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광고에서 본 것은 지하철에서 내리면 같이 두고 내리는 경우가 많다. 아주 충격적이고 신선한 광고를 봤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은 그때 뿐이고, 그 효과를 내는 방법이라는 것도 지하철 전체 도배하기 같은 (공간적인) 물량 공세일 뿐인 것 같다. 그런데 캐스퍼라는 침구류 업체의 광고는 일관적인 (아주 좋은) 일러스트로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서 볼 때마다 기억에 남게 된다. 심지어 이렇게 지하철에 내려서 도대체 이 일러스트는 누구의 일러스트인가 찾아보게 된다.
작가는 Tomi Um 이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이고, 그녀의 대표작이 이 침대 회사의 광고이기도 한 것 같다. 물론 원래 유명하신 분인 것 같다. 사진을 찍으려다가 다른 승객들이 걸려서 못찍었었는데, 검색해보니 트윗된 광고들이 꽤 있다.
단편으로 된 광고들도 있었는데 임팩트가 큰 것들은 조금 대작 일러스트들. (알고보니 그녀의 트위터(@TomiIllo) 에 다 리트윗이 되어있었다.)
벌써 몇년째 같은 일러스트레이터의 같은 톤의 광고였으니, 이 일러스트의 메세지가 다른 광고보다 더 오래간 이유는 물량공세가 공간으로 펼쳐지는 것보다 시간으로 펼쳐진 결과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광고 충격 = 기억 / 노출 시간” 이라고 생각하고 짧은 노출 시간을 상수라고 생각해서 충격을 강하게 해서 메세지가 기억되는 효과를 높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데, 사실 “광고 충격 X 노출 시간 = 기억” 이니까 노출 시간을 늘려서 기억되는 효과를 키우는 것이 단기적인 효과를 얻고 빠지는 (고용된) 광고인보다는 장기적인 효과를 갖는 게 좋은 광고주에게 좋은 일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