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은 쉬어가는 페이지였고, 다시 충전 후 관광객 모드 돌입.
아침밥 먹고나서 아이스크림먹는다는 걸 평소같으면 안된다고 하겠지만 할아버지 할머니가 있잖아.
할아버지는 아이스크림을 얻어먹으려 필사적이시다.
그리고 Sea Life Park 방문. 할아버지 할머니와 삼촌 작은 엄마는 이런 저런 명소 관광과 아웃렛 쇼핑을 떠났고, 우리는 하와이를 들러 한국으로 돌아가는 리아네 가족을 만났다.
리아가 태어나기 전에 뉴욕 아티스트 모임에서 만났던 버트씨와 예원씨 부부는 그동안 미국 생활을 살짝 접고 한국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기로 하였고, 가기 전에 하와이 여행을 하기로 했는데 우연히 우리 일정과 겹쳤다.
솔이와 비슷하게 혹은 한해 전 후로 태어난 친구들의 부모님들과는 특별한 유대감이 있다.
특히나 엄마들은 자세히 말하지 않아도 타지에서의 출산과 육아라는 공통의 경험으로 눈물이 찡해지곤 한다.
가족 친척들의 직접적인 도움없이 큰 일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이다보니 느슨한 형태의 공동 육아를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데 뭔놈의 돌고래쇼는 이리도 뜸을 들이는 것이냐
40만원 더 내면 아이들과 돌고래가 함께 수영도 할 수 있데요.
아들아 돌고래같은 거 좋아하지 말아라.
그러고보니 여기가 첫키스만 백번짼가 백만번짼가 아담 샌들러 직장이었다고. 어지간히 지겨운 삶을 살았구나.
뭔 돌고래가 씩 나와서 물한번 튀기고 들어가고
공한번 튀기고 들어가고
조련사 분이 돌고래 타고 도는 건 좀 부러웠음.
조련도 잘하고 서핑도 잘하고 수영도 잘하고 싱크로나이즈드도 잘 해야하는 극한 직업.
아담 샌들러는 이런 조련사 언니를 두고 왜. 그래 드류베리모어니까.
하지만 3초 이상 2세 어린이의 시선을 끌지 못함.
내내 아빠를 장난감 삼아서 시간을 보냄.
아빠는 이미 지침.
구지 새장 안에 있는 새보러 새장에 들어감
새 먹이 주는 건 원래 동물원 직원들 일이잖아. 내가 왜.
새들이 머리 위로 올라오니 조금 재밌어졌다.
이런 앵무새 뉴저지에도 날아다녀.
하지만 내 팔 위에 앉는 건 싫다.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인내를 봐라.
이제 좀 재미있어짐.
먹으라는 모이는 안먹고 왜 손잡이를 뜯어먹어. 이 새새끼들.
싫어 싫다구.
솔이 머리 위에도 한마리. 아유 무서워.
금방 울듯이 우아앙 하더니
무서우면서도 신기한 모양.
지 머리 위에 올라간 건 싫다면서 아빠 머리에 올라간 건 좋아한다. 이런 불효라니.
자기는 무섭고 아빠한테 자꾸 시킴.
아빠가 해. 나도 싫다니깐.
누나는 침착하게
성공했네. 역시 딸은 효도인가.
남한테 시켜놓고 좋아한다.
이제 무얼 시켜먹을까.
이제 나가자. 배고프다.
휴양지가 내 관심을 끌지 못했던 많은 이유 중의 하나 – 카본폼으로 만들어진 훼이크 환경들: 엉터리 오리 건물 가짜 전통 건물 엉성한 스핑크스 같은 것들이 싸구려로 만들어지고 그만큼 관리도 안된 꼴들을 보는 것이 너무나도 불편하다. 그런데 하와이엔 그런게 없다. 대부분이 진짜다.
관람객을 위한 지붕과 돌고래 전시를 위한 채광을 함께 해결하는 열대 지방의 정직한 목구조. 완전히 ‘전통적’ 이거나 억지 ‘로컬’인 것이 아닌, 적당히 전통적이고 적당히 지역적이서 진짜 전통적 지역적인 하와이적인 / 미국적인 / 가끔은 일본같은 건축 혹은 환경이 보일 때 마다 더욱더 하와이 사랑이 커진다. 모든 휴양지의 갑이라 불릴 만 하다.
역시 애들은 먹을 때 제일 이쁘다.
그런데 왜 거북이 할아버지 먹는 것까지 봐야하는가.
그걸 또 왜 내가 먹여야 하는가. 이봐 직원들 자꾸 손님한테 일시켜.
어쨌든 솔이는 거북이 밥주기 – 새 밥주기 – 돌고래 쇼 순서로 재미있어 했다. 나중에 돌고래 쇼는 얘기도 안하고 거북이 밥 준 얘기만.
이제 갑시다.
샤크다 샤크.
애들이 모두 부르는 노래. 유아들의 강남스타일. 베이비 샤크.
하지만 샤크로 장난을 치면 혼난다.
놀러와도 육아는 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훈육이 성공적인 것은 아닙니다.
2 responses to “하와이 7/20 Sea Life Park”
[…] 시라이프파크 구경을 마치고 리아네와 함께 와이키키 해변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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