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7/18

할레아칼라에 다녀온 후 하와이의 모든 게 좋아졌다. 아 왜 일주일 밖에 없는 걸까.

일주일의 짧은 휴가에서 마우이는 이틀. 오늘은 오하우로 넘어가는 날. 아침부터 일찍 밥을 해먹고 리조트 풀장에 갔다. 이 리조트에는 스쿠버 다이빙 연습까지 할 수 있는 깊은 스위밍풀이 하나 있고 어린이들을 위한 풀이 따로 하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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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에 칼라하리를 다녀온 덕에 물에 들어가는 것까진 좋아하는데 아직 혼자서 있는 것은 무서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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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몇번 왔다 갔다 하니 다시 물에 떠있던 기억이 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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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전히 얼굴에 물튀는 건 질색팔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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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운동은 (나도 싫어하고) 별로 가르쳐 주고 싶지 않은데, 수영은 꼭 잘 가르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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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꼭 내가 가르친다기 보단 나는 물하고 친하게 노는 걸 도와주는 정도. 그리고 나중에 돈내고 배우는 게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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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과 작은 엄마는 항상 솔이가 놀만한 것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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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이라 아직 수영장 물이 차가워서 스파로 데려감. – 찬 물이 좋다고 입술을 덜덜 떨면서 안나겠다고 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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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그만.

오하우로 가기 전에 Lahania Historic District 라는 델 가서 점심거리를 찾았다. 특별한 계획없이 Yelp에서 중식 / 일식 등을 찾았다. 엄마가 양인 음식을 너무 힘들어하셔서 되도록 한국 음식 혹은 해장 비슷한 뭔가를 찾다가 쌀국수 집을 찾았다. 뭔가 너무 한국스러운 이름에, 주방 기기 같은데 한글도 써져있어서 한국 사람이 하는 집인가 싶었는데, 다행히 서버와 요리사는 베트남 사람들 같았고, 한국인 관광객이 올 리가 없는 곳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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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시간이 더 많았다면 동네 사진도 좀 찍고 돌아다니고 했을텐데 잠든 솔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뜨거운 햇살 아래에선 그늘 먼저 찾는 걸로. 오래된 동네인데, 동네가 깔끔하고 예뻤다. 계속해서 느끼는 거지만 하와이의 거리는 일본 남쪽 어딘가의 섬 동네에 있을 것 같은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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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저기 자주 보이는 이 나무의 이름이 Banyan Tree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이게 태국에만 있는 게 아니었구나. 이 나무가 있는 Lahaina Bayan Court 라는 Court는 공간의 Court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갤러리로 사용되는 건물인 예전 Lahaina Court 의 법원의 Court이기도 하다. 말장난같지만 언어가 공간을 만드는데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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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지 마시오 써있지만 저 자리는 사람들이 계속 올라가서 나무 표면이 반질 반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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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좀더 본격적으로 올라가셨다. 역시 프로 여행러.

드디어 와이키키 해변으로 간다. 정말 몇일을 비행기만 타는 것 같아 아쉽지만, 정말 좋은 여행지였다.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와보고 싶다. 하와이에 와봤던 사람들과 이야기 하면 다들 10년 혹은 20년의 차이를 두고 하와이에 어떻게든 다시 오게 되는 것 같다. 특히나 아버지는 이전에 왔을 땐 구경은 하나도 안하고 골프만 치고 오셨다고 이번 여행이 특히 좋다고 하신다. 나도 처음 뉴욕 갔을 땐 방구석에서 스타만 하다 왔었다. (응?)


할아버지가 사준 비행기 모형과 같은 비행기를 발견하고 좋아라 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완전 다이캐스팅이 아니라 하와이안 에어라인 로고가 스티커로 붙어있었다. 그래도 이 장난감을 보면 항상 할아버지와 하와이 그리고 처음 제대로 경험한 비행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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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마우이. 또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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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야 제대로 ‘비행기를 타는 것’에 대한 경험을 한 듯.

2 responses to “하와이 7/18”

  1. […] 18일 오후에 호놀룰루로 돌아왔다. 18일 저녁은 안전하게 유명한 한식당을 찾았는데, 망했다. 가이드들에 의해 패키지로 관광객들이 끌려가서 어쩔 수 없이 가는 곳 같다. 관광지 한식에 무슨 기대를 하겠냐만은. 그래도 일주일 동안 유일한 실패였으니 이 정도면 선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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