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존레논 생일이었는지 곳곳에서 그의 노래가 나왔다. 유행은 소심하게 놓치지 않는 나는 아이튠즈에서 존레논 베스트 앨범을 찾아 하루를 시작하였다. 백만년만에 ‘러브’를 들으니 고교 시절, 무슨 팝송 가사 음미하는 동아리 놈들 생각이 났다. 이상한 고등학교는 학생들의 국영수 이외의 활동을 허하지 않았던 탓에 동아리라고 있는 게 그 말도 안되는 굿모닝팝스였던 것이다. 그런 네기시같은 것들이 모여앉아 ‘이매진’이니 하는 노래들의 가사를 음미하고 있는 꼬락서니를 보고 있노라면 착하고 순진했던 누구라도 크라우저 II세와 같은 증오가 자라날 것. 당연히 ‘명곡’들 역시 네기시류들 탓에 도매금으로 자체 금지곡이 되었다. 김기덕의 한국인이 사랑하는 팝송 100선 같은 것을 들으면 분노가 치미는 것과 같은 이치. 노래가 무슨 잘못이야. 사람이 잘못이지.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네기시/크라우저는 디트로이트 메탈 시티의 주인공입니다. – 난 이렇게 친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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