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부모님이 찐빵 둘다 데리고 있기 힘드실 것 같아 빵이는 같은 아파트 501호 댁에 입양을 가기로 했다. 고등학생과 초등학생 남매가 있는 집인데, 초딩 여동생이 그렇게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한다고. 그러나 저러나 결국 그 집 어머니가 키우시겠지만. 빵이를 위해선 나쁘지 않은 입양 조건이라고 생각해서 꼬까옷도 입히고 그 집 식구들한테 전달해줄 사항들을 점검하고 있다가 

어제 밤새 술먹고 끙끙 앓다가 일어난 동생이 아니 얘를 왜 보내 하면서 발끈. 아버님께 전화하고 어머니와 논쟁 끝에 자기가 키우겠다고.

결국 어머니가 키우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최소한 일주일간은 술먹고 늦게 들어오지 않고 빵이 산책과 관리를 하는 성의를 보이기로. 나도 내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 성격이지만, 애정이 생기면 돌보게 되니까 다른 집에 가는 것보다는 믿을 수 있는 동생이 맡아 준다니 고마울 따름이다.

사실 그 결정에 가장 짜증나시는 분은 이 분 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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