 윤병주님께서 또 하나의 음악프로젝트를 시작하셨으니, 그것은 이름하여 – 윤병주와 지인들 – 원래 윤병주와 적폐세력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시던 (영문 이름은 Evil Force) 분들이 첫 싱글을 내셨다. 이정선이라는 어르신과 함께 그 분의 곡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김영대 음악 평론가께서 (이분 BTS 전문인줄 알았는데) 곡에 대한 설명을 덧붙여주셨다.

베이스의 올레님도 간만에 김창완 밴드 외의 연주를 들어볼 수 있어서 반가웠다. – 다른 데서도 많이 하시나 내가 못들은 걸까 …

그리고 2020년 2월 제일 많이 들은 곡 플레이리스트는 유튜브에도 만들어두었습니다.

작년에 주문한 소파가 오면서 일단은 집에 필요한 것들이 다 들어왔다. 둘러볼 때마다 뭔가 필요한 것이 보이지만 천천히 많이 생각하고 채우기로 했다.

그리고 처음 이사와서 적은 글 (새 집)에서처럼, 틈틈히 집 사진도 잘 찍어두고 정리해두기로 했으니, 사진들을 정리해둔다. 이층 큰 방에 있는 천창은 이집을 선택한 두번째 이유이다. 천창이 주는 ‘밝음’은 그냥 단순한 밝음이 아닌 것 같다. 천창은 좋긴한데 층고가 높아서 좀 춥다.

이곳 저곳 쓸데없이 비워져 있고 꺾여있는 면들이 많아서 좋다. 단독주택이라 비효율적으로 생겨날 수 밖에 없는 geometry들을 따라가다보니 생겨난 면들인데, 조명과 반응해서 우연의 조형성을 드러내게 된다. 아마도 요즘하는 설계에서 저런 면들을 냅뒀다간 설계 못한다는 소리들었을 것.

손님맞이하는 거실이 있고 티비보는 패밀리룸이 키친과 다이닝을 사이에 두고 따로 있는 구조이다. 그래서 주생활 공간은 패밀리룸이 되겠다 했는데, 어쩌다 보니 보일러가 단면상 아래에 있는 거실 바닥이 제일 따뜻해서 다들 고양이마냥 거실 바닥에 엎드려있다.

차경들. 시선에 계속해서 프레임된 레이어가 걸린다. 계산된 풍경이 아닐텐데, 시선을 계속 멈추게 된다. 동네가 좋은 덕이라면 덕인데, 이런 차경을 만들어내는 건 건축만의 몫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교동창 방자 식구들도 한국으로 돌아가기 마지막으로 집에 들렀다 갔다. 사실은 집이 이렇게 생기고 저렇게 생긴 것보다는 집에 누가 오고 누구와 음식을 나누고 무슨 이야기를 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일테다. 많은 사람들이 놀러오는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

매불쇼 플레이리스트 2020

최애 팟캐스트 매불쇼에서 매주 음악평론가 배순탁, 음악인 김간지 (김겉멋)이 진행하는 매불쇼 음악캠프에 나오는 노래들을 모아뒀습니다. (매주 업데이트합니다.)

작년 리스트가 길어져서 작년꺼는 두고 2020년 페이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노래 소개도 이상해지고 애플뮤직 등 자주 사용하는 음악사이트에 등록되지 않은 노래들을 자꾸 틀어서 중간에 그만 둘까 했는데, 올해부터 좀 좋은 노래 많이 소개해줘서 계속 하기로 하였습니다. 매불쇼는 여기서 들으실 수 있습니다.

2020년 6월 매불쇼 플레이리스트

애플뮤직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링크는 여기

2020년 5월 매불쇼 플레이리스트

애플뮤직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링크는 여기

2020년 4월 매불쇼 플레이리스트

애플뮤직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링크는 여기

2020년 3월 매불쇼 플레이리스트

애플뮤직 플레이리스트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2020년 2월 매불쇼 플레이리스트

애플뮤직

유튜브

2020년 1월 매불쇼 플레이리스트

매불쇼 플레이리스트 아카이브

엘리, 뉴욕은 원래 독해.

이전에 잠시 게스트로 참여하였던 팟캐스트 “엘리, 뉴욕은 원래 독해”에 고정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녹음을 한지는 꽤 되었지만 내부적으로 방향도 설정하고 기술적인 문제도 해결해야 해서 공식적(?)으로 밝혀두지는 않았습니다만, 어차피 그런 문제들의 해결이 완전히 다 될 것 같지도 않고, 좀더 책임감에게 참여하기 위해 기록을 남겨둡니다. 

방송의 성격은 여전히 오디오 컨텐츠, 그러니까 팟캐스트의 형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만, 플랫폼의 한계가 있어서, 유튜브도 하기로 하였습니다. 유튜버가 되어 떼돈을 벌자! 는 것보다는 지금 사용하는 팟빵이라는 플랫폼이 사용자 입장에서 너무 후진 관계로 좀 더 세련된 플랫폼에 올라타고 싶어서였습니다. 그런고로 원래 ‘유투버들 스타일’의 유튜브 컨텐츠가 아닌 관계로 현란한 화면보다는, 토크 위주의 컨텐츠를 좀더 충실히 전하는 형태로 만들어갈까 합니다. 

형태가 무엇이 됐든 보다 전달되기 편한 형태로 다듬고, 본래 팟캐스트의 지향하는 바에 맞도록 재미를 더하는 일만 아니라 차차 제 전공분야에 적합한(?) 컨텐츠도 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최근에 업로드한 [뉴욕씨를 만나다] 코너의 초대 손님 정지영씨의 인터뷰입니다. 유튜브니까, 구독, 좋아요 눌러주세요.

이날치

메신저로 벌레 아저씨, 다슬씨가 난데없이 추천해준 노래, 이날치의 “범내려온다.”에 꽂혀서 범이 한 백만마리 내려왔다.

아니 도대체 이사람들은 뭔가 했는데, 얼마전 매불쇼에서 소개했던 “씽씽”과 같은 프로젝트(?)이고 그 뒤엔 어어부 밴드의 장윤규 장영규가 있는 모양이다. 씽씽은 경기 민요 전수자 이희문을 중심으로 민요 밴드였고, 이날치는 판소리 밴드인 셈.

노래도 노래인데, 편집없는 라이브 스테이지 뮤직비디오의 댄스를 보고 있자니 Daft Punk의 Around the World가 생각났다. 칼군무는 칼군무인데, 뭔가 K-pop 식의 칼군무가 아니라 찰리채플린 모던 타임즈같은 웃기는 칼군무가 미묘하게 중독적이다. 두대의 베이스가 만드는 미묘한 리듬도 드럼도 판소리 보컬들도 다들 각자 따로 노는 듯 한데 잘도 같이 논다.

어쨌든 새해엔 난데없이 합정역 5번 출구를 듣다가 이제는 판소리와 민요를.

2019 플레이리스트

2019년 정리할 정신도 없이 2020년이 훅 되어버렸네. 어쨌든 2019년 가장 많이 들은 앨범부터.

요즘은 음반을 구입하는 게 아니고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대이니, 특별히 자주 듣는 음악이 있으면 내 라이브러리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듣는 식으로 음악을 듣는다. 그래서 음반 전체를 처음부터 듣는 경우는 없지만, 한곡이 좋으면 그 앨범의 다른 노래를 차곡 차곡 추가한다. 별로 듣고 싶은 트랙이 없을 때까지. 그래서 스마트 플레이리스트로 달마다 자주 듣는 곡들에 대한 통계를 정리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 노래나 라이브러리에 담아두고 듣지 않게 되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앨범 하나 하나에 대한 감상을 적기 귀찮을 수도 있으니 일단 애플뮤직링크유튜브 링크를 만들어 두었다. 여기까지 적어두고 시간나는대로 아래에 앨범별로 감상을 적어보자…. 언제쯤 다 적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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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수수색

이사를 위해서 짐을 싸다보니 예전에 한국에서 이사올 때 가져왔던 플라스틱 상자까지 재활용하게 되었다. 파란색 골판 플라스틱 상자. 거실에 이것들이 쌓여있으니 솔이가 그랬다고 한다.

“이거 제이티비씨에 맨날 나오는거 아니야”

5살짜리 애가 파란 박스만으로 뉴스를 연관시키는 걸 보니, 언론과 검찰은 도대체 얼마나 ‘박스들고 나르는 압수 수색’을 노출시키려고 노력한걸까. 또 제이티비씨는 이번에 도대체 얼마나 첫뉴스에 그걸 따라간 걸까.

오픈인롤먼트

해마다 돌아오는 ‘오픈인롤먼트미팅.’ 참으로 미국적인 연례행사. 이것이 무엇이냐 바로 당신의 건강 보험을 무엇으로 하느냐 결정을 하기 위해 보험회사에서 나와서 몇가지 비싼 옵션과 더 비싼 옵션을 보여주면서 너는 또 월급을 털렸다라고 알려주는 행사이다. 작년과 올해가 눈도 오고 비도 오고 해수면은 상승하고 달라지지만 도대체 왜 보험의 옵션은 해마다 변하는지 알 수가 없는 가운데, 몇십년을 이런 험난한 보험 선택을 삶을 살아온 미국인들은 왜 뭘 또 해마다 물어보고 싶은 게 많은 지 알 수가 없다.

정말 편리하게 각 보험 상품을 색으로 구분하고 표도 제공하고 앱도 있고 웹사이트도 설명해주는데 그러니까 애초에 쓸모없는 일을 벌려서 이해할 수 없는 걸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매년 보는 재미가 있다.

새 집

뭔가 기록해둘만한 큰 일이 생김 – 아아 이런 건 나중에 잘 적어둬야지 – 아아 이런 큰 일을 하느라 블로그를 적을 수 없어 – (큰일끝남) – 아아 귀찮아 – 결과는 – 블로그에는 별로 안 중요하고 안 큰 일만 주렁주렁. 이번에도 그럴까 싶어서 그 때 그 때 정리 안하고 적기로.

집을 사기로 했고 본격적으로 하우스 푸어의 길로 걸어들었다. 가난하더라도 이쁘게 배고프고자 예쁜 집을 찾았다. 내년 쯤이나 알아볼까 하다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집이 나타나 덜컥 계약을 해버렸고 중개인을 필두로 은행-변호사를 삼각 편대로 일이 한번도 미끄러지지 않고 진행됐는데 삼개월이 걸려 열쇠를 건내받을 수 있었다.

이 집은 150년이 되었다. 외관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 플라스틱 패널 마감이다. 미국 나무집들의 가장 보편적인 (이라 쓰고 제일 싸다 읽는다.) 마감이다. 아마도 미국 가정집들의 이해할 수 없는 싼 느낌의 98%는 이 재료에서 온다고 본다. 마감을 제외하곤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

좋은 점이자 나쁜 점이라면 뒷마당이 쓸데없이 넓다는 것인데, 옆집들은 차고를 만들어 두고 너무 넓은 마당을 조금 줄였다.

열쇠를 건네받는 날, 이전 주인을 처음 만났다. 사실 모든 계약은 변호사 혹은 부동산 중개인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은 실제로 만날 일은 없다고 한다. 구순은 족히 되어보이는 전직 변호사이신 이 어르신은 딸의 학교를 위해 이 집에 이사왔고, 따님이 장성한 후 이 집은 자신의 오피스로 쓰거나 딸이 살거나 했다고 한다. 변호사답게 깐깐하게 집을 관리했다. 고용한 중개인들을 세번이나 갈아치우며 새 주인을 꼼꼼히 찾았다. 계약 전에 자기 집에 뭐가 언제 고장이 났고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를 적었던 문서를 보내왔고, 다들 이게 뭐지. 어리둥절하고 그 어르신의 중개인은 왜 이런 계약 파토날 일을 하냐고 어르신을 나무라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열쇠를 전해주는 날. 열쇠가 든 봉투에 그동안 자기 집을 관리해왔던 가드너, 배관공, 핸디맨 등등의 연락처를 프린트한 편지를 꺼냈다. 선물이라며. 이들은 이 집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그리고도 기억할 수 없지만 한참 이웃의 친구들 이야기와 그들과 얼마나 친했는가를 이야기해주었다. 그리고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알려주며 언제든 연락하라고 해주었다.

집이 사람의 몇 세대의 나이가 되니 내가 집의 주인이 된다는 생각보다는 이제 내가 이 집의 다음 세대 관리인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선배 집사는 그 일을 깔끔하게 끝내고 다음 세대를 위해 키를 넘겨준 셈이다.

이제 이사를 가기 전, 한참 인테리어 공사 중이다. 되도록이면 이 집을 그대로 두고 싶어서 물을 쓰는 공간들을 리노베이션하고 마감이 되어있지 않았던 지하실을 마감하는 정도로 공사를 하고 있다.

201909

9월은 정신없이 바빴다. 그리고 그 와중에 들은 노래들.

Apple Music 링크는 여기, Youtube는 여기. 요즘은 스포티파이는 점점 안쓰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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