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1을 봤을 때 가장 큰 불만이었던 것은 잘못된 스펙타클의 스케일과 밀도에 관한 것이었다. 사실 이것은 루카스 흉아가 에피소드123을 만들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이지만, 에피소드가 여러편일 수록 더 많이 단점들이 노출되는 것 같다. “우주의 대서사시”에 나오는 장대한 전투씬이라는 것이 몇년을 기다려서 극장가서 2시간 보다가 막판에 한번 툭. 그러니까 “내가 니 애비다” 같이. 나와줘야하는데, 매주 나오는 티비쇼에서 매 에피소드마다 “어디서도 본 적없는 거대한 전투씬”에 뭐가 번쩍 번쩍 싸우긴 하는데 이게 뭐 주인공도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는 상황이.
그렇지만 루카스 흉아가 괜히 루카스 흉아이고 스타워즈가 그냥 스타워즈인가요. 빠심으로 정신무장하고 열심히 관람하면 포스가 어딜 가는 게 아니에요. 회가 계속 될 수록 나오는 캐릭터이며 메카닉이며 원래 티비판 외전에게 기대했던 자세한 이야기들이 등장하기 시작하니 꽤나 놓칠 수 없는 에피소드가 되어가고 있다. 아니 이미 시즌2 방영은 끝났던가.
그 중에서 역시 가장 귀여운 캐릭터는 아나킨의 패드윈인 아소카 타노. 뭐가 좀 졸리 언니도 좀 닮고 좋아욤. 다른 캐릭터들이 원래 실사 배우들을 기반으로 한 반면 순수 애니 캐릭터인 탓에 다른 캐릭터에 비해 자리잡기가 힘들었지만, 시즌2 넘어오니 뭔가 (비밀 유부남) 선생 아나킨에게 사제간의 애정인지 (제다이에게 금지된) 오빠에 대한 애정인지 미묘하게 반성하면서 성장하는 게 참 귀여워요. – 이건 3D니까 2D에 집착하는 오덕과는 다르다구! ㄹ즈ㅜㅈ두ㅐㅑ루ㅂㄷ야ㅜ패쟈다아태ㅔ러ㅑㅐㅔㅜㄹ
그나저나 아소카가 뒤집어 쓴 이집트풍 두건이 원래 머리카락인지 머리의 일부인지 그야말로 두건인지 궁금해서 우키피디아를 뒤지다 발견한 토론 – 아소카가 만화에서만 나오고 그 이후로 안나오면 어느 시점에선 죽어야 말이 되는데, Order 66 ((공화국군이었던 클론들이 팰퍼틴의 미리 프로그램되어있던 명령, 오더 66에 의해 순간적으로 공화국군의 장교역할을 하는 제다이들을 향해 총구를 돌려 제다이 기사단이 몰살하는 에피소드 3의 장면, 우키피디아 오더66)) 에 의해 죽는 장면이 나오지 않으니 그 이전에 죽어야 하는데 그럼 누가 죽일 것인가에 관한 토론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결국 다크사이드에 눈뜨기 시작한 아나킨에 의해 죽임을 당했을 꺼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지만, 에피소드3에 조낸 다스베이더로 변하는 아나킨이 에피소드3 이전에 자신의 패드윈을 죽일 수 있진 않을 것 같다. 임무와 목숨을 바꿔야 하는가 아닌가와 같은 질문을 하는 에피소드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작전 중에 자신의 목숨과 공화국의 안전 혹은 좀더 극적으로 아나킨의 목숨을 구하면서 전사하지 않을까… 상상해보는데 그보다 토론 쓰레드에 있는 이 흉아의 제안이 최고.
자자 빙크스와의 불타는 사랑에 빠져있던 그녀는 제다이 규정에 따라 그와 헤어지게 되고 자자와 함께 하기위해 가짜 독약을 마시고 잠든 자자가 진짜 독약을 마시자 아소카는 그녀의 사랑과 영원히 함께 하기 위해 자자의 뒤를 따르게 되었다는…
She has a torrid love affair with Jar Jar Binks. They are driven apart by the Jedi order and the Republic. In an attempt to be together Jar Jar pretends to drink poison to fake his own death, but it’s Jar Jar so he really drinks it and kills himself. She goes to his side realizing what he has done and drinks the same poison to be forever with her love in a true Romeo and Juliet ending.
이게 뭐야 ㅋㅋ
어쨋든, 이후의 에피소드에 등장하지 않는, 모든 제다이들은 다 죽어야하고, 그 수많은 클론들이 정말 아무 생각없이 전투만 했을까… 하는 이야기들만 풀어나가도 클론워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만화로도 계속 나오고 있는 이야기. 앞으로 어떻게 스타워즈가 될지 모르니 밀린 숙제하기 싫으니 꾸준히 봐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