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7/17 할레아칼라

점심 먹고 바로 할레아칼라 국립 공원으로 이동.

산에 가는 것은 1. 귀찮고 2. 귀찮다. 그렇지만 일정에 있으니 갔다. 더군다나 국립 공원이란 것이 가지는 이미지란 게 뻔하지 않겠나… 싶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마우이의 숙소에서부터 휴양지의 선입견이 벗겨지기 시작했고 할레아칼라에선 완전히 무릎꿇었다. Sublime, 경외란 것을 자연을 바라보면서 태어나서 처음 느꼈다. 정말로 처음이었다.

다들 점심 먹고 식곤증+차멀미로 뒤에서 헤롱헤롱하는 동안 내가 운전을 하면서 꼬부랑길을 올라가면서 매 턴마다 달라지는 풍경에 조금씩 조금씩 없던 기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수직으로 만들어진 지구 단면을 다른 장치없이 그대로 눈으로 느끼는 한시간 사십분의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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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3 ft.,  3,055 M 삼천 고지까지 겨우 올라왔는데, 그동안 커진 기대가 실망으로 – 아니 구름으로 아무것도 안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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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잉 사진이나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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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보이는 건 깊이를 알 수 없는 하얀 구름 뿐. 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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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구름이 걷히기 시작한다. 저기에 또 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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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뭔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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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의 얼굴에도 희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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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구름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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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가 세상에 몇군데나 더 있을까. 정말 짱이에요. 꼭 가보세요 여러분.

개인 여행을 가서 얻는 것이 있고, 가족 여행이라서 의미가 있는 것이 있고, 아이와 함께 가야 하는 여행이 있을 텐데, 여기 정상에 올라와서 모든 것을 다 충족했다라는 느낌. 그냥 여기까지 보고 집에 가도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다. 가족 모두가 온 여행이니 볼만큼 보고 내려왔지만, 혼자였다면 김밥 싸가서 하루 종일 앉아있다가 오고 싶었다. (그럴리는 없겠지만) 중간에 있는 트레일로 걸어서도 좀 올라와 보고 싶었다. – 차로 한시간 사십분 올라오는 거리이니 중간에 캠핑하는 장소도 있고 트레일도 정해져있었다. 히치하이킹을 하는 장소도 정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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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족 사진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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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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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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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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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구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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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니 구름이 계속 왔다갔다 하고 날씨도 계속 변하는 곳. 안개비도 왔다 말았다 하는데, 알고보면 구름 속에 있는 것이니 당연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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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갠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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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프로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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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구름도 멋있다. 딜러스코피디오의 Blur는 이에 비하면 쨉도 안됐을 걸. 나 자연 뭐 이런 거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그냥 ‘자연’ 어쩌구 그 이상이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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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건 ‘하와이’ ‘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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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면서 유희열 풍으로 찍었는데 결과는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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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데는 뭐 영상 찍고 사진찍고 해봐야 다 소용없고, 그냥 봐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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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전망대로 오니 또 날이 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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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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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찍은 사진. 아버지는 사진도 잘 찍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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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구름들이 막 빙글 빙글 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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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에 있는 기분. 말 그대로 구름 위에. 그리고 이건 비행기 타고 구름 위에 있는 거랑은 또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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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화성같은데 와 있는 기분. 지구가 아닌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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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좀 주워와야지 하고 생각을 했다가 말았다. 여기서 무엇하나 건드리면 안될 것 같은 기분. 정말 짱이에요. 꼭 가보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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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와중에 엄마는 꽃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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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이가 나중에 기억 못하겠지만 가슴 깊이 어떤 감정으로 기억에 남으리라 – 따위는 됐고. 사진이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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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와이를 언제 가봤어. 같은 말이 안나오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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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000미터 가봤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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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겁나 뛰어다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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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를 걸어다녔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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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뻥치지마. 할 것 같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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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갔으니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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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엄마는 열심히 사진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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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뛴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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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실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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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000미터에서 아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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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미터 알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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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맞추어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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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정말 기억하면 좋겠다. 다시 와볼려면 돈 많이 들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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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실무진 여러분께 다시한번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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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독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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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사진. 뒤에 보이는 건 나사의 천문대라고. 나사. 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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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봐라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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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3000이니 사진 좀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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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보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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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안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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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카메라가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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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화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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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딴데 올라가서 사진찍고 오신 고독한 포토그래퍼의 모습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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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 부부는 아직도 신혼 신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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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합성이네  – 아이폰에서는 이렇게 암부디테일 보이는데 피씨에선 안보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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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보면 인물 사진 찍기에도 최적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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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맹이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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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딜가나 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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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랑 사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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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사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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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노멀한 표정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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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합성이야 합성. 막 반지 제왕 찍어도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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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좀 찍자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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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크하게 프레임 밖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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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공원이라면 이쯤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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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긴 몰라도 뭔가 이런 저런 영화에서 여러번 나오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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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그 배경에 사진 한방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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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풍경 다 됐고 셀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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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훌륭한 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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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많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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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매트 촬영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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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 아닙니다. 정말 짱이에요. 꼭 가보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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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노멀한 표정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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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다른 델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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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보고 있군 이건 누가 찍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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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프로파간다 풍 단체 사진 나올 뻔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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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누가 찍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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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긴 무섭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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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한번 보더니 목을 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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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붙으면 아빠가 뭐가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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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제수씨 카메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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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단체 사진도 한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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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면 메탈 앨범 커버 사진 풍 하나 만들 수도 있었는데. 정말 짱이에요. 두번 말합니다. 꼭 가보세요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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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돌산은 뭔가 제단 같아 보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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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내려가자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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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짱이에요.  세번 말합니다. 꼭 가보세요 여러분.

내려가는 길엔 재환이가 운전해서 나는 구름 구경

3 responses to “하와이 7/17 할레아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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