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스튜디오를 도망쳐나와, 리버사이드 파크에 있는 허드슨 비치 까페엘 갔다. 기대했던 대로, 후드티를 사자마자 날씨가 따뜻해졌다. 브래드와 레베카의 강아지 안도는 청설모를 뒤쫓았고, 츄락은 원반던지기 놀이를 했고, 나는 정말 오랜만에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냈다. 야외에서 카메라 꺼낸 건 정말 오랜만.

베카가 왔고, 느려터진 아일랜드 웨이터를 불평하며 술취한 어린이 세트를 시켰다. 사실 그들도 이런 날씨를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다. “찐이 이름이 얼굴이 납작해서라면 긴 얼굴은 뭐라고 해?” 아. “긴”이라는 단어가 생각이 안나다니.

감정적으로 신체적으로 가라앉았던 몇일을 지나 드디어 드디어 여름같은 봄이 오고야 말았다. 아직 뭔가 분명한 것은 없지만서도.