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구걸

구걸도 구걸이지만, 잊지 말아야할 듯 해서 적어둠.

http://bridgepark.org/competition

대략 이번 공모전의 배경이란…

워싱턴디씨라는데가 미국의 수도. 이 프로젝트 하기 전까지는 가본적도 없다. 뭐 영화에서 나오고 (막 폭파되고) 사람들이 미국 관광하러 오면 한번씩 가보는 데라는 정도이고. 그런데 (다른 미국애들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여기가 무척 살벌한 동네란다. 아나코스티아 Anacostia라는 강이 위로는 캐피탈힐, 즉 모든 사람들이 아는 미국의 수도라면 떠올리는 곳이 있고 아래로는 아나코스티아라는 지역이 있는데 뭔가 소득도 차이가 많이 나고, 이 아랫동네가 그냥 걸어다니다간 다 털릴 분위기. 뭐 이런 거다.  그리고 그 강을 건너는 여러개의 다리가 있는데 11th st. (11번가인가… )에 있는 11th st. 다리를 새로 지었다. 원래 차가 지나는 다리인데 노후화의 이유로 바로 옆에 새로 다리를 짓고 기존의 11번가다리는 뽀개다가 밑둥만 남겨두었다. 아 이걸로 나중에 보행자 다리를 만들면 좋겠네요.

그리고 하이라인처럼, 동네 주민분들이 나섰다. – 자 이것이 한국에서와 다른 점 – 이 다리 한번 잘 지어보세. 라며 동네 사람들을 모았다. 그리고 각종 행사를 시작했다. 모금을 하고 정부에 돈내놓으라고 떼를 쓰고 어린이들이 미래의 다리를 그리는 행사를 하고. 공모전은 3단계로 진행이 됐다. 1단계는 할 사람 다 모여라. RFQ. 2단계는 4팀만 추렸다. 그리고 4팀이 계속해서 우리가 누구요. 하고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주민들 중에 조금 전문적인 사람들을 모아서 커미티를 만들고 중간 크리틱을 했다. 동네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다. 어설프게 건축하는 사람끼리나 쓰는 말은 없고, 무조건 쉽게 친절하게. 결국 건축이 달라지려면 짓는 과정이 달라져야한다는 생각이 몇번이고 들었다. 짓는 과정이란 ‘건설 과정’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어차피 건설 과정은 건설하시는 분들의 전문 영역이고, 건설하기 전까지의 모든 과정이 주민이 함께 해야 결국 쓸만한 무언가가 생기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이래 저래 3단계까지 왔다.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해서 제출했고, 29일 프리젠테이션이 남아있다. 물론 그 때 전문 심사위원들이 평가를 하겠지만, 그 전까지

공모전 주최측에서 온라인 폴을 진행하고 있고, http://bridgepark.org/design-feedback

워싱턴포스트에서도 기사와 함께 온라인 폴을 진행 중이다. http://www.washingtonpost.com/news/digger/wp/2014/09/11/make-your-voice-heard-rate-the-11th-street-bridge-park-proposals/

참고로, 우리 회사 쿠퍼로버트슨앤파트너스 Cooper, Robertson & Partners는 발모리Balmori 라는 조경 회사와 함께 참여하였다.

One response to “본격 구걸”

  1. […] 것도 없고 결국엔 성과도 없었으며 같이 일한 사람의 안좋은 면만 잔뜩 본 경우도 있었고, 프로젝트의 기간이 워낙 길어서 내가 한 일은 태평양에 소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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