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RR과 NY Rising이 각각 시와 주에서 주관한 프로젝트라면 Rebuild by Design은 연방정부에서 주관한 프로젝트이다. 정확히는 오바마가 하라고 싸인은 하긴 했지만 오바마가 하라고 한 건 아니고 HUD, US Department of Housing and Urban Development에서 시작했고, 운영 주체는 NYU’s Institute for Public Knowledge 이며, 돈은 대부분 락펠러 재단에서 댄다. 아니 주정부는 도대체 뭐하는거야. 3단계의 컴피티션이었고, 우리 회사는 HR&A와 팀을 꾸렸고, 나는 2단계에 참여했다. 3단계까지 갔으나 내가 없이 3단계를 통과할리가;;
컴피티션의 방향은 팀을 꾸리고 – 건축/조경/도시/토목/컨설턴트 등, 어디가 가장 중요한 사이트인가를 찾아내고, 그 사이트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여지껏 해본 컴피티션 중 가장 합리적인 컴피티션 와꾸가 아니었나 싶다. 보통의 단계별 컴피티션들이란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아유. 난 뭐가 좋은지 모르겠네 한번 더 해봐.’ 식으로 ‘심사자의 무능을 참여자의 노고로 미루는’ 방식인데 반해, 각 단계를 마치고 나면 공공에 모든 것을 공개하고 스터디 기간을 가지고 다음 단계로 진행하며 모든 자료는 공유됐고 공개됐다. 그래서 이 컴피티션이 ‘디자인’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사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디자인’을 찾는 컴피티션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제출한 안에 대해 설명하자면, 아니, 변명부터 시작하자면, 건축가가 중심인 다른 팀들과 달리 부동산 컨설턴트와 설계팀이 같은 지분으로 팀으로 묶였고, 여기에서부터 우리팀의 방향은 명확했다. 현실적인 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림이 구리;; 사이트 선정은 가장 취약한 Small Business 지역이었다. 아무도 신경을 안쓰지만 (주거 지역은 정부에서 신경써주고, 업무지구는 각자 알아서 잘 한다.) 가장 많은 Job을 만들고 ((숫자는 확인해봐야겠지만 대충 그랬던 것 같다.)) 가장 커뮤니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래서 작은 비지니스들 구하는 그림을 그리니 그림이 뭐 나올게 없;; 아니 사실 내가 안했어 변명은 그만해
당선된 팀들의 그래픽과 접근 방법 모두 뛰어나서, 다운받아두고 종종 참고하곤 한다. 앞으로 당선작들을 가지고 얼마나 현실적으로 정책에 반영이 되고 현실화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만난 뉴저지의 디벨로퍼도 여기에 나왔던 안 중에 하나를 이미 알고 자신의 프로젝트에 적용하길 주문하는 것을 보니 이 모든 노력이 공염불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건축적인 제안이 강제적인 정책 이외의 방법으로도 세상에 빛을 보는 경우가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몇번에 걸쳐서 복구 프로젝트 – 이제는 통칭 Resiliency Project로 불린다. – 들을 정리해봤다. 우선 비자를 연장할 때가 되어서 포트폴리오를 업데이트할 때가 되기도 했고, 수해복구 정책에 관련된 논문을 쓰고자하는 고등학교 후배가 질문을 했던 탓도 있고, 마침 프로젝트가 끝나고 할 일이 없었던 기간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역시나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Resiliency Project에 관련된 문서나 링크들을 정리하는 글 정도를 써두고 이 씨리즈를 정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